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컨설팅 바이블 - 대한민국 CEO를 위한 법인 컨설팅 시리즈
김종완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지금은 미약하기 그지없는 시작단계지만 언젠가 사업장이 커지고 규모가 적당해지면 법인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답니다. 지금은 모든 것에 있어 거의 백지 상태지만 꾸준히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 사업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었죠. 

목차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어떤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막상 본문을 읽기 시작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 이건 확실히 내가 읽을 이야기가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리그(League)의 이야기더라고요 ㅎㅎ 

저자 김종완 씨는 자신을 부자/CEO/상속증여/사업승계 전문가라고 소개합니다. 감 잡으셨나요? 이 책에서 말하는 대한민국 CEO는 적어도 자산 규모가 몇십 억에서 몇천 억 정도 되는, 소위 VVIP 고객을 뜻하는 것이었어요. 저자의 프로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저자의 "전문 분야는 사업승계, 상속증여, 절세전략, 은퇴설계, 자산관리, VIP 마케팅이다. 특히 법인 CEO, 개인 CEO, 임대업 CEO, 전문직, 고소득 경영자들의 행복한 미래를 돕기 위한 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법인을 세우고 키우며 관리해나가는 노하우가 담긴 책인 줄 알았는데, 이미 사업에 성공한 CEO들이 자식들에게 사업을 승계하거나 자산을 증여할 때 합법적으로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는 비결과 그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계산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은 이미 지난 2015년에 처음 발간되었는데 총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해요. 개정판을 내면서 보다 읽기 쉽고 컴팩트하게 한 권으로 묶여 나왔다고 하는데, 3년만에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책이구나 싶었답니다. 굉장히 진지해보이는 커버와는 달리 전면 컬러로 구성된 내용 곳곳에 만화같은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어요. 뭔가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재미있는 구성이더라고요. 

프롤로그와 첫 파트를 읽으면서 이미 이 책은 저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책이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궁금한 마음에 끝까지 읽어봤어요. 자산가가 은퇴하려면 생각할 것도 참 많고, 가족관계도 그리 쉽지만은 않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수많은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CEO가 궁금해 할만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다른 누구에게 상담하기 힘든 복잡한 가족관계라던가, 혼외자식을 위한 상속 절차라던가, 은퇴를 앞두고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사업 규모를 줄이는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테마들이 많았어요. 또 세무조사에 대한 설명과 실전 사례들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절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끝까지 읽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흥미로웠던 책. 
당분간... 아니 어쩌면 평생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그들만의 리그"를 탐방하고 온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네요. 뼛속까지 서민인 저로서는 상상하기도 벅찬 엄청난 세계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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