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연출 심리학 - 나를 더 돋보이게 하는 지피지기 시리즈 13
고이즈미 쥬조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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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누차 들었고,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하고도 있지만,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아무래도 가장 큰 판단기준이 되는 것은 역시 외모입니다. 잘 생겼거나 예쁜 정도의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이미지와 인상, 그리고 행동들이 종합되어 우리의 머릿속에 "첫인상"으로 인식되곤 하는데, 이 첫인상이라는 것은 한번 잘못 각인되면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역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에서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아직까지 배우자를 찾지 못한 경우 (물론 본인 역시 배우자 찾기를 간절히 원할 경우) 우리는 흔히 "도대체 저렇게 괜찮은 사람이 왜 인기가 없나" 궁금해하곤 합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참 멋지고 대단한 사람인데 정작 이성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끌리는 것은 진정성과 그리 큰 관계가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을 연출하는데 있어" 상당히 서투른 것을 종종 보게됩니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오면서 그 사람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정말 괜찮은 사람인걸!" 하고 생각하지만,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자기자신을 그만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진짜 가치를 보여줄 수 없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분명 이것이 문제다!" 라고 단정짓고 평균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우리 모두는 살아가면서 자기연출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동의할 것입니다. 이성 문제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비즈니스에 있어 자기연출은 필수조건 중 하나이니까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나 유명인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은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하는데 달관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은 어수룩해보여도 호감이 가는 스타일이라던가 무엇이든지 맡기기만 하면 척척 해낼 것만 같은 유능한 분위기를 느끼기도 하죠. 때때로 수줍고 소극적인 면이 있어도 무언가에 몰입하기만 하면 무섭게 일을 해치울 것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과연 그들의 그런 모습은 100% 리얼, 즉, 진실인 것일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이 "자기연출"에 관한 책입니다. 그것도 "나를 더 돋보이게 하는" 자기연출.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나를 보여주고, 나의 강점과 장점을 분명히 부각시키는 방법. 저명하지만 깐깐한 편집장 고이즈미 쥬조 씨가 전하는 "자기연출 심리학"을 소개할까 합니다.

 

 

 

 

 

 

겉모습에 치중한다고? 노, 노, 노.

 

심리학을 기초로 한 실용서를 접할 때 가장 비판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역시 "무언가 가면을 쓰고 남을 속여 나의 이익을 챙기는 방법"이라는 일차원적인 접근과 오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면서 이런 척, 저런 척을 하며 남을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마련이니까요. 고이즈미 쥬조 씨는 이것에 대하여 분명한 선을 긋습니다. 겉모습을 바꾸어 남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연출을 위해 오히려 자기자신을 계발해야 하고, 이것이 결국은 본질적이고 내실의 향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과, 머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노력하는 것의 동기는 다르지만 그 효과는 비슷하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에게 머리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머리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말 중)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알 수 없듯이, 우리가 비즈니스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의 겉모습을 보고 우리를 판단하게 됩니다. 물론 경험이 많고 연륜이 있을수록 그 사람의 진면모를 파악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보여주지 않는 것을 알아낼 방도는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상대와 함께 원활한 소통과 효과적인 협동을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긍정적으로 어필하는 것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어떤 사람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가 단순히 업무능력이나 외모 혹은 말투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보이고 보이지 않는 수많은 요소가 서로 맞물리고 어울려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말하는 방법, 듣는 모습, 리액션과 대하는 태도, 시선과 손짓 그리고 자신조차 모르는 제스처가 한데 어우러져 다른 사람에 종합적인 인상을 주게 되는데, 사실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는 대단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므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난관을 뚫고 자기자신을 누구에게나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하여 총 여섯 장을 통해 하나 하나 대답하고자 합니다.

 

 

속에 가득한 것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앞서 말했듯이 "똑똑한 척 보이려는 시도"는 그에 뒤따른 노력이 있지 않는한 탄로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오래전 영화 "프리티우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리차드 기어에게 들은 단 몇 마디의 문장으로 상류사회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언변을 과시하던 장면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 상황만큼은 모면했다 하더라도 역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상책이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영화라서 가능한 일이었지만). 고이즈미 쥬조 씨의 "자기연출 심리학"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먼저 스스로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져야하는지 설명하고, 그 후에 그에 상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해야할 노력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그저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노하우임은 이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211 페이지)

 

자신을 계발해야 하는 것도, 더욱 나아져야 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크고 작은 트레이닝들은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생각보다 간단하며, 생각보다 복잡하기도 합니다. 간단하다는 것은 누구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만큼 쉽다는 의미이고, 복잡하다는 것은 어떠한 기술이 아닌 평소의 모습을 변화시킨다는데 있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일본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된 일화가 있습니다. 다른 여자들은 모두 명품 명품 하며 비싼 가방이나 옷을 좋아하는데 유난히 명품에 관심이 없는 부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는데, 그녀의 명대답은 "내가 명품이니까"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자신감과 자기자신에 대한 가치관을 통해 그 대답만큼이나 당당하고 멋진 여성이라는 것을 보지 않고서도 미루어 추측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내면에 있는 것이 겉으로 나오기 마련이고, 거꾸로 겉모습을 스스로 가꾸어가고 바꾸어나아갈 때 내면도 점차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말하는 방법, 듣는 방법에서부터 목소리의 톤과 대답하는 말투까지 세세하게 조언하는 "자기연출 심리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처럼 겉모습을 바꾸어나가면서 자신의 내실을 향상시키는데에 있습니다. 왕은 괜히 왕이 아니라 왕으로 자라났기 때문에 왕이라는 말이 있듯, 자신이 자신의 진가를 알고 그에 상응하는 사람으로 행동할 때에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나게 될 테니까요.

 

 

당신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 - 오늘부터.

 

비즈니스에 있어 누구나 유능하고 책임감있는 사람과 거래하고 싶어합니다. 혹시라도 이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내가 손해를 보거나 실수하지 않을까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경쟁사라면 더더욱 견제하고 싶어할 뿐더러 고의적으로 일을 방해하는 일 역시 빈번합니다.

약육강식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무조건 강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보이는 것은 약하고 힘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만큼이나 일차원적이고 비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적당히 허술해보이지만 자신의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있는 전문가들이 인간적으로 비춰지기 마련이죠. 한번 만나고 끝날 것이 아니라면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이 아닐까요?

 

 

 

 

"구체적인 방법은 본문에서 소개한 대로다. 이제 남은 것은 그중 하나라도 좋으니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이다. 그러면 아마 6개월 안에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확실히 달려져 있을 것이다. 즉, 당신은 '머리가 좋아 보이는 사람'에서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으로 한단계 올라간다." (에필로그 중)

 

넘쳐나는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많이 읽어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면 시간만 낭비한 셈입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참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아무런 생각 없이 행동했던 것들을 되돌이켜보면서 "아, 이런 것은 확실히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겠군"이라고 반성도 하였고 "아, 이런 것은 잘 하고 있었군" 하고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의식 중에 좋은 행동을 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자기연출 심리학"의 각 장은 스스로를 되돌이켜보고 재정비해나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몇 번 인용되는 삼국지 중 여몽의 명언 "남자는 3일동안 만나지 않으면 눈을 비비고 상대를 잘 보아야 하는 법이다"라는 말은 경쟁사회인 현재를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또다른 도전이 될 것입니다. 안주하거나 게으르지 않고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는 그 모습이 바로 유능한 사람의 모습이며, 스스로를 더 돋보이게 하는 자기연출임에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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