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와 리틀B - 다리가 셋인 개 하치와 희귀병 소년의 감동적인 우정
웬디 홀든 지음, 이윤혜 옮김 / 예문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40억분의 1″의 확률.


만약 스스로가 그 주인공이 된다면 어떨까요? 흔히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번개에 맞고 처음엔 살아났다가 두번째 맞고 죽는 일 만큼이나 희박하다고들 합니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불가능한 수준이죠. 하지만 놀랍게도 (거의) 매 주 첫번째 번개를 견디고 두번째 번개에 맞아 죽는 확률의 주인공이 탄생합니다.

좋은 일에 있어 극히 낮은 확률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스릴 넘치는 일이죠. 상위 0.1 퍼센트의 지능이나 재능, 연봉이나 재산 등등… 세상 사람들이 선망하고 바라는 것의 주인공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그 반대라면 어떨까요? 불행하고 힘든 일의 주인공이 된다면? 그것도 40억분의 1의 확률로? 아마 겪어보지 않고서는 그 괴로움과 고통을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의 주인공이 그렇습니다. 40억분의 1이라는 기적의 확률로 태어난, 전세계를 통틀어도 같은 병을 찾기 힘든 병을 앓고 있는 소년과, 그 못지 않게 파란만장하고 안쓰러운 일을 겪은 개의 이야기. 하지만 놀랍게도 읽으면 읽을 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희망의 이야기 “하치와 리틀B”를 소개합니다!

“전 오언이니까요”

젊은 군인 부부였던 부모님을 둔 오언의 인생은 평범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언의 부모님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 되죠.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오언이 들어보지도 못한 희귀병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오언의 인생은 물론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의 인생마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하기도 어려운 삶의 역경이 시작되었고요.

한편 죽도록 학대받은 불쌍한 강아지 하치는 우여곡절 끝에 구조되어 목숨은 건지게 되었지만 한 쪽 다리와 꼬리를 잃었습니다. 낫지 않는 상처와 수술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하치가 리틀B(오언의 별명)를 만나게 된 것은 놀랍고도 신비로운 일이었답니다. 이 둘이 어느 누구보다도 가깝고 소중한 단짝인 된 것 역시 그렇고요.

누구보다도 특별한 이 둘의 이야기를 엮은 작가 웬디 홀든의 사랑스럽고도 따뜻한 문체는 흡입력 있게 전개되어 책 한 권을 금세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갓난아기를 보며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도 꽤 빠르게 다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제 한달 반이 된 아기를 키우는 입장인지라 오언의 이야기가 더욱 안쓰럽게 다가왔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감사하며 살아가는 리틀B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오언과 하치가 서로를 만나 보듬고 사랑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고요!

 

이 책을 읽으며 이름조차 생소한 희귀병에 걸려 평생을 고통 가운데 살아야 하는 오언이 한편으로는 참 행복한 소년이라는 싱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맘 다해 그를 돌보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니까요. 어쩔 수 없이 이혼하게 되면서 아빠와 엄마 모두가 오언의 양육권을 위해 애썼던 것도 그렇고, 특히 아빠의 새로운 파트너 콜린과의 만남은 정말 감동적이었답니다. 오언은 정말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킬만한 놀라운 매력과 아우라를 가진 소년이 분명한가봐요.

이 책의 수익금 일부는 학대당하고 버림받은 강아지들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하치처럼 끔찍한 일을 당하고도 하치만큼 좋은 보금자리를 찾지 못한 동물들이 참 많은 것이 슬픈 현실이고요.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더 많은 마음들이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언과 하치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기쁨을 누리면서 살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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