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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먹 4 ㅣ 맛있는 상식 시리즈 4
푸먹 원작,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5년 6월
평점 :
아직도 먹는 게 가장 좋은 아들. 하지만 원하는 모든 음식을 언제나 마음껏 먹을 수는 없으니, 요즘은 먹는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즐겨 보곤 합니다. 엄마인 저는 아직도 ‘먹방’ 방송의 매력부터 이해가 안 가지만요.
‘푸먹’은 이미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아들과 함께 푸먹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책과는 달리 대사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휘황찬란한 색감과 사실적인 음식 묘사 덕분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K-푸드에 열광하는 외국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 것 같았어요. 그런 푸먹의 네 번째 책이 나왔다고 하여 얼른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4권도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편당 5~6페이지 분량인데, 대부분은 말 그대로 ‘먹고 또 먹는’ 이야기예요. 오리지널 영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책 속에서는 푸먹 캐릭터들이 음식의 맛이나 조합을 대사로 표현한다는 점이에요. ‘쩝쩝박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상황에 맞는 음식 추천이나 조합을 알려주는 내용이 제법 많아, 은근히 영업(?) 효과도 있습니다. 아들은 이 책만 보면 꼭 “갑자기 ~가 먹고 싶어요”라고 말하곤 해요. 이제는 그 말만 들어도 “또 푸먹 책 보고 있지?”라고 묻게 됩니다.
‘맛있는 상식 시리즈’라는 부제답게, 각 챕터 사이에는 음식에 관한 흥미로운 상식이나 음식의 유래, 문화 등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엄마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 정보 페이지는 글씨가 작고 자간도 촘촘해 가독성이 좀 아쉽습니다. 이 부분은 이전 시리즈도 마찬가지였기에, 이제는 이 또한 푸먹 책의 미학(?)으로 굳어진 듯해요. 아지만 이렇게 정신없이 빽빽하게 쓰여 있는데도 아들이 꼼꼼하게 읽는 걸 보니, 관심 있는 내용 앞에서는 가독성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 속에서도 글밥이 제법 있는데, 아들이 외워서 따라 할 정도니까요.
이번 권에서는 미니의 친구 보라가 너무 많이 먹어서 살이 찐 걸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엄마가 안심할 수 있는 ‘건강한 음식들’도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갑자기 샐러드와 찐 양배추가 먹고 싶어졌어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