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생성형 AI다 -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바꾼 AI(인공지능) 생태계의 모든 것
김명락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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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된 글입니다 ***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 하면 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가장 먼저 떠올렸습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도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무심히 지나쳤죠. 몇 년 전부터 AI 열풍이 거세게 불었지만, 저는 그 흐름을 비켜 가는 듯했고, 심지어 작곡하는 AI가 무엇인지조차 아직도 잘 모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을 두고도 굳이(!) 빈 수첩에 줄을 그으며 스케줄을 정리하고 하루를 기록하는 저를 보면, 어쩌면 의도적으로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도 제 주변 사람들 중 가장 늦게 챗GPT를 처음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AI의 음성 대화 기능으로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영상을 보고 흥미가 생겨 설치해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놀라운 수준이더군요. 내향적인 성격 탓에 대면 수업이나 전화 수업이 부담스러웠던 저에게, 이보다 더 맞춤형 학습 방법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생성형 AI가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처럼 너무 늦게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데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고요.

그러던 중, 정말 보물 같은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김명락 초록소프트 대표의 <이것이 생성형 AI다>는 AI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친절하고 자세하게 생성형 AI와 그 생태계를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기술 설명을 넘어, 생성형 AI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찰떡같은(!) 비유로 풀어낸다는 점입니다. 또한, 생성형 AI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 AI가 어린이 교육에 미칠 영향, AI를 대하는 바람직한 시선과 자세까지 다루며 실질적이고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특히 기계학습과 초거대 AI, 그리고 그 절충안으로 등장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특징을 음식에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배경지식이 없어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AI 개념들이 한결 또렷하게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저자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AI에 대해 지나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낙관과,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흥미롭게도, 생성형 AI가 도입되면 인건비가 오히려 증가한다고 해요. AI가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람이 데이터를 정리하고 기반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죠. 3차 산업혁명 때 기계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도구였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속도, 정확성,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이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문제 해결 능력이 퇴화할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문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요? 기본적인 문제조차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남이 정리해둔 정보를 가져다 쓰거나 AI의 답변에만 의존하게 되면 사고력 자체가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AI라는 강력한 도구가 발전이 아닌 퇴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저 자신은 물론 제 아이에게도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AI가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처럼 AI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개념을 익히고,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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