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04 : 세계화의 두 얼굴 내인생의책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4
데이비드 앤드류스 지음, 김시래.유영채 옮김, 이지만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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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음악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경제나 경제관념과는 참 거리가 먼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어쩌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감추기 위해 괜히 음악의 핑계를 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학생 때나 지금이나 경제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말하고 싶지 않아하는 편인데, 이미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려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바로 이 책 –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일단은 "청소년을 위한" 이라는 친절한 제목에서부터 "왠지 이 책이라면 나에게 처음부터 차근차근 친절하게 설명해줄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더랬죠. 그래서 신청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드디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세계경제원론 시리즈의 마지막 권 "세계화의 두 얼굴" 편입니다..  

 

 

 

먼저,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시리즈를 잠깐 소개하자면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양장본 도서로 제 1권에서는 "경제학 입문"을, 2권은 "금융시장"을, 3권은 "경제 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4권은 앞서 소개한 대로 "세계화의 두 얼굴" 을 소개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확실히 이 책에서는 경제원론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어른이 읽어도 거부감 가지 않는 문체와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용어들은 확실히 경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작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얇은 책 한권에 담긴 알찬 구성

 

이 책은 네이버에서 사용료 없이 제공한 나눔 글꼴을 부분 사용하고 있어 상당히 읽기 편합니다. 본문은 나눔명조로 구성되어 있고, 간간이 글자가 균형있게 나누어져 있어 읽기 편한 나눔고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본문 역시 고딕체로 썼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각 챕터는 단락마다 소제목 (키워드) 으로 나뉘어져 있어 읽기 편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원하는 내용을 찾기도 용이합니다.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단어는 굵은 글씨로 처리되어 있으며, 권말부록으로 따로 마련된 "용어 설명" 에서 정확한 정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용어 설명"과 함께 책 뒷부분에 세계화 연대표인터넷 사이트 등이 수록되어 있어 원한다면 심화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원서는 영어이지만 우리나라 사이트들과 그에 대한 설명으로 대체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사용하기에도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사이트와 (원서에도 포함되어 있었을 경우) 원서의 사이트들을 한꺼번에 게시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테마도 세계화인데, 어려서부터 외국 사이트를 둘러보고 원하는 정보를 찾는 등의 학습은 유용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다양한 논제와 다각적 시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아, 이제는 정말 교육도 많이 달라졌구나" 였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 확실히 초등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 상당히 독단적인 지식을 일반화시켜 주입시키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세계화"라는 테마가 그 대표적 예 중 하나였죠. 세계화는 무조건 좋은 것이며,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많이 수출하면 수출할 수록 좋은 것이라는 일방적인 교육은 효과적인 면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을 보지 못하는 독단의 결과를 낳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세계경제원론"에서는 섣불리 어떠한 사실과 입장에 대해서 판단하기보다는 상당히 객관적으로 보이는 현실과 보이지 않는 이면을 소개합니다. 일방적이지 않은 주장과 문체는 거부감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책에서 제시하는 논제 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독단적으로 옳고 그른 것을 정의내려서는 안된다는 조심성을 일깨워줍니다. 무턱대고 대기업을 찬양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노동자들을 착취하기 때문에 대기업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하는 것 역시 극적이고 옳지 못한 주장이니까요. 최대한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면의 공존에 대하여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경제에 대해서 가르쳐주기 위해 들고 있는 예가 우리에게 익숙한 토픽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티는 어째서 그렇게 가난할까?" 몇 년 전 지진으로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보면서 한번 정도는 생각해보았을 것입니다. 물론 쉽게 설명하기 위해 상당한 간단화(?)를 거쳤지만, 평생을 쌀을 재배해온 아이티 사람들이 수입을 장려하는 정부의 정책 때문에 더이상 값싼 수입쌀과 경쟁할 수 없게 되어 일자리를 잃었다는 설명은 "세계화의 문제점"을 제대로 꼬집었다는 생각입니다.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미국의 자국기업의 보조금 정책이 먼 아이티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세계화라는 것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Fair Trade 운동이 어째서 필요한지, 개발도상국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해결방법을 제시합니다. 먼 나라 이야기라고 해서,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가난하기 때문에 무시"해도 괜찮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강대국이 약소국을 상대로 착취하는 것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여 그들이 얼마나 불공평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WTO, WF, IMF 와 같은 세계기관에 대해서 소개할 때, 단순히 그 단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체가 주로 받고 있는 비판을 함께 소개함으로서 "성역은 없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부분은 바로 "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지?" 섹션입니다. 각 챕터별로 등장하는 이 섹션에서는 먼나라 딴나라 이야기 같은 경제 이야기가 내게 얼마나 가까운 이야기인지를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제시합니다. 이 외에도 지난 10년동안 기술과 통신의 발달로 대단한 변화를 겪은 무역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기술의 가능성과 장단점을 다시한번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결론: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는 경제원론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사람이던 관심이 없던 사람이던, 이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예와 친절한 용어설명으로 경제원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른 세 권은 읽어보지 못하지만, 이러한 구성이라면 자녀에게 혹은 다른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경제원론 입문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특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극단적으로 양분화 되지 않은 객관적으로 논리적인 설명이 비단 경제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많은 선입견 (예를 들어 개발도상국, 대기업 혹은 국제기구 등) 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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