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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이론 - 공 하나로 시작하는 신나는 과학 탐험 ㅣ 키즈 유니버시티 20
크리스 페리.닐 골드스타인.조앤나 수더 지음, 정회성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3년 9월
평점 :
세균과 바이러스가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얼마나 뜨아했었는지 ㅋㅋ
당연한 상식인데도 막연하게 알고 있으면 어느새 잊어버리거나 변질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공부를 곧잘했는데도 과학만큼은 늘 어려웠어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과학동화나 학습만화처럼 "가볍고 즐겁게" 과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 거의 없었거든요. 어려운 개념과 단어들을 배우고 있노라면 배운 게 머릿속에서 금방 흩어져버렸죠.
아이들이 저처럼 일찌감치(?) 과학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 해서 가져와봤어요. "키즈 유니버시티" 시리즈는 현재 총 21권이 출간되어 있는 0~9세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도서입니다. 사실상 미취학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데 책 제목들이 심상치 않아요. 오늘 소개할 책도 <세균 이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지 참 궁금했답니다.
흔히들 장난삼아 '문과/이과'를 나누며 문과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이며 이과는 논리적이고 이지적이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저는 어느 분야든 일정 이상의 레벨에 오르신 분들은 하나같이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공 하나로 시작하는 과학 탐험'이라니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지만 정말 공 하나로 시작하더라고요. 귀욤귀욤한 그림체에 큼지막한 글씨라고 우습게 봐선(?) 안돼요. 아이에게 읽어주다 보니 제가 모르는 내용들이 계속해서 나왔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짧은데 한 컷 낭비 없이 엑기스만 꽉꽉 채워둔 느낌이라니!
저는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도서관 봉사를 하고있어요. 책 읽어주기 당번날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더라고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몰랐어요. 책을 읽은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데 왜 손을 잘 씻어야 하는지, 어떻게 세균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는지 읽은 내용을 거침없이 설명하는 아이들을 보고 이 책이 정말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들이 조금만 어렸더라면 당장 전집을 구매할텐데 말이죠!
아직 아이가 미취학이거나 초등 저학년이라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이만큼 실용성과 유용성, 창의력과 재미를 다 잡은 책은 보물같으니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