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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
김지연 지음, 유영근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7월
평점 :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던 아들이 어느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주던 시절은 지나고 엄마의 요구와 기대는 어쩔 수 없이 점점 커져갑니다. 4학년에 들어서며 공부는 한층 어려워졌는데 잔머리가 늘어(?) 쉽게 쉽게 넘어가고자 하는 아이를 보면 잔소리를 늘어놓게 되고요. 그럴 때면 단순히 행동을 지적할 게 아니라 본질적인 깨우침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도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놀라울 정도로 수명이 짧은 것 같습니다. 한두 해 유행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읽히지 않는(!) 운명에 처하곤 하죠. 하지만 데일 카네기의 저서들은 80년이 넘는 세월이 무색하게 오늘날까지도 계속 읽히는 고전입니다. 그만큼 그 안에 바래지 않는 지혜가 있고 강산이 몇 번은 바뀐 지금의 시대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들어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자기 관리론>을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편집한 신간이 있다길래 얼른 읽어봤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입니다. 이 시기에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학습 난이도가 올라가며 아이들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상황에 잘 적응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생애 첫 방황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수시로 겪게 되는 일상적인 상황과 갈등, 고민을 네 컷 만화로 표현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건설적인 행동 방침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글밥 많은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To Do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Not To Do를 아는 것인지라 특히 이 부분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외에도 문자 대화 형식의 질문과 답변, 쉽게 실천해볼 수 있는 행동 가이드가 챕터별로 정리되어 있어 이해를 돕습니다. 한 번에 다 읽기 보다는 챕터별로 끊어 읽으며 가이드 대로 실천해보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곤 하지만 어른인 우리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라 함께 대화를 나누기도 좋은 주제에요. 듣기 싫은 잔소리보다 백 배는 유익하고 효과만점인 실천 가이드를 얻은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이 책에 있는 내용만이라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초등학교 자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