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글댕글~ 갯벌 한 바퀴 - 갯벌 유형에 따라 만나는 생물 댕글댕글 9
심현보.정재흠.이학곤 지음 / 지성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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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 


어느 날, 아들이 뜬금없이 물었습니다.

“엄마, 갯벌은 이름이 왜 갯벌이에요? 왜 개랑 벌이 들어가요?”

궁금한 마음에 함께 찾아보니, “조류나 강에 의해 진흙이 쌓인 습지”를 뜻하더라고요. 여기서 “개”는 조수가 드나드는 곳을, “벌”은 넓게 펼쳐진 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어원을 설명해 주자 아들은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아, 나도 갯벌에 가고 싶다.”

그렇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그거였구나.

진흙투성이가 되어도 마냥 신나기만 한 곳. 여름이면 갯벌은 아이들의 놀이 천국이 됩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갯벌만큼 다양한 생물이 모여 살아 풍부한 생태계를 이루는 곳도 없습니다. 마침 우리나라 갯벌을 다룬 신간이 나왔다기에 읽어보았습니다. 바로 지성사에서 출간한 《댕글댕글~ 갯벌 한 바퀴》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감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요.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생물들을 서식지에 따라 흥미롭게 소개합니다. 특히 갯벌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어요. 염습지, 펄 갯벌, 혼성 갯벌, 바위 해안, 해안 사구, 모래 갯벌까지 모두 갯벌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각 환경마다 서식하는 생물과 생태계가 다르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생물도 흥미로웠지만, 저는 초반에 실린 갯벌의 전체적 소개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조차 쓸데없는 일은 없다.”

이 한 문장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속 생물에게는 산소가 공급되고, 따개비는 영양분을 얻고, 어린 생물들은 필요한 곳으로 흩어진다고 해요. 자연은 결코 무의미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일도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갯벌 도감은 많지만,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갯벌을 다룬 책은 《댕글댕글~ 갯벌 한 바퀴》가 거의 유일한 것 같아요. 이전에 출간된 《댕글댕글~ 왜일까요》도 유익했는데, 이번 책 역시 모르는 세계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였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도 기대하게 되네요.

올해 여름, 아들과 함께 갯벌로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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