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인사이드 2 - 초등 생활영어 레벨업 애니메이션북 히어로 인사이드 2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허준석(혼공쌤)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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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애니메이션 <히어로 인사이드>는 우리나라에선 작년 말부터 투니버스에서 방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여러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인지도도 계속 올라가는 중인 것 같아요. 대놓고 서구권 감성이 묻어나는지라 당연히 수입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CJ ENM이 중국, 태국의 회사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라바>로 유명한 맹주공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건 "초등 생활영어 레벨업 애니메이션북"이라는 부제 때문이었어요. 만화를 좋아하는 아들이 자연스럽게 읽으면서 영어를 접하게 해줄 생각이었거든요. 저와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계신 부모님이라면 이 책을 받아들고 살짝 당황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은 영어 학습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코믹북 마지막 몇 페이지에 등장한 대사를 영어로 알려주는 정도거든요. 만화책을 기대한 아이라면 더 좋아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죠 ㅎㅎ 

아예 해외시장을 주 타겟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도 영어 입모양에 맞춰져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영어 시놉과 대본이 먼저 쓰여지고 우리말로 번역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가 코믹북을 읽으면서도 꼭 예전 마블 코믹스를 읽을 때처럼 번역의 이질감이 듭니다.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극단적인) 서구적 캐릭터들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히어로 인사이드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이래요. "스캇"이라는 의문의 인물이 100권의 히어로 코믹북을 만들었는데, 희안하게도 이 코믹북을 손에 넣은 사람은 해당 히어로를 소환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책들이 뿔뿔히 흩어져 있기 때문에 누가 이 책을 손에 넣게 될지도 모르고, 작품의 흑막인 "슈퍼 스캇" 일당이 일부러 원한을 품은 사람들에게 책을 나눠주며 못된 일을 하게 만들고 있어요. 각 에피소드는 코믹북을 손에 넣고 복수하려는 사람의 등장과 주인공 일행의 개입, 결국 주인공에게 코믹북을 건네주고 끝난다는 기본적인 줄기로 진행 됩니다. 

때문에 주인공인 마이클과 친구 닉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두가 조금씩은 (혹은 대놓고) 빌런이라고 봐도 무방한 설정 때문에 스토리가 아이스럽거나 유쾌하진 않아요. 오히려 고담 시티에서 일어나는 학원물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학교 폭력과 계급 주의, 복수와 음모가 난무하는 세계관인지라 초등 4학년 아들에게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저 혼자 몰래(?) 읽었습니다. 이것 또한 저의 주관적인 가치관인지라 전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시는 부모님이 더 많으실 수도 있겠지만요. 

분량이 적긴 하지만 부록으로 실린 영어 문장과 대사들은 일상적이면서도 수준이 있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표현들이 많더라고요.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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