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초등 글쓰기 - 신문 읽고 써보는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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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딱히 공부머리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책 읽고 글 쓰는 걸 참 좋아했어요. 감사하게도 초등학교에서 학년마다 다양한 글짓기 대회가 열렸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했던 건 "논술경시대회"였어요. 곧잘 상을 탔기 때문도 있지만 자기 주장을 정리해서 쓰는 글이 참 재미있었거든요.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던 습관 덕분에 사교육 없이 대학원 논문까지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장인 것 같지만, 진짜예요. 


이제는 교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글쓰기가 비단 국어 영역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고 인정하는 추세지요. 새로운 지식을 체화하여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과정이 글쓰기다보니 국어는 물론 모든 과목에서 필요한 기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중요한지는 알겠는데,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학부모님들을 위해 좋은 책 한 권을 가져왔습니다. 저는 이 책의 로그라인 "일단 시작하면, 글이 술술 써지는 책"에 완전히 영업당했(?)어요. 내년이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아들과 함께 공부하고 싶어 말이죠. 


이 책의 서두에는 머리말과 함께 이 책의 활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아이와 공부를 시작하기 전 엄마(혹은 아빠)가 꼼꼼하게 읽고 숙지해두셔야 할 것 같아요. 저자는 <똑똑한 초등신문>, <아이의 말하기 연습>, <한 번에 키우기 시리즈> 등 수십 권의 책을 집필한 한국어 교육의 권위자시더라고요. 이 책을 통해 <똑똑한 초등신문>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와 함께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똑똑한 초등 글쓰기>로 돌아오자면, 이 책은 총 네 개의 파트와 세 개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는 네 가지의 글쓰기 유형에 따라 분리되어 있으며, 그에 따른 글쓰기 방법과 문제가 준비되어 있어요. 난이도는 텍스트 구조화 도형을 얼만큼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따라 구분되어 있는데, 직접 해야 하는 분량이 많을수록 별이 많아집니다. 이 책은 논리적 글쓰기의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만큼 아이가 지문을 시각화하고 구조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 방법이 텍스트 내용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참 잘 짜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멋진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본문이 임의로 쓰여지거나 가상의 것이 아닌 최신 기사에서 기반하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이 책을 공부하고 나면 뉴스를 보거나 기사를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많아지겠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몇몇 주제는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저자의 주장(글의 구조를 도식화할 수 있다면 논리적 글쓰기는 저절로 된다)은 상당히 설득력 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씨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단순히 글쓰기 실력이 좋아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논리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표현할 수 있는 힘도 키워줄 수 있을테니 말이죠. 


이 책의 추천 학년은 초등 중학년 이상 (아마 3학년 이상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이라고 되어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5~6학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3~4학년 아이들도 시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 담긴 주옥같은 방법론을 이해하려면 적어도 5학년은 되야 할 것 같아요. 아들과는 이르면 4학년 2학기 정도부터 시도해보려 해요.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엄마인 저에게도 참 유용한 부분이 많아 그때까지는 제가 열심히 연습해보는 걸로!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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