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에게 필요한 한 마디 - 내 영혼을 지켜주는 자기 사랑 언어 67
서윤진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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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안이를 낳고 6개월 정도인가 지독한 우울증을 앓았다. 백일까지는 워낙 정신이 없었던 탓에 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백일이 지나가면서 걷잡을 없이 커진 우울증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마저도 불가능하게 했다. 물론 나의 타고난(?) 천연덕스러운 위장 탓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니곤 대부분 눈치채지 못한 같지만...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문득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어진다던가 인생이 모두 끝나버린 거라 확신한다던가... 쓸데없이 울고 웃고를 반복했던 시절이 과거인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더이상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마음을 다잡던 어느 , 나는 새로운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라 더이상 구제할 능력도, 자신도 없다는 패배감에 젖어있다 할지라도... 생각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굴레에서 빠져나올 있다는, 너무도 이상하지만 당연한 현실이었다

바보같이 앉아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대신 난장판이 집안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집안일이라는 것이 그렇듯 아무리 아수라장이라도 조금씩 정돈하다보면 생각보다 빨리 쾌적해지기 마련이다. 후에는 무조건 욕실로 달려가 샤워를 했고( 때의 황홀함이란!) 나와서는 뭐가 됐든 배를 채웠다. 어차피 이쯤 되면 재웠던 아기가 깨서 울기 마련이지만(, 시간을 전부 놓친 셈이지만) 기분 만큼은 최고였다. 아기가 자고 있는 짧은 시간에 내가 있는 최상의 선택인 만큼은 분명했다. 비록 그로 인해 수면 시간이 적어졌다 하더라도...



이제 아들이 14개월. 많은 부분이 수월해졌지만 다시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온 듯하다.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육아에 전념했던 예전과는 달리, 조금씩 복귀를 시도하고 있고 내게 주어진 너무도 적은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유익하게 보내고자 하다보니 생활이 배로 어려워진 것이다. 늦어도 아홉시가 되면 꿈나라로 떠나는 고마운 아들을 재우고 집안 정돈을 하면, 하루의 고단함이 몸에 녹아드는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새벽까지 일하기는 보통 정신력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누워 TV 보거나 좋아하는 책에 빠져 평안한 밤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열두 번도 비집고 나온다. 심지어 몸이라도 좋지 않은 날엔 " 아프니까 오늘은 쉬고 싶어"라는 변명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 그래봤자 변명이라는 누구보다도 알면서 말이다


살뜰하게 챙기는 엄마이자 부지런한 아내, 하지만 그만큼 능력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은 나의 오늘은 오늘도 가쁘다. 하는 일이 많아서라기보단 마음이 복잡하고 여유가 없다.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날이 하루 이틀 계속되면 자존감마저 바닥을 친다. 이런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던 , 제목부터 가슴에 와닿았던 책을 만나게 되었다. <흔들리는 나에게 필요한 한마디>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이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부담없이 읽을 있도록 챕터는 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 영혼을 지켜주는 자기 사랑 언어 87"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은 자신, 변화와 가능성, 꿈과 비전, , 인간관계 그리고 감정이라는 여섯 개의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짧은 챕터의 핵심이 되는 문장이 제목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읽고 뒤에는 목차만 읽어도 무슨내용인지 기억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없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자기애라고 하면 그저 많은 것을 허용해주고, 나약하거나 게으른 모습에도 용납해주는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책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어떠한 모습인지 조금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신을 무조건 용납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나약한 면을 인정하며 나아질 있도록 다독이고, 자기 연민이나 태만에 빠져 도태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는 그런 사랑 말이다


불평하고 괴로워하기는 쉽다. 그저 마음이 바닥으로 가라앉는대로 따라가면 되니까 말이다. 오늘 내가 행복하지 못한 삼천 육백 구십 여섯 가지의 이유와, 해보려 했지만 되지 않을 밖에 없었던 육천 팔백 이십 가지의 구차한 변명들, 뭐만 해보려 하면 방해하고 나서는 웬수같은 이런 저런 사람들을 핑계삼고 있노라면 내가 원하는 삶은 남북통일 만큼이나 훗날 (어쩌면) 언젠가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능하긴 일인지조차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작 마음이 공허해지는 것은, 가슴 깊숙이엔 어느 누구도, 무엇도 아닌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알기 때문이 아닐까. 무슨 2병을 앓는 사춘기 소녀마냥 누군가 마음을 꿰뚫어보고 적당히(?) 다독이고 훈계하길 기다리면서 세상 탓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나만큼 속사정을 알지 못한다. , 나만큼 내게 필요한 위로와 힘이 되는 말을 해줄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엄마가, 언니가, 동료가, 그리고 팬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은 공기에 대한 실험은 이미 유명하다. 공기에겐 "고마워", "사랑해" 긍정적인 말을 해주었고, 다른 공기에겐 "꺼져", "싫어" 부정적인 말을 반복해서 해주었더니, 긍정적인 말을 들었던 밥에는 곰팡이가 피었지만, 부정적인 말을 들은 밥은 검고 흉칙한 곰팡이가 피었다고 한다. 이미 생명을 잃은 것으로 여겨졌던 밥에게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이 이토록 영향을 미친다면 하물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얼마나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하곤 한다. "완전 망했지 ", "끝장이네", "내가 그렇지"...

때로는 상처입은 마음을 숨기려고, 때로는 그저 ""해보이고 싶어서, 때로는 버릇이 되어 아무 이유도 없이 스스로에게 무책임한 매질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설령 그것이 혼잣말이라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에 말에 정작 자신은 귀를 막을 없는데 말이다. 제자들에겐, 주위사람들에겐 마디라도 힘이 되는 말을 하자고 마음먹었으면서 정작 자신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깨닫는 순간, 다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도 사랑할 없다" 말이 떠오른다. 내가 하는 긍정적인, 그리고 부정적인 말들은 나에게 어떤 에너지를 가져다주고 있었을까?


어린아이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순수한 감정에만 따르는 것처럼, 조금의 의심도 없이 책에 담긴 언어의 힘을 믿고 꾸준히 실천해보세요. 머지않아 기적을 경험하게 것입니다. ( 소개 )


30대에 들어서며 이젠 어른이 되었다 믿었었는데아직도  마음 속에는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가 있음을 깨닫는다겉껍질만 어른이  내가 무심코 내뱉는 말에 용기를 얻기도 하고상처입기도 하는 아이가말이다손발이 오글거리긴 했지만 책을 읽으며 제목은  번씩 소리내어 읽었다쉽게 읽히는 책이었지만 조만간   조금  천천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책에 실린 87가지의 긍정적인 언어가 진짜  것이 되도록 연습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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