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브레인스토밍 - 나 홀로 할 수 있는
윤상원 지음 / 광문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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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무서워하지도, 거북해하지도 않는 편이지만 (조그맣게나마)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기획서나 제안서를 쓸 일이 참 많아졌답니다. 예전에는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막상 컴퓨터에 앉아 아이디어를 아이템으로 만들 때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해졌어요.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까 고민하는 동안 휘발성이 강한 아이디어는 이미 저편으로 날아가버리고... 창작을 하는 직업이라서 그런가 때로는 너무 진부해보이는 아이디어에 시작할 마음조차 사라지기도 했답니다. 뭔가 아이디어를 붙잡고 발전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셀프 브레인스토밍>의 저자 윤상원 씨는 발명특허의 전문가라고 해요. 창의성 및 특허 분야를 연구하시면서 많은 책을 집필하셨더라고요. 셀프 브레인스토밍 역시 저자가 기존 브레인스토밍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대에 맞게 변형시켜 시스템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발명이라던가, 상품 개발 같은 분야에 특화되어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몇 가지 좋은 팁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저의 선입견일지도 모르지만, 정기적으로 출간하시는 저자들이 쓰신 책을 읽어보면 비록 그 양은 방대할지 몰라도 책의 내용을 한두 장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나아가자면 하나의 핵심 메시지로 압축할 수 있고요. 지극히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방식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건데 첫 100 페이지 정도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고, 이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가!" 설득당하는 느낌이거든요.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얼른 본론에 들어가 본격적인 방법에 대해 알고 싶은데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반복해서 들어야 하고... 결국 셀프 브레인스토밍의 방법이 나올때 즈음엔 이미 약간 사기가 떨어져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본론이 나와 셀프 브레인스토밍의 베일이 벗겨진 뒤에는 다시 200 페이지 정도 반복하는 느낌이랄까... 조금씩 새로운 내용이 나오기에 끝까지 열심히 읽었지만 100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내용을 세 배 가까이 늘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연말시상식에서 대상이 누구인지 너무 뜸을 들이는 바람에 채널을 돌리고 싶은 충동이 드는 듯한...

이런 분량(?)을 제외한다면 셀프 브레인스토밍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특히 마지막에 (드디어!!) 나온 셀프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아이디어 발상 사례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런 구체적인 사례가 책을 통해 좀 더 많이 소개되었다면 이해하기도 편하고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듭니다. 

4차산업혁명, 창의성, 융합,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그리고 음양오행설까지...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추상적이 되어버리는 많은 개념들. 셀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메모하고, 수집하고, 정리하여 다시 조합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오늘부터 노력해보려 합니다.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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