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 노르망디에서 데이비드 호크니로부터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시공아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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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드디어 책을 덮었습니다.

화사한 컬러의 표지가 정말 봄을 불러오는 듯한 느낌이네요. 호크니의 이야기와 그의 그림을 보고나니 제 마음속 겨울마저 봄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때문에 자연으로부터 강제적으로 유리되어있습니다.

본래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자,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아나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그것들을 맘껏 누리는 것에 대한 방해요소가 막심합니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집이 있는 프랑스의 노르망디로 거처를 옮긴 것은 코로나 사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지만 타이밍은 절묘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코로나를 잊고 지내기에 최적인 천국같은 곳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여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p.122>
“한 송이의 들꽃에서 천국을 볼 수 있다”고 암시하는 블레이크 시의 두 번째 행은 결코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호크니가 노르망디나 이스트 요크셔의 풍경을 ‘천국’이라고 지칭하는 까닭이다.
세계는 아주아주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리고 자세하게 보아야 한다.

음악에 있어서 장르를 뛰어넘듯 호크니의 작품들은 매우 개성이 넘치며 표현의 한계가 없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기법으로 (요즘에는 아이패드도 자주) 작품들을 표현해냈는데 그러한 배경에는 열심히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관찰하고 사색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호크니의 절친이자 미술평론가인 게이퍼드가 호크니와 주고 받은 이메일과 소포등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입니다. 호크니의 편지 내용은 물론, 그의 작품 소개와 호크니에게 영향을 미친 예술가들에 대한 두 사람의 담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죠. 그들의 대화를 통해 예술가들의 머릿속을 살며시 엿 본 기분마저 듭니다.

평생을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 그리는 일을 해 온 그이지만, 누구보다도 미술전시를 사랑했고 많은 그림들을 감상하며 연구하고 또 연구한 화가입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들 노력과 도전 없이는 세상에 빛을 볼 수 없는 법을 일꺠워줍니다.

그의 그림은 이미 유명해 졌지만, 저는 ‘그의 그림만큼 그가 그림을 그리는 일상 자체가 곧 예술이자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크니는 온라인 전시가 주는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실제 대상을 보는 것과 책이나 화면에서 접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요. 특히 관람자와 캔버스의 관계를 놓고 볼 때, 그 그림 앞에서 서서 보는 것은 미술가와 동일한 위치에서 바라보는 거라고 말하죠. 그래서 더욱더 미술 전시회에 가고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의 행동을 제한하는 소식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예술을 놓을 순 없습니다. 그리고 예술작품의 탄생을 막을 수도 없죠. 호크니를 통하여 보는 즐거움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내 주변에서 보는 즐거움을 찾는 방법부터 이 시기를 견뎌내는 방법까지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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