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멘토! 내 자서전 쓰기 - 나를 찾아가는 25일간의 여행, 실전 자서전 쓰기
조영순 지음 / 굿글로벌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조언 중 하나가 "아는 것, 경험한 것을 써라" 일 것입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온라인 세계가 가속화되가면서 블로그가 아니라 할지라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우리는 오늘도 몇 개, 몇십 개 혹은 몇백 개의 글을 쓰고는 합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앞의 조언을 백분 반영한 아는 것, 경험한 것 혹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써, 새로운 페이스북의 컨셉 타임라인이 그 실제를 잘 반영해 주듯,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어쩌면 우리 인생의 타임라인을 온라인 상에 반영해나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게시물들이 과연 우리의 삶을 깊이 있게 반영해주고 있는 것일까요?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자신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젊었을 때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어도 점점 자신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이 머물었던 시간보다 적어질 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그리고 어떠한 일을 했음을 남기고 싶어하는 욕구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편지 한 통도 안 쓰시던 분들이 갑작스럽게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시는 사례들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살아온 이야기를 녹음하며 자서전으로 엮어주는 젊은 사람들의 아르바이트(?)가 어렵지 않게 눈에 띄곤 합니다. 과연 그 자서전이 자손 대대로 소중하게 읽게 될 지 아니면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순간 자기만족으로 끝날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분명 사람의 본능 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영원화" 시키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자서전 쓰기"에 대한 가이드입니다. 단 한번도 제대로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부담 없이 읽으면서 도전해 볼 수 있는 책, "성공멘토! 내 자서전 쓰기"를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우리나라에 산재한 많은 사회적인 문제 중 하나인 노인층 여가 활동. 복지 제도의 미달로 정년을 넘기신 어르신들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하셔야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생계를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도 여전히 문제로 남는 것은 바로 노인층의 여가 활동입니다. 어려운 세월 탓에 쉬지 않고 일만 하신 세대에는 딱히 문화 혹은 여가 활동의 공간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을 계발하고 일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화 생활 혹은 여가 생활의 결여는 더이상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무기력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또한 노인층 우울증으로 악화되고는 합니다.

여기에 제시하는 저자 조영순 씨의 해결방책 – 노인층의 우울증 치료와 여가생활의 활용을 위한 자서전 쓰기. 그래서인가 이 책은 어르신들도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도록 유난히 큰 폰트와 줄간이 눈에 띕니다. 오랜 시간 읽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편집 측면의 여러가지 배려가 돋보입니다. 또한 종이 역시 가벼운 합지를 사용하여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성공멘토! 내 자서전 쓰기" 가 오직 노인층을 대상으로 쓰인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은 젊은 층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는데, 그것은 아직 진행형인 인생을 되돌이켜 보고 자신의 목표를 재점검함으로서 미래지향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불리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를 위협하는 "우울증"에 괴로워 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자신이 겪어온 희로애락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행복한 순간들과 안타까운 사연들을 성찰해 상처 난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 페이지)

자서전쓰기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의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삶에 대한 성찰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우며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13 페이지)

 

 

이 책의 저자 조영순 씨에 대한 소개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상투적이지 않은 깔끔한 문체에 편안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저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노하우들도 많이 전수하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에 서툴러 고민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서전이나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어떠한 전문 지식을 전제로 하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읽고 싶지 않은 조잡한 책의 탄생이라는 단점이 되고는 하는데, 저자가 제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글쓰기의 기초를 연마한다면 이러한 위험성을 어느정도까지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다독을 시작한 후로 읽었던 책들 중 가장 끔찍했던(?) 책들이 대부분 에세이나 자서전이였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자서전을 쓰기 전 이러한 준비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저자의 귀중한 많은 조언들 중 일부만 소개합니다.

 

감상적인 은유보다는 정직한 글쓰기가 독자들을 감동시킨다 (135 페이지)

지루한 강의보다는 쇼를 하라고 디오게네스는 말하고 있다. 영향을 미쳤던 사건을 신명나게 풀어보자. 내가 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추상적이거나 개똥철학에는 관심이 없다 (114 페이지)

독자들을 이끌어내는 힘은 언제 어디서 글이 속도를 내야 하는지 아는 데 있다 (156 페이지)

 

 

 

총 25일 동안의 레슨. 이렇게 시간적으로 나누어진 레슨 구조 덕분에 책을 잘 읽지 않아 한꺼번에 한 권의 책을 읽기 어려워 하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 책을 마스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약 30 쪽 가량의 서론 (챕터 1)을 제외하고 매일 읽어야 할 분량은 약 5~6 페이지 가량입니다. 또한 매일 매일 레슨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한번에 다 읽지 않고 매일 차근 차근 읽어나가는 것이 오히려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받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의 레슨은 언제나 하나의 ①시로 시작합니다. 아마도 이 시들은 모두 조영순 씨의 작품인 것 같은데, 시의 내용과 레슨의 주제에는 크고 작은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음미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일 것입니다. 저 역시 책들을 가리지 않고 다독하려 하고 있지만 유난히 시집을 읽은지는 오래 되었던 터라 즐겁게 감상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답니다.

 

 

시가 소개된 이후 등장하는 ②본문입니다. 어디서부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저자는 매일 하나의 주제를 소개합니다. 첫사랑, 잊을 수 없는 날의 기억, 자녀 교육, 꿈과 열정 그리고 죽음 준비… 삶의 다양한 스테이지에서 등장하는 주제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논제들이며, 이렇게 생각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느새 자신만의 자서전은 조금씩 체계를 잡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논제들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필수적인 여러가지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천천히 음미하듯이 읽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본문에서 제시한 논제를 실제 자서전의 한 부분으로 다시한번 짚어보는 ③예문은 이론을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또한 다른 훌륭한 자서전을 읽어보고 참고한다면 보다 성숙한 자서전을 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챕터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독특한 이름의 ④레시피에서는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맞춤법이라던가 애매하거나 헷갈릴 수 있는 표현들을 소개합니다. 알면 알 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우리나라 말인만큼 글을 쓰기 전 기본적인 문법과 맞춤법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자신의 자서전을 출간할 계획이라면 어차피 전문가의 교정 작업을 거쳐야 하겠지만, 스스로 최대한 최선의 원고를 넘기는 것이 여러 면에서 시간과 물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권말부록으로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던 여러가지 자서전들과 기타 참고 도서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어, 일부분을 읽는 것으로 아쉬웠다면 쉽게 직접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챕터에서 해당 도서로부터의 인용이 몇 차례 소개되었기 때문에 책을 읽은 후에는 자신이 더 읽고 싶은 자서전이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자서전.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아직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함께 자신이 만들어나가고픈 꿈과 미래를 위해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다른 책들을 접하고 또 자신의 문장을 다듬어나가며 생각을 정리해가는 것은 자아 성찰 뿐만 아니라 한층 성숙한 자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많은 욕심을 가지지 않고 이 책과 함께 꾸준히 25일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글을 쓸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기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즐겁게 읽었던 유익한 책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한 가지 있었는데, 앞서 소개한 "레시피" 부분이나 본문 중에서 상당히 많은 오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레시피에 소개된 바른 말 틀린 말의 경우 그 정도가 많이 심각한 부분이 몇 군데 있었는데요, 본문 중의 한 두개 오타는 그렇다 하더라도, 맞춤법에 대한 부분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하지 않도록 개정판에서는 꼭 보완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나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 스스로를 더욱 단련하고 발전시켜나가야겠다라는 도전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은 함께 읽으시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모르겠네요. 매일 매일 손쉽게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글들도 좋지만, 가끔은 조금 더 깊고 많은 생각을 함유한 글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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