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옥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0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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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삶에 쫓기는 엄마라는 자리.
하지만 늘 가슴에 꿈을 품고 사는 그 이름 <경옥>

📖“나중에 우리 아들 색시는 누가 될까?”

같은 아들맘의 입장으로서 주인공 ‘경옥’이 나의 모습과 겹치기도 했다가, 젊은 날 서울에서 살다가 결혼해서 지방으로 내려온 우리 친정엄마 이야기도 같았다.

그 옛날 7~80년대 결혼식 사진은 어쩜 이리 다 똑같았는지… 결혼식 전문 사진사가 전국에 한명은 아니었을텐데 말이지..
경옥의 결혼식 사진속 신랑과 신부의 모습이 우리 부모님의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

📖억새게 살아 온 노력에 비례하지 못하게 모질은 인생은 결국 ‘경옥’에게 큰 병까지 안겨준다.

그리고 분홍 꽃잎이 되어 사라졌지.

어느덧 엄마 껌딱지였던 둘째 아들도 어른이 되었고 결혼도 하게 됐어. 가끔 웃는 아내의 얼굴에서 엄마 ‘경옥’의 미소를 발견하곤 해.

아들들은 엄마랑 닮은 여자에게 끌린다는 말이 맞나봐.

얼마나 그리울까.
나에게 진짜 사랑을 가르쳐준 존재.
위대하다가도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
다 헤아릴 수 없는 부모님의 사랑 💕

책을 읽다보니 부모님 생각이 간절해지네요.

가슴이 벅차기도 했다가 지릿하게 아려오는 감동의 그림책.

👍🏻어른들이 읽기에도 참 좋은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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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2022.4
불광 편집부 지음 / 불광(잡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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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접해보는 ‘불교계 잡지’ <불광>

마침 이번주에 법정스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무소유’를 읽어서인지 불교이야기가 낯설지 않았고,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채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 4월호의 주제가 전쟁에 참여한 스님들, 즉 승군에 관한 이야기라서 더욱 궁금했다.

우리의 역사에서 불교와 스님들을 빼고는 논할수가 없다. 고려시대에는 국교가 불교였으며, 숭유억불정책을 내세웠던 조선시대마저도 스님들의 활약과 역할은 대단했다.

불교계 잡지 <불광 4월호>에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승군의 이야기를 자세히 실었는데, 교과서와 몇권의 소설로만 역사지식을 쌓은 내게는 신선한 충격들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전쟁의 뒷이야기에 수많은 승군들의 활약이 감춰져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선시대에 수많은 산성들을 쌓아올리고 왜군을 막아 조선을 지켜낸 승려들이 있었다. 그 산성들 안에는 현재에도 많은 절들이 있으며, 그 산성을 지키는 지킴이 역할도 스님들의 몫이였다.

하지만 그러한 전시 상황에서도 스님들의 입장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첫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여해야한다는 주장.
둘째, 전란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불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살생을 허락하지 않은 입장이다.

🔖내 생각에도 살생은 나쁜 것이지만, 스님들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고해서 전쟁이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침략하는 전쟁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침량 당하는 입장에서 힘을 합쳐 막는 일은 정당하다고 본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다.

📍불교계에서 발행하는 잡지라 어렵고 지루하면 어쩌나 우려했던 건 나의 단순한 선입견이었다. 우리의 역사와 사건들, 불교계의 입장과 스님들 개개인의 의견들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계절에 맞는 소식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절과 스님 이야기도 반가웠다.
스님은 아니지만, 사는 내내 고행승의 모습과 닮았다고 여겨지는 예술가 고흐에 대한 이야기도 신선했다.
🏷p.148
“우리는 반 고흐의 그림에서 세상이 품고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그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그의 삶에서 인생의 의미를 되묻게 된다.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고, 그 삶의 굴곡 속에서 대비되는 색상과 명도, 채도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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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 세계 인형극 축제 속에서 찾은 반딧불 같은 삶의 순간들!
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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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전히 내가 잘 몰랐던 ‘인형극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프랑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인형극은 어떤 색다름이 있는걸까?
그렇게 작가 래연의 ‘샤를르빌 세계 인형극 축제여행’을 따라 나섰다. 그녀가 들려주는 인형극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책에 실려있지 않은 다른 장면들마저 머릿속에 가득 채워지고, 귓가에 음악이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일었다. 정말이지 나도 어느정도는 축제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발자취를 바짝 쫓아가고 있던 중,,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꼭 그녀가 공연을 다 보고서 숙소에 돌아와 들려주는 어린시절 이야기처럼 들렸고, 그 내용은 낯선 인형극 이야기만큼 재밌고 흥미로웠다.

