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二 章 <찰리>는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심한 두통을 느끼면서 눈을 떴다. 그러자 눈도 아팠고, 앞도 잘 보이지가 않았다.
"<클라라>..."
그는 자신의 옆에 누워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클라라>의 이름을 부르면서 옆을 더듬었다. 그러나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그는 그때서야 사고를 당하고 그곳에 누워있다고 했던 <닥터 에드>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누웠던 채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밝아져오던 빛으로 주위를 살폈던 그는, 자신이 아직 병원으로 데려가지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아!..."
그러자 그때, 몸을 조금 일으켜 보려던 그는 딱딱한 곳에 오래 누워 있었던 탓인지 여기저기가 쑤셔오는 것을 느끼면서 이렇게 짧은 비명을 흘렸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몸을 천천히 일으켜서 바닥에 겨우 다리를 내렸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서 그 자리에 섰다. 그러자 갑자기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쓰러지지는 않았고, 그러자 또 그때서야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잤던 것인지를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은 그가 봤을 때 관(棺) 같은 것이었다. 그 때문에 그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듯, 얼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거의 본능적으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에드!"
하지만 <닥터 에드>의 대답은 없었다. 그러자 또 그는 자신이 왜 그곳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잠을 자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역시, 그 알 수 없었던 <닥터 에드>의 태도와 무언가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행동에 대해서도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만약에 그가 <클라라>에게 연락을 했다면 그때쯤이면 자신에게로 달려왔을 것이었는데도 그녀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에드!"
그러자 그는 다시 <닥터 에드>를 이렇게 큰 소리로 불렀다. 하지만 여전히 <닥터 에드>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자 또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누구와 얼마나 술을 마셨던 것인지에 대해서도 기억해 보려고 했지만 기억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바보 같은 <메이슨(mason)>! 좀 똑바로 할 수 없겠나?!"
그러자 그는 이렇게 자책했다. 그리고 언제나 최악의 실수 또는 최악의 실패(失敗)는 당연히 그 <메이슨>의 몫 또는 탓이었다. 그러니까 그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아직 그가 고해(告解)를 하고 있었을 때, 그 고해장(告解場)으로 갔던 것도 항상 그 <메이슨>이었고, 그리고는 순결한 마음으로 자신의 죄를 추상적으로 고해(告解)했던 것도 바로 그 <메이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죄를 사(赦)함 받고 그곳을 은혜(恩惠)로운 얼굴로 빛을 내며 나왔던 것은 언제나 <찰리 포트남>이었는데, 그래서 또 그는 그 <메이슨>을 이렇게 나무랐다.
"메이슨! 이런 징그러운 벌레 같은 놈! 도대체 어제 저녁에 무엇을 어떻게 했던 것이야?! 응? 메이슨!"
그러니까 그는 평소 자신의 주사(酒邪)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까지 정신을 잃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도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던 것 같았지만, 그러나 잠시 후, 그는 조심스럽게 걸어서 문까지 걸어갔다. 그리고는 조용하게 다시 <닥터 에드>를 이렇게 불렀다.
"에드..."
하지만 역시 <닥터 에드>의 대답은 없었고, 그러자 그는 문을 살짝 열어서 바깥을 내다봤다. 그러자 그 앞에는 한 남자가 서있었고, 손에는 소형경기관총(小型輕機關銃)이 들려져 있었다. 그러자 그는 깜짝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어...>하고 소리를 냈다. 그러자 그 작은 눈에 검은색의 흑발을 했던 <인디오> 남자가 돌아서면서 그에게 <과라니(guarani-볼리비아와 파라과이 그리고 남부브라질에 사는 민족)어(語)>로 무엇인가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를 알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그러나 그가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가 화까지 내면서 그에게 가르쳤던 말이었음에도 그는 성적이 별로 좋지 못했고, 그래서 그때도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 인디오 남자가 윽박지르듯이 그를 안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는데, 그러자 또 그는 말을 해봤자 알아듣지도 못할 것이란 생각으로 영어로 이렇게 말을 했다.
"알았다! 알았어!"
그리고는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또, 그 남자가 영어를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고는 영어로 이렇게 말을 했다.
"알았어! 그러니 화내지마!"
그리고는 다시 자기가 잤던 관(棺) 같은 침상 위에 앉아서는
"개똥같은 놈!"
