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는 나는 네 발 달린 동물들이 참말 부러울 때가 있다.
아후! 나도 저렇게 허리를 부드럽게 말고 주둥이를 내 살에 파묻고 편안히 잠들고 싶어라...
나른한 토요일 오후.
늦게 눈을 뜨고, 눈을 뜬 후에도 늦게 일어나, 느릿느릿 식사를 하고, 식사를 하고 난 뒤에도 또 몽크를 보고, 샤워는 후다닥 하고 나와서 컴 앞에 앉았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신맛도 고소한 맛도 비릿한 맛도 다 가지고 있던 우어회 한 접시 또 먹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끔찍하다고 했다. 나도 사진 찍을때는 일찍 찾아온 더위에 팥빙수를 먹으며, 희희덕대며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리 기분좋은 사진은 아닌게 틀림없다. 그런데도, 난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수없는 찰나로 이루어진 시간들... 그 속에서 어떤 선택들은 나비효과에서처럼 저마다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을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다면 이유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