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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 만약에 4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ㅣ 꽥 만약에 4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9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신간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게 되는 학습만화 시리즈가 있습니다. 초등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아이들은 해마다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재미있게 읽던 책을 올해 들어서는 유치하다며 손사래 치기 일쑤지요. 그런데 <꽥 만약에>는 달랐어요.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에 여러 철학적 개념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아이가 재미와 사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그 네 번째 이야기, <꽥 만약에 4>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4권에서는 해맑기만 했던 주인공 꽥이 ‘만약에’의 힘을 통해 여러 일을 겪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오랫동안 꽥의 힘을 노리던 악마 꽥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그가 그렇게밖에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도 드러납니다. 두 인물의 서사가 더욱 깊어지니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고향 사람들의 희생으로 얻게 된 특권 때문에 느끼는 악마 꽥의 죄책감과 중압감은, 다른 학습만화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복합적인 감정이었습니다. 이 에피소드가 끝난 뒤 ‘거짓말’과 ‘정직’의 가치를 다루는 전개 역시 적절하고 인상적이었고요.
읽는 동안 가장 마음에 남은 부분은, 꽥이 자신이 처한 곤경을 단순히 해결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를’ 소망하던 장면이었어요. 사물과 현상을 왜곡 없이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사유를 통해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외에도 ‘적응’, ‘망각’, ‘협력’ 등 고차원적인 개념들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흥미롭게 풀어낸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학습만화라도 <꽥 만약에>를 또래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권에서 새롭게 등장한 친구 찡쿠와 타코도 반가웠고요. 어쩌다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도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무척 기대됩니다. 아무리 꽁이 꽥의 ‘만약에’ 파워를 노리며 세상을 지배하려 해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꽥이라면 꿋꿋하게 그 계략을 이겨내리라 믿어요.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