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 다이어리 - 작지만 확실한 행복
도미닉 스펜스트 지음, 김윤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여러 종류의 필사 도서들이 크게 유행하더니, 몇년 전부터는 "5년 다이어리" 같은 일기 형식의 책들이 등장했어요. "책에는 절대 낙서하지 마라"는 저희 아빠의 말씀이 무색하게, 요즘엔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나가는 책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저 역시 5년 다이어리를 한참 사용했었어요. 1년 365일 같은 질문을 5년에 걸쳐 대답하는 형식이었는데, 나중에 한꺼번에 보면 정말 재미있는 기록이 되겠더라고요. 그렇게 쓰기 시작했지만... 의외로 매일 몇 줄을 채우는 것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시간이 많이 들거나 어려워서는 아니었고, 단순히 기록물을 남기는 것 외에 크게 의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안타깝게도 저의 5년 다이어리는 그렇게 미완성인 채로 벌써 1년 가까이 책상 한 켠에 쓸쓸히 머무르고 있답니다. 

그러던 중 좀 색다른 신간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5년 다이어리"와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짧은 시간인 <6분 다이어리>! 책 표지에 Das 6-Minuten Tagebuch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보니 아마 독일에서 처음 출간된 책이겠구나 싶었답니다. 이 책의 부제 "작지만 확실한 행복 - 인생이 바뀌는 아주 작은 반복"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는데, 한번 어떤 책인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베일을 벗은 <6분 다이어리>!


저는 올해 몰스킨의 가장 작은 미니 사이즈 데일리 다이어리를 쓰고 있답니다. 지금의 저에게 가장 이상적인 다이어리인 것 같아요. <6분 다이어리>는 일반 책 크기지만 두께는 몰스킨 데일리 다이어리와 비슷해 꽤나 묵직해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파트에서는 저자 도미닉 스펜스트가 <6분 다이어리>의 아이디어와 그것의 독창적인 효과를 필두로 하여 사용법을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갑작스럽게 심각한 사고를 당해 4개월간 병원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 때의 경험을 토대로 <6분 다이어리>를 구상했다고 해요. 


사실 "6분"이라는 단어는 조금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어요. 마치 집을 소개하면서 "역과 5분거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우사인 볼트 정도의 체력이 있어야 5분만에 갈 수 있는 그런 곳인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6분이라는 시간은 아침 저녁으로 총 여섯 개의 항목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나왔는데, 이것은 각 항목을 작성하는데 1분 미만이 걸려야만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부담되지 않는 짧은 시간인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작성하게 되는 항목은 다음과 같아요. 

아침
1) 지금 감사한 일들!
2) 이렇게 멋지게 살자!
3) 이런 사람이 되겠어!

저녁
4) 어떤 좋은 일을 했나?
5) 이랬으면 더 좋았겠다!
6) 멋지고 행복했던 순간들!

매 주 첫 날에는 이것과는 별개로 한 주를 이끌어나가는 여러 질문들에 대답하게 되는데요, 6분 다이어리를 쓰는 22주동안 이 질문은 매 주 변하기 때문에 자신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나중에 모아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외에도 저자는 다이어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세한 팁을 소개하는데, 취향에 따라 조금씩 변형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월말에는 자신의 한 달을 결산해보는 일종의 "성적표"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22주 동안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 월간 체크리스트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6분 다이어리>를 대표하는 해시태그를 두 개 고르라면 #긍정심리학 과 #UrBestSelf 가 아닐까 싶어요


후자인 UrBestSelf 중 Ur는 독일어로 기원을 뜻하는 말로서, 사회화가 되기 전, 문화나 어떤 사건에 의해영향받지 않은 본연의 자신을 뜻하는 것이랍니다. 거기서 가장 최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6분 다이어리>와 만들어 가는 것이죠. 


22주라는,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시간을 통해 만들어보는 긍정적인 습관. 무심결에 지나쳤던 것들도 감사하고 더 나은 것으로 만들어가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멋진 다이어리 같아요. 

신랑에게도 한 권 선물해서 함께 시작해봐야겠어요.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하는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것은 덤일테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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