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효소 단식 - 무작정 굶지 말고 효소로 다이어트 하라
츠루미 다카후미 지음, 박재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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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처럼 상반된 두 개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드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합니다. 먹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까요. 반면 먹기 때문에 병에 걸리고 먹기 때문에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여자라면 (요즘에는 여성 남성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원하지만 먹는 것 때문에 점점 옆으로만 퍼져나가는가 하면,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수를 더해가는 "건강하지 않은" 맛있는 먹거리 때문에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하지만 해악의 원인이기도 한 음식. 과연 여러분은 이 음식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십니까?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놀라운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1일1식"은 선풍적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것보다는 덜 엄격한(?) "간헐적 단식" 역시 꾸준히 포털 사이트의 상위 검색어 랭킹을 기록하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어떻게 음식을 먹느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요시노리 박사는 "인간이 세 끼를 먹기 시작한 것은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1일1식의 타당성을 강조합니다. 산업혁명과 함께 더 오래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먹게 된 세 끼의 식사로 인해 오히려 우리의 수명이 줄고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의 책과 함께 1일1식 혹은 간헐적 단식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소식해야 한다", "과식하면 안된다"는 말들에 공감하면서도 대부분이 그냥 넘겨버리는 것이 대수였지만, 이제는 체계적으로 어떻게 소식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음식을 조절함으로써 내 몸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오는지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정보를 앞선 관심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만큼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어떻게 또 왜 바꿔야 하는지 잘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오늘 소개할 "1일 효소 단식"에서는 무작정 굶는 것이 아닌 효과적인 소식과 단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의 몸에 대한 중요한 정보와 함께 "1일 효소 단식"을 만나보시죠^^



단식, 왜 해야 하는가?


적게 먹어야 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영양소의 균형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건강하게 식사"하려고 하면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후라이드 치킨 같은 튀긴 음식이야 피해야 한다지만 요즘 등장하는 책들의 제목만 살펴보아도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음료수도 안되고, 한식도 안되고, 더군다나 약도 먹지 말라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결과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왜 적게 먹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1일 효소 단식의 저자 츠루미 다카후미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 종일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침을 먹는 것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은 육체 노동을 거의 하지 않고, 또 전날 밤에 너무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위가 아직 소화를 덜 끝낸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81 페이지)


결국 우리가 소모하지도 못하는 양의 음식이 위로 넘어가 하루종일 위와 장을 움직이게 하고 힘들게 일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 세 끼를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소화시키기 어려운 음식까지 가세하게 되면 우리의 몸은 하루 먹은 양을 소화시키는 일만으로도 벅차게 됩니다. 현대인의 일상은 (스스로가 거세게 반항하지 않는 이상) 점점 운동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사람들이라면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채소만 먹고 고기를 피하며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전부일까요? 그렇게만 한다면 건강해지고 여러가지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사실 이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지 못하게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같은 식단으로 생활한 가족들 역시 천차만별의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츠루미 씨는 "효소"에 답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단식과 소식, 그리고 건강한 식단의 핵심이 되는 바로 이 "효소"를 알아야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효소라니. 설마 플라스틱 통에 담겨진 동글동글한 씹어먹는 그것을 말하는 것인지? 



효소가 대체 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효소"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하면서입니다. 뭔가 신진대사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 좋다는 "효소"를 구매하고선 하루에 몇 알씩 씹어먹곤 했는데요, 그것을 먹으면서도 그저 "좋은 것이려니" 하고 별 관심을 가지진 않았습니다. 아마 비타민이나 마그네슘 같은 것이겠거니 생각했어요. 조금 고소하기도 하고 아무튼 맛이 요상한 편이었는데, 이것은 물과 삼키면 안되고 꼭 꼭꼭 씹어먹어야 한다니 조금 귀찮기도 했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효소"라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게 몇 알을 씹어먹음으로써 끝나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 역시 알게 되었지요. 오히려 그런 식으로 가공된 효소들이 제구실을 못하고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은 사실 충격이었습니다. 


효소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지 어언 30년이 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효소를 사람들의 관심사로 부각시키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은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 츠루미 씨입니다. 그는 어렵고 복잡하기만 한 의학상식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효소에 대한 연구를 보다 쉽고 대중적으로 보급함으로써 일반인들도 효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꾸준히 책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과 더불어 인체에 없어서는 안된다고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는 효소에는 다른 것과는 차별화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효소는 살아 있다'는 점이다. (...) 아무리 훌륭한 재료가 갖춰져 있어도 '살아서' 움직이는 목수가 없다면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목수의 역할을 모든 동물의 체내에서 효소가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49 페이지)



그리고 바로 이 효소의 역할이 우리 몸의 면역력과 직결됩니다. 효소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서 인체가 무방비하게 위험요소에 노출되게 되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바로 여기에 "소식"과 "단식"의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효소는 새롭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매일 만들어지는 효소의 양은 일정하고, 이 양에도 개인차가 있다. 그 때문에 소화를 위해 다량으로 효소를 써버리면 다른 대사에 쓰일 효소가 줄어들어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 따라서 '소화에 많은 효소를 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74 페이지)


