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 내 안에 숨은 1%를 깨우는 마법의 힘
은지성 지음 / 황소북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사람에 대해서 너무 쉽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걔는 원래 그래… 걔는 이런 타입이야… 걔는 그럴거야… 그럴 때 마다 내색은 않지만 "어떻게 자신이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확신하며 말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고는 합니다. 평생 함께 해온(?) 나 자신의 속도 잘 모르겠는데, 하물며 남의 마음이나 성격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자기계발서들을 열심히 읽다 보면 이 분류의 책들을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 부류는 그야말로 "스파르타" – 달리는 말에 더 채찍질을 가하고, 불가능을 뛰어넘어 가능하게 만드는 지침서들이죠. 더 일찍 일어나고, 더 잠을 줄이고,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것을 공부하는… 다행스럽게도(?) 자기계발서가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점점 이런 부류의 독단적인 책들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의 경쟁시대에서 오히려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계발서들입니다. 일상의 긴장에서 한 걸음 물러나 다시금 자신을 통찰하게 하는 책들은 각박해져가는 현실을 반영해주는 듯 하나의 큰 유행처럼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발간된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 세번째 부류는 이 두 극적인 부류를 이어주는 책들입니다. 마치 양 극이 표시된 스케일 (자) 처럼 어떤 책들은 첫번째 부류에, 다른 책들은 두번째 부류에 가깝곤 하죠.

상당히 극단적인 분류일 수도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아마도) 동의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뻔한" 분류에도 불구하고 책 한 권 한 권을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은 (좋은 책의 경우) 결론을 이끌어내는 관점이 독창적이며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론이 조금 길어졌는데, 오늘 소개할 책 역시 하나의 자기계발서입니다. 하지만 왠지 이 책을 단순히 "자기계발서"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깊이에 있어 적당하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그 방법에 있어 참 많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죠.

 

 

 

 

 

 

마음이 뇌에게 말을 걸게 하라

 

아까 제가 "나 자신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을 안다고 생각할까" 라고 물었던 것, 기억하시나요? 이 책에서는 바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 마음의 소리 (아마도 우리의 "자아"겠죠) 에 귀를 기울이며, 그 자아를 발전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직관"에서 말하고 있는 "자아"는 참 특별한 존재인데, 우리의 뇌가 알 수 없는 것 – 가령 어떠한 선택에 기로에 섰을 때라던가,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소명 등 – 을 알고 있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초월적인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직관을 발전시켜 마음과 진정한 소통을 나눌 수 있게 되면 비로소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해답을 스스로의 안에서 찾는다는 면에서 상당히 플라톤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직관"이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에 대해 여러 설명을 시도합니다.

 

직관은 우리 안에서 탄생한 보물이다 (11 페이지)

직관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단련되는 것이다 (23 페이지)

직관은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사고능력이며 짐승들도 가지고 있는 직감을 초월한 상태를 말한다 (41 페이지)

어느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마라. 자신을 의심하지 마라. 두려워 말고 행동해라. 돈보다는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라 (205 페이지)

 

또한 자신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총 열 여섯 명의 "직관적인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익히 알려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에이브러헴 링컨 전 미국 대통령,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신용호 회장 (교보생명 창업자), 블로그 하나로 매년 수억의 매출을 올리는 패션 블로거 스콧 슈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까지 시대적으로도, 분야면에서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어떻게 역경을 딛고 직관을 사용해 성공하게 되었는지 알게되는 과정이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또한 16인 16색의 진부하지 않고 독창적인 라이프 스토리는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지금 어떤 상황이건, 어떤 일을 하고 있건, 어떤 취미나 꿈을 가지고 있건 분명히 자신의 삶에 직접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작가 은지성 씨가 위인들의 삶의 공통적인 (하지만 매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직관과 그들의 본받을 점을 소개하는 방법 또한 흡수하기 좋습니다. 지나치게 찬양하지도 않고 자신의 논리에 끼워맞추기 위해 단적인 면을 강조하지도 않기 때문에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받는) "가르침받는 느낌" 보다는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보처럼, 우직하게

 

스티브 잡스의 이 연설을 들었던 것이 저자에게 있어 이 책을 쓰게 된 큰 동기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삶을 살며 낭비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지십시오.

언제나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

 

살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지만, 참 사람에게는 수 없는 이유와 수 없는 핑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 없는 무덤 없다" 라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이유를 대려고 마음을 먹으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한 이유,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 사업이 실패한 이유, 자신의 천직을 찾지 못한 이유, 결혼하지 못한 이유 등등… 스스로에게 또 주위 사람들에게 수 많은 이유와 핑계를 대던 우리들은 가끔씩 촌철살인 같은 몇 마디에 무안을 당하고는 합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탓하지 마라. 이 세상에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81 페이지)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 여섯 명의 위인들은 모두 "실패할만한 요인"들을 서너 개 씩은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사회에서 실패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조건은 풍족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루고자 하는 꿈이 터무니 없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째서 모두가 우러러 볼 수 있을만한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일까요? 기회? 타이밍? 아니면 적절한 인맥?

 

저자는 그것이 "직관" 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직관은 단순한 감이나 느낌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많은 노력을 거쳐 쌓인 하나의 능력,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넘어지고 무릎이 깨져도 다시 일어나 한 곳을 향해 뛰는 투지이며 (53 페이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눈 팔지 않는 우직함입니다 (63 페이지). 또한 자신의 한 분야에서 대가가 되기 위해 연습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77 페이지) 노력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이처럼 자칫하면 추상적이 되어버릴 수 있는 "직관"을 최대한 구체화시켰다는 것에 있습니다. 저자는 이 외에도 직관을 트레이닝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여 전진하는 사람.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기쁨으로 노력하는 사람 – 그것이 자신의 기쁨인 줄을 알기에 그 과정도 즐길 수 있는 사람. 어떻게 보면 너무 이상주의적인 이야기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다시한번 투지를 태울 수 있는 즐거운 느낌이었기에,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과 함께 다시한번 마음 속 소리를 들으며 꿈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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