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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의 유쾌한 세계 경제사 탐험 - 5학년 0반의 비밀 수업
석혜원 지음, 이갑규 그림 / 다섯수레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예술인들은 경제 관념이 없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에게는 딱 들어맞는 말인데요. 어린 시절 경제에 관심이 없었던 데다 기초 지식도 부족해, 어른이 된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변명하자면, 그때는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제 서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누군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면, 이렇게까지 무지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릅니다. 석혜원 작가의 《좀비들의 유쾌한 세계 경제사 탐험》을 읽고 나서야 ‘이거다!’ 싶었어요.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은 경제 개념을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더라고요. 내용에 비해 제목이 오히려 너무 평범하게 느껴질 만큼, 한 번 잡으면 놓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은 농경 시대부터 자본·정보화 시대까지, 경제 개념의 변천사를 다섯 개의 챕터로 다룹니다. 이야기의 시작도 흥미진진해요. 어느 날, 주인공 은우의 반에서 500원 동전만 골라 없어진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우연히 사건을 쫓던 은우는 도둑이 다름 아닌 ‘다른 시공간에서 온 좀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각기 다른 시대에서 온 네 명의 좀비들은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은우와 함께 경제사를 배우기 시작하죠. 경제 수업은 미스터리한 존재인 ‘마스터 선생님’이 이끄는 5학년 0반 교실에서 펼쳐지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경제를 배운다면 좋아하지 않을 아이가 없을 것 같아요.
좀비들의 이름과 특징을 통해 어느 시대에서 왔는지 유추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단서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모든 퀘스트를 완료한 뒤에는 에필로그에서 주인공들의 뒷이야기가 쿠키 영상처럼 펼쳐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좀비 캐릭터와 미스터리한 이야기, 역사적 배경을 결합해 경제 개념과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이 책. 《좀비들의 유쾌한 세계 경제사 탐험》은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