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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결전 이종 수중 생물 올스타 대결전 ㅣ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29
Creature story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5년 8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한 번도 안 본 아이는 있어도, 한 번만 본 아이는 없다는 최강왕 시리즈. 적어도 아들을 가진 부모님이라면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시작된 아들의 최강왕 사랑은 초등학교 졸업이 머잖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들 책장에는 이미 닳고 닳은 최강왕 시리즈 책이 스무 권 가까이 꽂혀 있고, 지금까지 총 29권이 나왔다고 하니 웬만한 시리즈는 다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일러스트가 꽤 과격하고 정신없어 보여서 아이가 읽는 것이 조금은 못마땅했어요. 하지만 괴물 일러스트나 전투 장면을 따라 그리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괴물, 1대1 전투, 토너먼트 등 남자아이들이라면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보니 말려서 될 일은 아니었거든요.
이번에 새로 만나 본 <정상결전 이종 수중 생물 올스타 대결전>에서는 실존하는 생물, 멸종한 생물, 상상 속 생물들이 함께 격돌합니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캐릭터들도 있는데 일본 원작이다 보니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들도 보여요. 게다가 인어공주, 사오정, 후크 선장 같은 의외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배틀이 이어집니다. 사실 개연성이나 과학적 근거보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진 느낌이에요. 안트로포르니스와 비버의 전투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것은 승부의 결과가 아닙니다.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다양한 생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결승전에 다다르게 되니까요. 전투 장면마다 곁들여지는 깨알 같은 정보도 몰입도를 높입니다. 예를 들어 아르켈론이 아나콘다에게 패배한 이유가 머리를 등껍질 안으로 집어넣을 수 없기 때문이라니, 참 기발하지 않나요.
이전 시리즈는 제본이 약해서 몇 번만 읽어도 낱장이 떨어져 나올 정도로 금세 망가지곤 했는데, 이번 정상결전 이종 수중 생물 올스타 대결전은 훨씬 탄탄하게 만들어졌고 가독성도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최강왕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생물들의 전투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