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관은 어때?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4
문용수 지음 / 토크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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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유치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아들의 장래희망은 ‘스팸’이었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해맑게 “맛있으니까!”라고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죠.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막연하게 친구들을 따라 유튜버나 e스포츠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장래희망이 무생물에서 생물로 옮겨간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일일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십중팔구 비슷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다양한 직업이 있는데 말이에요. 그런 점에서 토크쇼 출판사에서 펴내는 ‘잡프러포즈 시리즈’는 참 반가운 책입니다. 어느덧 54번째 권이 출간되었는데, 이번 주제는 과학수사관이었어요.


책은 초등 중학년 정도면 혼자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구성되어 있지만, 고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만합니다. 단순한 직업 소개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일해온 저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저자인 문용수 과학수사관님은 5천 건이 넘는 사건 수사 경력을 가진 분으로, 이제는 은퇴를 앞두고 청소년 진로상담과 멘토링도 하고 계신다고 해요.


막연히만 알던 과학수사관의 실제 업무, 하루 일과, 이 직업을 꿈꾼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까지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 아이들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글밥이 많아 보이지만 구성이 탄탄해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고, 마지막에는 과학수사관처럼 직접 탐색하고 실습해볼 수 있는 코너도 있어 함께 활동하기에도 좋습니다.


태권도를 열심히 하고 있는 아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체력을 꾸준히 길러 과학수사관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다시 물어도 여전히 같은 대답을 하더군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쉽게 떠올리는 유튜버나 e스포츠 선수 말고도 세상에는 매력적인 직업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유익한 책을 만난 것에 감사했습니다. 다른 시리즈들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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