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리셋 - 버리고 고쳐서 바로잡는
후루카와 다케시 지음, 김정환 옮김 / 니들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유없이 어떤 사람의 행동이 말못하게 거슬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면, 그것은 대부분 자신의 싫어하는 모습이 그 사람의 행동에 투영되어 보여지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미움과 혐오라는 강력한 감정이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닌, 싫어하는 나의 모습과 비슷한 사람에게서 느껴진다는 것은 내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어려워짐을 느낀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랫동안 고치지 못한 나쁜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거슬리고 짜증이 나게 되다보니,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 번 후회하면서도 왜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건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야심차게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습관리셋>이다. "버리고 고쳐서 바로잡은 습관"이라니,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많은 일본의 자기계발 서적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마음만 먹는다면 앉은 자리에서 무리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읽힌다. 고쳐야 할 습관도 많은데 그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한참을 공부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이 빠질까. 저자가 말하는 '습관 정리법'으로 환골탈태 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것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했다. 

세 파트로 나뉘어져있는 이 책에선 먼저 나쁜 습관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정의해보고, 우리가 왜 나쁜 습관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혹은 벗어나고 있지 않은지) 짚어본다. 두번째 챕터에선 본격적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습관 정리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이 챕터에 이 책의 중심적인 내용이 다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량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마지막 챕터에선 저자가 소개한 대표적인 열 가지 나쁜 습관을 세 개의 카테고리(행동 습관, 신체 습관, 사고 습관)로 나누어 각각의 필요한 교정 시간(1개월, 3개월, 6개월)에 따른 예시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놓았다.

저자는 교정 시간에 상관없이 각각의 습관을 정리할 수 있는 기간을 금욕기-무기력기-안정기-권태기로 나누어 각 기간에 맞추어 생활방침을 안내하고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습관을 고쳐나가는 데 있어 개인차가 있을테니 참고 정도만 하면 되겠다 싶었다.

책을 보며 새롭게 배운 것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스위칭 행동이었는데, 나쁜 습관이라고 일방적으로 단정짓고 하지 않으려고만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내게 진정 이 습관이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지 잘 생각해보고 습관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 자제력있고 멋져보일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제시한 열 가지 나쁜 습관 중 두 가지를 제외하곤 모두 내 모습이라는 것을 안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한 번에 하나씩, 길게 목표를 잡고 고치라는 저자의 조언이 조금 답답하게도 느껴졌지만, 그동안 목표만 거하게 세우며 제풀에 쓰러진(?) 경험이 많았기에 이번에야말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없애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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