책의 절반 정도를 읽었을 때부터는 나는 온통 그녀의 이야기에 몰입된 상태였다. 잊고 있었던 내 안의 자아를 건드린 느낌이랄까? 어린 시절 내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이유모를 슬픔이 닥쳐왔다. 그렇게 나 스스로 마주하지 못할 많은 아픔들이 마음속 뒷방에 꼭꼭 숨겨져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슬픔을 머금은 인형, 아파하는 인형, 서러웠던 인형, 부끄러웠던 인형, 무섭고 두려웠던 내 마음속 인형들이 기다렸단듯이 쏟아져나왔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나와 닮은 점이 많은 래연님의 솔직한 이야기가 많은 위로가 되었다.

여전히 어른들 마음속에도 남아있는 어린이의 마음.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자유를 허락받아야할 그런 마음들이 공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작가 래연님이 사랑하는 말없는 인형들에게 눈길이 갔던 것일까?

운명처럼 다가온 여행에세이 그 이상의 책!
많은 독자들이 저처럼 잊고있었던 ‘내 안의 인형’을 발견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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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라울 나무자람새 그림책 6
앙젤리크 빌뇌브 지음, 마르타 오르젤 그림, 정순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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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름을 싫어하는 빨간 곰 라울🐻

우리 집 둘째 아들 이든이의 본명이 ‘하울’인데 라울이랑 이름이 비슷하죠?

하울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따온 이름이랍니다. 첫째 에디가 애타게 기다리던 동생이라서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했거든요. 본인이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중에서 인상깊었던 주인공 이름이 ‘하울’이었어요. 영화 속 하울은 성의 주인이자 잘생긴 마법사랍니다. 게다가 외모가 아닌 영혼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사람이죠^^ 와우! ㅎㅎ

그런 영화 속 주인공이라는 걸 아는 우리집 하울이는 본인의 이름을 사랑한답니다.

📖하지만 빨간곰 라울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걸 너무도 싫어한답니다.
자신의 이름이 데굴데굴 굴러가는 공을 부르는 것 같다면서요.
그러면서 친구 자코트의 이름은 멋지다고 생각하죠.

라울을 사랑하는 친구 자코트는 라울에게 이름의 의미를 알려준답니다.
어디에서든 네 이름을 불렀을 때 너가 오기 때문에 네 이름은 정말 소중하고 훌륭한 거라고요👍🏻

🔖‘나’라는 존재만큼 중요한 게 ‘내 이름’인 것 같아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세요. 오늘 하루 잘 지내온 내가 대견스럽게 느껴질거에요.

이든이랑 ‘라울’과 ‘하울’을 번갈아쓰며 이름을 실컷 불러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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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 노르망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로부터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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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드디어 책을 덮었습니다.

화사한 컬러의 표지가 정말 봄을 불러오는 듯한 느낌이네요. 호크니의 이야기와 그의 그림을 보고나니 제 마음속 겨울마저 봄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강제적으로 유리되어있습니다.

본래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자,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아나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그것들을 맘껏 누리는 것에 대한 방해요소가 막심합니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집이 있는 프랑스의 노르망디로 거처를 옮긴 것은 코로나 사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지만 타이밍은 절묘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코로나를 잊고 지내기에 최적인 천국같은 곳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여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p.122>
“한 송이의 들꽃에서 천국을 볼 수 있다”고 암시하는 블레이크 시의 두 번째 행은 결코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호크니가 노르망디나 이스트 요크셔의 풍경을 ‘천국’이라고 지칭하는 까닭이다.
세계는 아주아주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리고 자세하게 보아야 한다.

음악에 있어서 장르를 뛰어넘듯 호크니의 작품들은 매우 개성이 넘치며 표현의 한계가 없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기법으로 (요즘에는 아이패드도 자주) 작품들을 표현해냈는데 그러한 배경에는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관찰하고 사색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호크니의 절친이자 미술평론가인 게이퍼드가 호크니와 주고 받은 이메일과 소포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입니다. 호크니의 편지 내용은 물론, 그의 작품 소개와 호크니에게 영향을 미친 예술가들에 대한 두 사람의 담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죠. 그들의 대화를 통해 예술가들의 머릿속을 살며시 엿 본 기분마저 듭니다.

평생을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해 온 그이지만, 누구보다도 미술전시를 사랑했고 많은 그림들을 감상하며 연구하고 또 연구한 화가입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들 노력과 도전 없이는 세상에 빛을 볼 수 없는 법을 일꺠워줍니다.

그의 그림은 이미 유명해 졌지만, 저는 ‘그의 그림만큼 그가 그림을 그리는 일상 자체가 곧 예술이자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크니는 온라인 전시가 주는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실제 대상을 보는 것과 책이나 화면에서 접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요. 특히 관람자와 캔버스의 관계를 놓고 볼 때, 그 그림 앞에서 서서 보는 것은 미술가와 동일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거라고 말하죠. 그래서 더욱더 미술 전시회에 가고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의 행동을 제한하는 소식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예술을 놓을 순 없습니다. 그리고 예술작품의 탄생을 막을 수도 없죠. 호크니를 통하여 보는 즐거움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내 주변에서 보는 즐거움을 찾는 방법부터 이 시기를 견뎌내는 방법까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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