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운전을 하며 듣는 라디오는 온통 지루하고 게다가 신파적이기까지한 사랑들로 넘쳐난다. 대체 정말 사람들은 어디서들 이런 사랑을 나누고, 아파하고, 눈물 짓는 걸까...  그리고 정말 이에 공감한다는 듯한 디제이의 멘트까지... 

 하지만 한강으로 달려갈 것이 아니라면, 자고 일어날때마다 주어지는 그날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야 하고, 그 속에서 사랑은 너무 쉽게 낡고, 내 마음은 너무 쉽게 지쳐간다. 핸들을 꽉 움켜쥐고, 눈을 시뻘겋게 뜨고, 일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더 먼저 가려고 이리저리 다니다 집에 오면 사랑은 어느새 다 닳아 있기 일쑤...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랑은 그저 신호위반 한 번에 머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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