촬영 차 진해에 갔을 때 만난 산악인 선생님과의 대화는 참 흥미로웠는데, 마라톤 선수로도 활약하고 계신 선생님의 트레이닝 방법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평소에는 남부럽지 않게 먹고 적당히 운동을 하다가 시합 2주전부터 하루에 1000 칼로리 미만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보통 산행이나 마라톤 등의 강도 높은 스포츠를 하려면 5000 칼로리 이상을 소모하게 되는데 거기에 턱도 없이 부족한 양이죠. 하짐나 그렇게 훈련하다 보면 우리의 신체는 스스로가 살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곳에만 열량을 소모하게 되고, 그것이 고도로 체력을 단련하는 특단의 조치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황장엽 씨는 극한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에 300 칼로리 미만을 섭취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체이고, 그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인체의 신비인 것이죠. 물론 아주 특별한 경우이고 함부로 흉내내다간 자칫 위험해질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하지만요.


우리의 몸이 가장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쓸데 없는 지출을 줄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이 바로 건강한 식습관이고요. 이 책에서는 특별히 효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는 방법과 구체적인 건강한 식습관, 그리고 효소의 역활을 증폭시키는 행동패턴 등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장은 안녕하십니까?


규칙적이지 못한 기상과 취침, 들쑥날쑥한 식사와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 가끔씩 꼬박 밤을 새서 일하기도 하고 시간이 없을 때는 있는 것으로 아무렇게나 식사를 때우다보니 사실 "활발한 신진대사"와 저는 별로 친하지 않은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강의와 리허설, 작업이 계속되면 며칠동안 화장실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곤 하니까 장이 저를 좋아할리는 만무하죠. 그러다보니 가끔 소화불량이 와도 별로 개의치 않곤 했는데, 작년에 생전 처음으로 위궤양을 경험하면서 "이래선 안되는구나!"는 경고를 받았답니다. 하필이면 밖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온갖 구토를 다 하고 정신을 잃으니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까지 오더군요.


그 후로 먹는 것은 조심하고 있는 편입니다만 신진대사에 있어서는 그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뭔가 잘되면 다행이지만 안되면 딱히 걱정하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먹는 것 만큼이나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내세균의 균형만 유지할 수 있다면 면역력은 자연히 높아진다. 결국 어떤 신체적 부조화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식사 때마다 과식을 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인스턴트 식품을 습관적으로 먹는다면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 상태는 무너지고 건강도 요원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34 페이지)



감기에 자주 걸리면 "면역력이 낮아졌다"고들 합니다만, 평소에는 자신의 면역력 상태가 어떤지 잘 알지 못합니다. 츠루미 씨는 놀랍게도 장의 상태가 곧 면역력의 상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장에서 나온 변이 나의 면역력의 실태를 그대로 알려준다고 합니다. 


"대변은 건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척도이다. 대부분의 소화와 흡수가 이루어지는 장의 상태가 좋다면 우리 몸은 건강하고 면역력도 높아질 것이다. 좋은 변을 보면 장내 환경이 개선되어 체내 노폐물도 원활하게 배출된다." (39 페이지)


보통 대변이라고 하면 더럽고 불쾌하다고 해서 볼일을 본 후에 쏜살같이 물을 내려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대변의 상태로 우리 몸이 어떤지를 알 수 있다고 하니 상당히 색다르더군요. 배변활동을 한 뒤에는 반드시 대변의 상태를 체크하라는 츠루미 씨의 조언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변은 단순히 '음식 찌꺼기'라고 생각해왔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변의 80퍼센트 이상은 죽은 장내 세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그 균의 수는 대변 1킬로그램당 1조 개에 이른다." (40 페이지)


그렇게 먹음직스러웠던 음식이 단지 내 몸을 통과했을 뿐인데 대변의 모습을 하고 나온다니... 하며 놀라워했던 어린시절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것이 음식물 찌꺼기가 아닌 세균이라니! 사실 이 부분을 읽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뭔가 조금 더 "배출"하고 싶은 욕구가 커진 것도 같군요 ㅎㅎㅎ) 막연하게 배변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건강한 배변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힘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건강하길 바라고 누구나 행복하게 오래 살길 바라지만 모두가 그런 삶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도 너무 많고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최소한 할 수 있는 것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만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구체적인 방법과 목표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알기 쉽게 효소에 대해서 설명하고, 우리가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건강한 습관이라도 매일 매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효소를 생각하고 아껴준다면 면역력을 높이고 현대인을 위협하는 많은 질병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은 이색적이지만 유익한 효소 이야기. 오늘부터 효소와 가까이 지내는 식습관을 가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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