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3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애니북 3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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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은 아들은 한창 신비아파트를 좋아할 나이엔 무섭다고 안 보더니만 이제서야 늦바람이 들었어요. 집에선 투니버스가 안 나와 신비아파트를 볼 수 없다보니 서울문화사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 책을 즐겨 봅니다. 참 신기한게 책으로 보면서도 나오는 음악을 다 알더라고요 ㅎㅎ


지금까지는 북카페에 가서 예전에 나왔던 책들을 한꺼번에 읽었는데 이번에 신간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ZERO 3>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받아왔어요. 유난히 좋아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고 신비아파트가 진짜 재미있나보다 싶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저도 같이 읽어보면서 어떤 내용인지 좀 알아보려고요.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긴 하지만 유치원에서 "신비아파트 책은 가지고 등원하지 않게 지도해주세요"라고 말씀을 들었던 적이 있던지라 혹시 너무 자극적이거나 비교육적이진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요.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북을 정독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짧게는 아들에게 헬로카봇 만화책을 읽어줬던 기억도 나고 길게는 제가 어릴 적 즐겨보던 세일러문(!)도 생각났어요. 작화가 세련되어지고 화려해졌지만 플롯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오랜만에 저 역시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


신비아파트의 파일럿이 무려 2014년에 시작되었다보니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장수 프로그램이에요. 이번 책만 보고는 스토리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아 나무위키까지 읽어봤답니다 ㅋㅋ 확실히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구성과 그로테스크한 귀신 설정이 들어가있는지라 인기가 있을만 하더라고요. 예전처럼 선과 악이 완벽하게 나뉘어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더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는 것 같았어요. 이번 책에 수록된 에피소드만 하더라도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방임과 사고 은폐 등 현대 사회가 문제가 되고 있는 범죄 유형들이 등장합니다. 현실과 다른 점이라면 1) 범죄의 원인이 악귀들이라는 것과 2) 악한 사람은 반드시 응당한 댓가를 치루게 된다는 것이죠. 1번은 그렇다 하지만 2번은... 현실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쩌면 그것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이런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끄는 게 아닐까 싶어요.


피규어화 된(?) 악귀는 나름 귀욤귀욤하지만 간혹 그로테스크한 작화 때문에 "굳이 이렇게 표현했어야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마냥 예쁘고 좋은 것만 보고 살 순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귀신을 이렇게 무섭게 표현해놓을 필요도 없잖아요. 세상진지한 엄마는 아들의 취향에 100% 공감할 수 없지만, 같이 읽어보고 나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신 에피소드마다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게 왜 나쁜지에 대해 설명해줄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는 이슈가 많다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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