바보 화가 - 몽우 조셉킴 이야기
몽우 조셉킴(Joseph Kim) 지음 / 동아일보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바보화가 - 몽우 조셉킴 이야기



"바보화가" 이 소설을 잡고 한번도 놓지 않고 끝까지 단번에 읽어내려갔다. 다 보고 난 후 내 딸에게 꼭 주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과 한 사람을 이렇게 책 한권으로 모두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게 무척이나 신기했다. 그리고 바보화가 몽우의 이야기가 정말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라 모르는 이에게 들려주면 진짜?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그림 한점을 500억에 팔라고 하는데 거절한 화가의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었더니 왜?라면서 물어온다. 이 화가는 그림을 파는 화가가 아니거든!이라고 대답해주었다. 자신의 그림이 사진과 똑같다고 회의를 느껴 자신의 왼손을 망치로 내리쳤데 그래서 오른손으로 이런 그림을 그렸대 하면서 아이에게 몽우의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들려주고 있었다. 몽우의 이야기는 읽으면 꼭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런 이야기다.



이 책은 김호 - 미술평론가가 몽우 블로그 blog.naver.com/ahddnwhtpqzl 블로그에 올린 이야기들과 몽우와의 이메일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한다. 화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절대 아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 것인데 재미있다라는 표현을 쓰면 안될 것 같지만 뭐라고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야기에 감동도 있고 유쾌함도 있고 아버지의 사랑도 있고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고 존경스러움도 있고 예술가의 이야기도 있고 인생의 여러가지가 가득하다.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들도 가득하다. 그러니 재미있다!라는 표현이 가장 걸맞는 표현이다.









몽우화가가 2살부터 36살까지의 어린시절 이야기들을 그림과 글로 표현을 했는데 정말 읽으면서 30대중반인 나와 같같은 또래인지라 나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라서 더욱 공감하며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읽게 되었다.









몽우는 참고로 76년생이다. 돈주고 타던 용수철말, 딱지치기, 공중화장실 그리고 개구리가 살던 그런 곳이 나오면 아 그땐 그랬는데 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게 된다. 그리고 2살,3살,4살등 어릴 적 기억을 다 가지고 있는 몽우가 한없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굉장한 섬세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미쳐 추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고 기억하게 해준다. 몽우화가는 초등학교졸업만 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와 그림은 그런 것이 예술가에게 무슨 소용있는가를 절절하게 보여준다. 사진관을 하는 그의 아버지는 눈을 감고 찍은 사람들에게 눈도 세심하게 그려주고 얼굴도 예쁘고 잘생기게 보이게 수정을 해주는 감각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의 형도 현재 화가로 활동하고 있고 어릴적부터 전각을 집안에서 했다고 하니 그의 예술성은 아마도 아버지를 통해 많이 길러진 것 같다. 그가 돈에 굴하지 않고 궁핍에 의해 그림을 그리지 않은 것은 아마도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곧은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과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네 살 때쯤인가 화장실에 빠진 적이 있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고 그때까지도 주차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나는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만다행히도 날 찾으러 동네방네 돌아다니셨던 아버지께서 그곳에서 날 발견하시고 끄집어 올리셨다. 몇시간동안 똥과 함께 있어서 냄새가 고약할 텐데도, 아버지께선 날 와락 안으셨다. 그리고는 집으로 데려가서 씻기기 시작했는데 아마 새벽까지 씻기셨나 보다............

아마 그날은 내가 가장 목욕을 길게 한 날이었을 거다.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속 깊이 느낀 날이었다. "









그리고 어릴 때부터 바지에다 똥을 싸거나 화장실이 아닌 곳에 똥을 싸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라던가 자신의 아내가 아니면 벗은 몸을 보면 안되기에 실물을 놓고 누드를 그리지 않는다라던가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몽우라는 화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한다.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예술인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 예술은 사람의 감정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예술가들은 슬픔만을 표현해서는 안되는데 슬픔을 계속하면 나 자신의 슬픔 속에 빠져들기 때문에 어둠이 전염된다고 하는 사람. 슬픔 속에는 위대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서 그 희망을 감지하도록 표현해야 한다는 사람. 정말 예술인이다. 조금은 욕심을 낼수도 있을텐데.. 그는 정말 바보스러우리만큼! 사랑도 예술에도 돈에도 다 바보다. 진짜 바보.











"책에 미친 바보"라는 소설을 통해 몽우의 그림을 보았는데 너무 조금밖에 볼수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 책에서는 몽우의 그림뿐 아니라 그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그림과 함께 한 그의 글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 몸이 아파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꿈, 자신의 그림을 전시하고 싶다는 꿈때문에 꿈을 먹으며 살고 있는 몽우. 좌절하지 않고 그림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그의 모습에 몽우화가가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 꼭 몽우화가의 반쪽을 만나고 토끼같은 자식들도 많이 나아서 평범한 생활 속에서 멋진 그림들을 그리면 좋겠다. 진정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좀 더 이기적이 되세요!라고도 해주고 싶다. 행복해지게!!! 아무리 말해도 이기적이되진 않을 것 같다. 그의 삶속에 평온함과 평범한 행복도 찾아주길 바래본다. 충분히 행복하고 있을 몽우에게 내가 바보같은 바람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더 더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



이 책은 몽우화가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화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몽우의 이야기도 그의 생각들도 많이 담아눠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하고 많이 도움이 될것 같다.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딸아이에게 이 책을 고이 물려줘야겠다.









난 술을 먹지 않는다.

술의 노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괴로워도 난 술은 먹지 않는다.

술은 술술 잘 넘어가서 사람을 술병 안에 가두어 놓기 때문이다.

난 고통과 행복한 순간에 술을 의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번 술의 종이 되면 술병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을 행복해 하면

영원히 행복해진다네

지금 지금이 모여

영원이 되기에









몽우는 항상 그림을 그릴때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머리는 2:8 가르마를 가른 뒤에야

그림을 그리는 이상한 청년이었다.

자신이 죽을 때 마지막 모습이 불쌍한 느낌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만큼 몽우 조세빔은 생사를 오가는 하루를 보내는 화가였다.



책 한권으로 몽우에 대해 다 알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몽우화가라는 사람이 책속의 몽우의 작품이 내게 깊이 박힌 것 같다. 그의 그림,전각 작품들을 나도 하나 꼭 같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앞으로 주목하며 관심을 가지게 될것 같다. 나도 그의 신발까지 사모으는 수상한 컬렉터들 중에 한명이 되지나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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