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EQ 육아를 부탁해 - 최고의 아이로 키우는 월령별 두뇌발달 지침서, 임신부터 36개월
정윤경 지음 / 코코넛(coconut)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가장 미지의 존재가 바로 아기가 아닐까요. 열 달동안 뱃속에 품었다가 아프고 힘든 과정을 통해 세상으로 나왔는데도 가끔 아기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고민하는 엄마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둘째, 셋째라면 조금 덜하겠지만 특히 첫째를 낳은 엄마들은 행여 무슨 실수라도 할까 싶어 초긴장 상태에서 첫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보내기 마련이죠.

저 역시 출산이 점점 가까워지는 만큼 요새는 육아서적을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읽고 또 읽고, 주위 분들에게 많이 물어도 보고 있지만 그럴 수록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너무나도 새하얀 스케치북을 선물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 행여 지저분한 손으로 원치 않는 얼룩이 생길까봐 긴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모든 것에 조심스럽고 궁금증이 폭발하는 예비엄마들과 0세에서 3세의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엄마들을 위한 특별한 책의 출간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임신에서 3세까지, 육아 발달심리 전문가와 리얼맘의 육아 프로젝트, 궁금해지지 않으시나요? <IQ EQ 육아를 부탁해>를 소개합니다!



두뇌 발달 지침과 심화 학습, 그리고 Q&A

이 책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머무는 열 달 동안의 임신부터 시작하여 36개월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각각의 시기를 3개월~6개월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아기의 새로운 발달 과정을 설명한 “두뇌 발달 지침” 그리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심화 학습” 그리고 그 나이 또래 엄마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과 답변을 모은 “Q&A”로 각각 구성되어 있답니다. 고급스럽게 제본된데다가 두껍고 지속성이 좋은 내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4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틈틈히 읽으며 참고하기에 참 좋을 것 같아요. 

책의 내부는 참 감성적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넉넉한 여백과 눈에 쏙 들어오는 단계별 목차, 부드럽고 친절한 글은 물론 도저히 아기엄마라 믿기지 않는 미모의 리아맘님과 딸 리아의 사진까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요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어질러지는 집과 우는 아이를 달래며 매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엄마들에게는 괴리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할 수도 있겠네요). 뭔가 육아에 대해 배우면서 감성까지 충전하는 느낌이랄까요? 아직은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전투육아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얼마 후 시작될 그 시간들을 이렇게 평온하고 능수능란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답니다. 

특히 각 챕터의 마지막에 수록된 Q&A는 평소 궁금했던 것들, 혹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기 때문에 주의깊게 읽어보게 되더군요. 물론 내용을 읽다 보면 궁금증도 더하고 더 많은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모든 것이 다 쓰여있는 육아책이 어디 있겠어요. 엄마들이 좀 더 부지런히 찾아보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 아닐까요. 

 

0세에서 3세까지의 발달기가 중요한 이유

사실 뇌는 태내에서부터 거의 평생 동안 발달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음악을 배우고 수학을 익히고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후 3세까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발달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뢰'와 '자기 조절' 그리고 '동기' 입니다. (머릿말 중)

흔히 태어나서 만 3세가 되기까지가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합니다. 저 역시 아기를 가지고 나서 그렇게 좋아하는 일도 그만두며 다짐한 것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기가 3세가 되기까진 아기를 최우선순위에 놓겠다는 것이었답니다. 그만큼 그 시기의 발달은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고, 더 나아가 인생의 많은 것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라고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돌보고 이끌어주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막막했답니다. 육아 책이 다양한 만큼 서로 다른 의견도 팽배하고 문화적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권장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기에게 무엇이 맞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건 몰라도 이것은 정말 마음에 새기고 잘 따라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만큼 공감이 가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아기가 빠르게 발달하는 초반에는 3개월 간격으로, 1년, 2년이 지나가면서 4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챕터가 짜여져있기 때문에 해당 시기에 도달했을 때 한번씩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시기별로 나타나는 아기의 성장 상태나 증상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통계일뿐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아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구나” 하고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의 엄마들은 무엇보다도 “똑똑한 아이”에 관심이 많은 것이 일반적인데 아이의 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여러가지 팁들이 수록되어 있으니 잘 따라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고요.

 

육아도서 책장에 빠지면 안되는 책

대형서점 유아책 코너에는 참 많은 책들이 있는데도 막상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은 책들이 많았답니다. 아직 한참을 뛰어놀고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할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명문대에 보낼지, 언제부터 사교육을 시키고 반에서 일등을 하게 만들지에 초점을 맞춘 책들은 솔직히 인쇄한 종이마저 아깝게 느껴지더군요. 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과연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살아갈지 의문입니다.

<IQ EQ 육아를 부탁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뇌의 발달이 단지 똑똑한 아기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관계를 형성해나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돕는다는 느낌을 받아서였답니다. 특히 어른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롭게 태어난 어린 생명이 낯선 혼란스러움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엄마로써 안심이었습니다. 강압적으로 발달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유도하는 방법들이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지금까지 읽은 여러 육아 도서들을 정리해둔 책장에 이 책을 꽃으면서 마음 한 켠이 좀 더 든든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을 때가 되면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운 엄마가 되어있겠죠? 그 때 다시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 지금 느꼈던 것 보다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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