하고 욕을 했다. 그러자 또 그때였다. 웃통을 벗었고, 아래에는 청바지를 입었던 다른 남자 한명이 그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그 인디오남자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그 인디오남자가 그 남자의 명령에 따라서 그곳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그 남자가 손에 들었던 커피를 들고 <찰리>에게로 다가왔다. 그러자 <찰리>는 그 남자의 태도를 보고 약간의 위안을 느꼈다. 하지만 그 남자의 귀가 마치 동물의 귀처럼 삐죽 튀어나와있던 것을 보고는 자신이 <메이슨>이었을 때, 자주 자신을 괴롭혔던 한 급우(級友)가 생각이 났다. 물론, 그 후에 후회를 하고는 자신이 좋아했던 초콜릿을 미안했다는 의미로 반이나 나누어 주기도 했었지만, 어쨌든 그런 기억이 떠오르자 그는 더욱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그 <뾰족 귀>의 남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여기가 어딘가?"
그러자 그 남자가 이렇게 대답을 했다.
"큰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는 들고 왔던 커피를 그에게 건네줬다. 그러자 또 그가 그 커피를 받아들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가봐야 하는데?" "내일, 내일은 아마도 돌아갈 수 있을 거요!" "그런데, 저 앞에서 총을 들고 있는 남자는 누구인가?" "미구엘(Miguel)이라고 하는데, 좋은 사람이요!"
그리고는 <찰리>가 커피를 조금 마시는 것을 보고 또 그 남자가 이렇게 말을 했다.
"커피 맛이 어떻습니까? 기분은 좀 좋아졌나요?"
그러자 <찰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또 이렇게 물었다.
"자네 이름은?..." "레온!..." "그럼, 성 자(姓字)는 어떻게 되나?" "우리에게 성(姓) 같은 건 없소! 그러니 이름도 없다고 봐야겠죠?"
그러자 <찰리>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이 있었던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나 잠시 후에, 커피를 조금 더 마시고 또 이렇게 물었다.
"어젯밤에... <닥터 에드>가 여기 있었지?"
그러자 <레온>이 갑자기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에드? 닥터 에드라... 하지만 우리가 아는 사람 중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소!" "어젯밤에 나에게 사고(事故)가 있었다고 말했던 남자다!" "아, 그건 나였소!" "뭐?!..." "네!..." "거짓말! 나는 분명히 그를 봤어!" "아마도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죠! 아주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그러니 커피나 마셔요! 그러면 또 혹시 어제 사고가 생각날지도 모르니까!"
그러자 <찰리>는 그의 말에 순종이라도 하는 듯이 커피를 마셨다. 그것은 아주 진한 커피였다. "그럼, 대사(大使)는 어떻게 되었나?"
그리고는 잠시 후에 또 이렇게 물었다.
"대사(大使)? 그런 사람도 우리는 모릅니다!" "집사람이 보고 싶어서 대사(大使)를 유적지(遺蹟地)에 그냥 두고 왔는데.... 집사람이 지금 임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몸 상태를 알고 싶어서... 그리고 그 사람은 혼자 오래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곧 아이도 태어날 텐데..." "아, 그래요? 축하합니다! 곧 아버지가 되겠군요?"
그런데 그때였다. <찰리>가 갑자기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아, 생각났다! 그때, 갑자기 차 한 대가 도로를 가로질러 왔어!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던 거야! 그래, 그랬어! 그러니 사고 같은 건 없었던 거야! 그런데 왜 자네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는 커피를 들었던 손을 아주 미세하게 떨면서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니 이젠 집으로 보내 줘!" "걸어서 가기엔 너무 먼 거리요! 그리고 그 체격에... 그리고 돌아가는 길은 알고 있습니까?" "보내주기만 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어떻게?" "어떻게든 도로까지 나가서, 아무 차라도 세워 봐야지!"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쉬는 것이 좋을 거요! 아직 사고의 충격이 다 가시지 않았으니까!" "아니야! 난 멀쩡해!" "아무튼, 오늘은 여기서 쉬세요! 내일 당신을 보내줄 방법을 생각해볼 테니까!"
그러자 그때 <찰리>가 갑자기 들고 있던 커피 잔에 남아 있던 커피를 <레온>의 얼굴에 끼얹었다.
"앗!------------------"
그리고는 <레온>이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손으로 얼굴을 닦던 사이 그 옆으로 내달려서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