꽥 만약에 3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꽥 만약에 3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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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가장 애정하는 시리즈, <꽥 만약에>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세상을 뒤흔들 만큼 강력한 상상 에너지를 가진 주인공 ‘꽥’. 그림일기에 적어놓은 기상천외한 “만약에”들 때문에, 무려 온 태양계(!)가 위험에 빠지고 말았어요. 악마 꽥이 호시탐탐 꽥을 노리는 것도 모자라, 지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수상한 소녀 ‘꽁’까지 등장하면서 드림월드는 점점 더 위태로워집니다. 물론, 천진난만한 우리의 꽥은 여전히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마냥 즐겁기만 하지만요.

<꽥 만약에>는 수많은 학습만화 중에서도 ‘철학’을 다루는 특별한 시리즈입니다. 철학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결국 철학은 ‘생각하고, 상상하는 힘’을 기르는 데서 시작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는 초등학생들에게 정말 훌륭한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머릿속 상상이 실제 에너지가 되어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 자체가 무척 흥미롭고, 아이들에게 직관적으로 ‘생각의 힘’을 전해줄 수 있으니까요. 초등학생 눈높이에 꼭 맞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꽥과 함께 나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됩니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챕터 사이사이에 실려 있는 “생각이 퐁퐁 가치 수업”에 있습니다. 성선설과 성악설, 공리주의, 플라톤의 이데아 등, 어른에게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들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아이들도 부담 없이 철학적 사고에 접근할 수 있어요. 지난 시리즈에서도 느꼈지만, 이런 구성 덕분에 <꽥 만약에>는 단순한 학습만화를 넘어선, 아주 정성스럽고 깊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어도 재미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좌충우돌 우당탕탕 굴러가는 이야기 속에서도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평면적이지 않은 관계들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단순히 웃고 끝나는 책이 아니에요. 이야기 후에 아이와 함께 나눠볼 만한 대화의 여지를 많이 남겨줍니다. 특히 이번 3권에서는 악마 꽥이 주인공 꽥에게 느끼는 감정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두 인물의 관계와 전개가 더욱 기대되더라고요.

아들이 고학년에 접어들면서 예전만큼 학습만화를 자주 보지 않게 되었지만, <꽥 만약에>만큼은 꼭 챙겨보고 있습니다. 상상력으로 무장한 우리의 꽥이 흑막의 정체, ‘꽁’을 어떻게 물리치고 드림월드를 구해낼지…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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