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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용병단 럭키 수수께끼 백과 ㅣ 운빨존많겜 운빨 백과 시리즈
운빨용병단 지음, 정수영 그림 / 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운빨존많겜’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들이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다소 과격하게 들리는 이 게임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게임인가 보더라고요. 친구들 모두가 한다며 아들이 몇 번 설치해달라고 졸랐지만, 저는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 모른 척 넘기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름에서 주는 어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문화사에서 아이에게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관련 책이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가져왔습니다. 그 이름하여 《운빨용병단 럭키 수수께끼 백과》! 게임처럼 운이 중요한 구성이 곳곳에 반영되어 있어서, 책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집니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책의 도입부에는 ‘이 책을 즐기는 방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에 꼭 한 번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몇 명이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자 책을 들고 페이지를 랜덤으로 넘겨 수수께끼를 선택할 수도 있고, 책이 한 권뿐일 경우엔 번갈아가며 수수께끼를 고르며 게임을 진행하면 됩니다. 수수께끼는 난이도에 따라 다섯 가지 등급으로 나뉘어 있어 도전 욕구를 자극합니다. 요맘 때 아이들은 이런 등급 시스템에 정말 열광하니까요.
각 수수께끼 페이지에는 제한 시간과 함께 ‘행운의 아이템’, 가위바위보, ‘운빨 지수’ 같은 놀이 요소가 함께 들어 있어 단순한 퀴즈 이상의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며 확장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수께끼 정답은 페이지 하단에 작게 표시되어 있으니, 시작 전에 잘 가려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은 ‘동물’, ‘나라/도시’, ‘자연’, ‘재치’, ‘음식’, ‘사람’의 여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사다리타기나 미로 찾기 등 가볍게 쉬어가는 코너도 포함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특히 대부분의 미니게임은 정답이 없는 심리 테스트 형식이라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보기에도 안성맞춤이랍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라 대화 주제가 점점 줄어드는 게 아쉬웠는데, 이런 책 하나만으로도 다시 한 번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이번 주말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운빨 수수께끼 게임을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