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동물 아틀라스 아틀라스 시리즈
톰 잭슨 지음, 샘 콜드웰 그림, 윤종은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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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 뉴스에서 멸종된 "주머니 늑대"의 복원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마지막 수컷 개체가 1936년 죽으면서 멸종된 주머니 늑대는 이름과는 달리 늑대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요. 주민들의 무차별적인 살상으로 인해 결국 멸종해버린 이 늑대의 마지막 모습이 85년만에 컬러로 복원되면서 호랑이와 늑대를 합쳐놓은 것 같은 특별한 모습을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 늑대와는 달리 수많은 많은 동물들은 멸종한 이후 더는 어떤 방법으로도 볼 수 없게 되었어요. 아예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을테고요. 안타까운 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놓여 가파른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사실이죠. 막연하게는 모두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몰랐던 "멸종 위기 동물" 이야기. 지역별로 그들의 긴급한 상황을 읽어볼 수 있는 <멸종 위기 동물 아틀라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시원시원하게 큰 판본에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가득 채워져 있는 이 책은 "아틀라스"라는 제목에 맞게 지역별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어요.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의 개입으로 인해 무려 700종 이상의 동식물이 멸종했다고 합니다. 서식 환경이 변하면 그에 맞춰 진화하기 마련인데 인간은 지난 세기동안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은 변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에 적응하지 못한 대부분의 동식물들은 살아남지 못한 것이라고 해요. 지금 멸종 위기에 놓여있는 동물들도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거나 희생되고 있고요. 이들은 대부분 순하거나 자신을 충분히 방어하지 못하는 종들인지라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다보면 결국 공격적이고 강인한 종만 살아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생태계가 무너져버린다면 결국 모두가 종말을 맞게 되겠지만 말이죠. 


이 책에서 꼽은 멸종 위기의 이유로는 크게 네 가지로 서식지 파괴, 침입종의 출현, 기후 변화와 사냥입니다. 이 중 하나도 인간이 관여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건 정말 참담한 일이네요. 무려 8천만 년 동안 고립되어있던 뉴질랜드에 700년 인간이 처음 정착한 이후 수많은 새들이 멸종했고 현재도 야생 동물 80퍼센트가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니 정말 인간이야말로 생태계의 가장 큰 해악이 아닐까하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몇몇 아포칼립스 영화에서 지구가 스스로 자정활동을 하며 미래를 결정할 때 괜히 인간을 멸망시키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니까요. 

인상적인 건 하나 더 있었어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디프사우스에 사는 "미시시피흙파는쥐개구리"는 아주 특이한 이유로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이 개구리가 집을 지을 때 쓰는 작은 식물들은 숲에 가끔 불이 나야 자랄 수 있대요. 하지만 사람들이 숲에 불이 나지 않도록 잘 보호해서(!) 오히려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하니... 무작정 지키고 보존하는 것만이 환경 보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 보호의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환경연구가들은 이미 너무 늦었다고 입을 모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포기해선 안 될 것 같아요. 여기에 <멸종 위기 아틀라스>는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중요한 교보재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특히 지역별 특징과 역사, 문화까지 엿볼 수 있는 구성 덕분에 세계 지리 공부에도 유익하고 말이죠. 여러모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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