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신 -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콘텐츠의 힘
장두현 지음 / 책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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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와 한동안 미친듯이(?) 읽었던 분야가 있다. 바로 자기계발과 처세술. 처음에는 책 제목만 읽어도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마치 이 책만 제대로 공부하고 나면 능력 계발과 사회생활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히 게걸스럽게(?) 다독을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에 포장만 다르게 한 서투른 내용에 점차 진력이 났고, 언젠가부터는 자기계발서 자체에 회의를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내 인생을 (조금이나마) 바꾼 멋진 책들도 많았지만 그렇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기에 멋진 신간을 찾아나설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요즘 들어와 예전의 자기계발서만큼 큰 관심을 가지고 찾게 된 책은 "블로그"에 관한 책이다. 

매일매일 글감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아들 덕택에 생애 처음으로 꾸준히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다가 하면 할 수록 욕심도 나고, 좀 더 멋지고 알찬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소망도 생기는지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블로그 관리법이 궁금해졌다. 

모든 분야에서 넘치다 못해 폭발하는 조언서들과는 달리 유독 블로그와 Web Presence에 있어서는 신간이 뜸한 편이다. 워낙에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인지라 몇 년 된 책은 다른 책들보다 빨리 그 힘을 잃곤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 당장 참고할 수 있는 블로그에 대한 책들은 정말 몇 권 되지 않는다. 블로그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깨우치며 익혀나가는 것이라지만, 공부하려고 해도 그만큼의 제한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신간 <블로그의 신>. 감사하게도 출간되자마자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냉큼 받아보았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블로거 Zet가 쓴 책이라고 하니 "어멋, 이 책은 읽어야돼!"라는 기대가 가득했다.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콘텐츠의 힘이라니! 자타공인 블로그 고수가 전해주는 블로그 운영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름 소중하게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아들이 먼저 시식하시느라 표지가 구겨져버렸다. 300쪽이 넘는 묵직한 분량.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궁금해 무작정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본인을 블로그, IT 칼럼니스트, 디지털 마케터라고 소개하는 저자 Zet(장두현). 10년 넘게 블로거팁닷컴(http://bloggertip.com)을 운영하는 그는 두 평 남짓한 비좁은 고시원방에서 블로그 덕분에 취업하고, 방송에 출연하고, 강의하고 심지어 정부부처의 자문위원까지 된, 그야말로 성공적인 블로거 케이스다. 사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1세대 블로거니 가능했지, 과연 오늘도 가능한 일일까?" 싶을 정도로 블로그를 통한 그의 신분상승(?)은 참 놀라운 것이었다. 몇만 명의 방문자를 거느린 파워블로거도 이젠 "파워블로거지"라 비꼬임을 당하며 비판받는 요즘인데, 과연 지금도 제 2, 제 3의 Zet가 탄생할 수 있을까? 있는대로 포화된 블로그 시장에서 블로그 포스팅은 정보가 아닌 스팸으로 간주받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무분별한 체험단과 상업적 포스팅, 리뷰로 인해 블로거들의 평판 역시 땅으로 떨어져버렸다. 여기저기서 "클린 리뷰 운동"을 펼치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하면 블로그 성공한다"는 성공담은 오히려 독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제목에 키워드 끼워넣어 상단에 노출시키기, 하루만에 방문자 늘리기, 자극적인 내용과 홍보로 블로그 유입을 유인하기 등은 "좋은 콘텐츠에 사람이 몰린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철저히 무시할 수 있는 위험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신>은 이와같은 위험 요소를 처음부터 배제한다. 부제가 말해주고 있듯, 이 책은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콘텐츠"를 위한 책이다. 말 그대로, 양질의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여 질높은 블로그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그만 동네 학원에서 가르치려고 해도 스펙을 따지는 시대.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자각하기도 전에 본 게임이 끝나버리는 시대에서 블로그가 더욱 매력적인 것은, 블로그야말로 "모두에게 공평"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무슨 자격증이 있는지, 돈이 얼마인지, 집안이 어떤지 블로그는 묻지 않는다. 열심히 땀흘려 일한만큼 쌓이고 노출되는 것이 블로그다. 변변한 졸업장이나 직장, 스펙이나 백(?)이 없었던 저자가 블로그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꾸준한 관리와 무반응과 낮은 방문자 수에도 끄덕않는 멘탈이 필요하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묵묵히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며 그것이 충분히 쌓일 때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저자는 바로 이것에 중점을 두고, 처음 목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블로그를 운영하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작은 노력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방문자와 이웃 커넥트가 가능한 네이버 블로그와는 달리, 저자의 블로그가 속해있는 티스토리 블로그는 웬만해선 독자들과의 교류를 나누기 어렵다. 이웃 개념이 없는 티스토리 블로그 시스템상 "애정이웃"과 "답방" 역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독자들을 끌어모으고, 소통해나가면서 지금의 블로거닷컴은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다. 블로그를 좀 하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브랜드 말이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블로그 콘텐츠의 종류부터 글쓰는 방법, 6개월만에 파워블로그 만들기, SNS로 추가 방문객을 유입하고 본격적으로 블로그로 투잡하기까지 블로그 초보부터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블로거까지 참고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블로그 고수답게 중요한 내용은 다시한번 표로 정리하거나 새로운 색상으로 강조해주었기에 읽기도 편안하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도 용이하다. 

물론 "6개월만에 파워블로그 만들기"가 정말 (책대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목표의식을 가지고 매일매일 꾸준히 한다면 6개월은 아니라 하더라도 분명 파워블로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파워블로그가 목표라면 말이다. 


이젠 실행하는 것만 남은 것 같다. 비법을 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해봐야겠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읽은 뒤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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