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三 部

 


 

 

 

 

 

 

 

 第 二 章  

 

 <찰리>가 자신에 관한 공식뉴스를 들었던 것은 그날 점심때가 지났을 때였다. <레온>은 정오(正午)쯤에 뉴스를 들으려고 했던지 자신의 주머니에서 트랜지스터라디오를 꺼내서 켰고, 그러자 <과라니> 음악이 흘러 나왔던 것이다. 그런데 잠시 후, 라디오의 배터리가 다 소진되었던지 라디오가 갑자기 꺼졌다. 그러자 <레온>은 <아키노>에게 시켜서 배터리를 사오게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한번 갔던 일행은 좀처럼 돌아오질 않았다. 그 사이에 시장을 갔던지 여자가 식료품을 구입해 와서 점심을 준비했다. 그녀가 그때 준비했던 점심식사는 고기 부스러기가 조금 뜨던 야채스프였다. 그녀는 그것이 끓을 때까지 그 안의 청소를 했다. 그녀의 머리는 검은 흑발(黑髮)이었지만, 머리를 감은지 오래되었던지 또는 영양상태가 좋지 못했던지 몹시 퍼석했고, 얼굴에도 사마귀 같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레온>에게는 깍듯했으며 <레온>은 그녀를 <몰타(Malta)>라고 불렀다.

 잠시 후 <찰리>는 요기(尿氣)를 느꼈다. 하지만 <몰타>가 있었기 때문에 약간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그는 <레온>에게 <화장실을 사용해도 좋겠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레온>이 <미구엘>에게 명령을 내려서 그를 뒤뜰에 있던 화장실로 안내했다. 그러나 화장실의 문은 나비 한 마리가 드나들 정도의 틈이 있어 다 닫히지가 않았다. 거기다 구덩이가 너무 깊어 그 아래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고,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의 판자 두 개만이 달랑 얹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조심스럽게 용변을 보면서 밖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던 <미구엘>의 동태를 살폈다. 그러자 그때 <미구엘>은 가졌던 총으로 나무 위로 날아가던 새를 겨냥해 본다거나,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던 잡종 개를 조준하기도 하면서 그가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화장실의 벌어진 벽 틈으로 옆집을 훔쳐봤다. 하지만 그것들은 집이라기보다는 대충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만 만든 것들이었고, 그래서 한눈에도 그곳이 빈민가란 것이 느껴졌다. 그러자 그는 자력으로 그곳을 탈출할 수 있겠는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몇 발 가지도 못해서 마치 총을 사용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던 <미구엘>의 손에 죽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는 하는 수 없이 밖으로 나왔고, 그리고는 다시 그 집으로 들어가서 <레온>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돈은 줄 테니, 위스키 두 병만 구해줄 수 없겠나?"

 그리고는 누가 훔쳐 가기라도 한다는 듯, 몸을 돌려서 조심스럽게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서 <레온>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레온>은 두 말도 않고 그 돈을 받아서 <몰타>에게 건네주고는 이렇게 말을 했다.

 "영사(領事)의 심정은 알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리시오! <아키노> 일행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소! 그러니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아무도 여기서 나갈 수 없소! 그리고 동네까지는 아주 먼 길이오!"
 "택시를 부르지! 내가 택시비도 줄 테니까!"
 "여긴 택시도 오지 않는 곳이오!"
 "그럼, 잠이나 좀 더 잘까?"

 그리고는 <찰리>가 원래 자신이 누워 있었던 그 관(棺) 같은 곳으로 가서 몸을 뉘였다.

 하지만 그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고, 그 사이에 홀로 있을 <클라라>의 걱정을 했다.

 그러니까 그는, 그때까지 단 한 번도 그녀 혼자서 자게 했던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다 그녀의 출산(出産)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던 그였지만, 하지만 그 일로 해서 그녀가 받게 될지도 모를 충격과 불안으로 인해서 아이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사실, 그는 <클라라>와 결혼했을 때부터 술을 줄이려고 노력해 왔었다. 물론, 첫날밤에 마셨던 위스키와 샴페인은 별도로 치더라도. 아무튼 그 첫날밤에 그는 <클라라>와 함께 정식으로 그리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로사리오>에 있던 <호텔 이탈리아>로 가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호텔은 고풍(古風)의 호텔이었고, 그래서 또 마치 오래된 도서관처럼 아늑했는데, 그래서 그 호텔의 분위기는 그를 만족시켜 주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가 그 호텔로 갔던 것은 <클라라>가 이제 막 새로 지은 고급 호텔에다 냉방장치까지 완비되어 있던 그런 화려한 호텔은 무서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후에 그는 <산타페 939번지-그가 그 숫자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처음 결혼했을 때의 달(月)과 해(年)었기 때문이었지만>의 영사관(領事館)에서 그 결혼에 관한 서류를 준비해야만 했었고, 그것은 또 나중에라도 그 재혼에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해서, 그래서 그것을 증명해줄 서류였던 것이다.

 그것은 또 전(前) 부인(婦人)이었던 <이블린>의 사망증명서를 <아이다 호>의 작은 마을로부터 받았던 데는 수(數) 주간(週間)이 걸렸었는데, 하지만 또 그 덕분에 봉인(封印)해서 봉투에 넣었던 유언장(遺言狀)을 그것과 함께 영사관의 금고에 안전하게 넣어두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블린>은 <크리스천 사이언스> 신자였기 때문에, 그래서 그와 결혼을 했을 때 자기 신앙의 양심에 따라서 가톨릭 종교의식에 따른 결혼의식을 거부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법률상의 수속만으로 결혼을 했었는데, 하지만 또 그렇게 되었을 때는 <이블린> 사망 후에 <이블린> 소유재산의 상속이 그에게 보증(保證) 또는 보장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클라라>에게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또 그런 모든 수속을 거쳤던 것으로 해서 나중에 자신이 죽고 없더라도 <클라라>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게 해두고 싶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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