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해킹 - 심리검사 개발자가 집필한 인간관계 기본서
손상윤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재작년, 저는 한국MBTI연구소에서 진행하는 MBTI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MBTI 강사가 되려는 목적보다는,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심리적 특성이 분명한, 다시 말해 다소 ‘극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와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만약 성향이 어느 정도 중간 지점에 있었다면, 이쪽도 저쪽도 이해하기 훨씬 쉬웠을 텐데 말이죠.

그렇게 배운 MBTI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타고난 성격 자체를 바꿀 순 없지만, 적어도 그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확연히 줄어들었어요.

그러던 중, 바른북스에서 출간한 신간 <인간해킹>의 책 소개를 읽고 단번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대한민국 1세대 ‘심리 크리에이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 손상윤 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2020년부터 3년간 심리검사 엔진을 개발해 왔다고 합니다.

MBTI 기반의 심리검사가 만들어지기까지, 방대한 통계와 자료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저자의 ‘인간관계 기본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더욱 궁금해졌어요.

오랜만에 전공 서적을 공부하듯 열심히 요약하고 정리하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 읽은 지금, 이 책이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리 요소란 “인간의 감정, 사고, 행동 등을 형성하는 다양한 심리적 특성”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총 여덟 개의 챕터를 통해 인간 심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심리 요소를 설명하며, 마지막 챕터에서는 ‘인간 해킹’의 본질과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해킹’이라는 단어는 자칫 상대방을 내 필요에 맞게 바꾸거나 조종하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지만, 저자는 ‘인간 해킹’을 “인간관계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방법론”이라고 정의합니다. 결국, 끊임없는 갈등이 이어지는 인간관계 속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보다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인간 해킹이 필요한 것이죠. 이를 위해 우리는 다양한 심리 요소를 파악하고, 각 요소에 맞는 ‘해킹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놀랍게도 나 자신을 먼저 탐구하게 됩니다. 사실, 옆 사람은커녕 내 마음조차 이해하지 못할 때가 태반이니까요. 책 속에서 공감되는 심리적 특성을 발견할 때, 해당 해킹 전략이 나를 이해하는 데에도 유용합니다. 평소의 관점에서 벗어나 나를 바라보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를 인지하고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요.

‘인간 해킹’은 신중하고 섬세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그 목적은 “개인주의적 경향 속에서 사람들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있습니다. 결국,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되어야 하는 거죠.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보다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더욱 잘 알게 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MBTI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평소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누구에게나 유익한 책이 될 거라 믿습니다. 단순한 심리 요소 분석을 넘어, 우리가 관계를 맺는 방식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