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러자 <닥터 에드>가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사랑했다고 말을 할 수 있었던 여자가 두세 명 정도는 있었습니다만, 그러나 제가 그만 만나자고 하자마자 다른 남자들에게 가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의 어머니가 케이크에 쏟는 <사랑>만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어머니는 건강하실 때나, 몸이 아프실 때나, 변함없이 케이크를 <사랑>하고 계시며, 그것은 또 아마도 죽음이 둘을 갈라 놓을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자네는 <비꼼장이>가 되기에는 아직 너무 서툴군?!" "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호기심이 강한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의 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알고 싶어 하는 것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의미론(意味論)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의학(醫學)에서 사어(死語)를 쓰는 이유도 그런 의미에서고요! 그것은 또 왠지 아십니까? 사어(死語)에는 다른 오해(誤解) 같은 것이 들어갈 여지(餘地)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건 그렇고, 어떻게 부인을 그 매음굴(賣淫窟)에서 빼내올 수가 있었지요?" "돈을 줬지!" "그럼 그때, 부인도 기꺼이 따라 나왔습니까?" "아니, 처음엔 깜짝 놀라더군! 아마도 무서워서 그랬겠지! 그리고 그 포주(抱主)도 처음엔 화를 냈었어! 그래서 절대로 보내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또 내가 <클라라>에게 이렇게 말을 했었지! 만약에 나에게 온다면 절대로 이곳으로 다시 돌려 보내지 않겠다고! 그러니까 결정을 하더군!" "하지만 인생은 긴 것입니다." "하지만 내 인생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서 어떤가? 앞으로 내가 10년 정도는 더 살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부터라도 술을 조금씩 줄인다면 말이야?" "그러면 부인은 그 후에 어떻게 됩니까?" "보다시피 이곳이 돈이 조금 돼! 그러니 그때는 이것을 팔아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면 되겠지! 그리고 그 돈으로 이자(利子)를 놓으면 1할(割) 5분(分)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럭저럭 사는 데는 지장이 없겠지! 그리고 잘 되면 1할 8분 정도... 그래서 내가 지금 2년에 한 번씩 차(車)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야. 그래서 내가 저 세상으로 갈 때까지는 다섯 대 정도는 팔 수 있겠지. 그렇게만 되면 또 1년에 500파운드 정도는 수입이 생길 거야! 뭐, 그런 계산이지..." "그러면 그때, 부인도 저의 어머니와 함께 <리치먼드Richmond)>에서 케이크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말씀입니까?" "농담은 그만 두게! 자네 어머니께서 <클라라>를 만나 줄 리가 없지 않은가?!" "왜요?" "어쨌든, 저 <클라라>는 내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어!" "그것은 영사(領事)께서도 마찬가지잖습니까?" "흠, 자네도 나 정도의 나이가 되면 후회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겠군?" "왜요?" "사람이 그렇게 질리게 굴면 누가 자네를 좋아하겠나? 그러니 단 한 사람에게라도 호감을 보이도록 조금 노력을 해보게!" 그러자 그는 <찰리>의 그런 거드름에 아주 질려버렸었다. 그래서 그는 마치 그 말을 묵살하기라도 한다는 듯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는 대충 핑계를 대고 그곳을 바로 떠났었고, 그리고는 어두운 시골길을 달리면서 그 집에 있었던 때의 일들과 벌거벗은 채로 침대에 누워 있었던 <클라라>를 생각했었다. 그러자 그는 그 <클라라>가 시장에서 팔려나간 작은 새(鳥)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 새는 마치 조잡(粗雜)한 새장에 갇혀 있다가 그보다 좀 더 크고, 좋은 곳으로 옮겨 갔던 것뿐이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지나치게 그녀를 생각했던 것에 스스로 놀랐다. 그래서 그는 그녀가 단지 창녀(娼女) 출신의 <산 속의 영사(領事) 부인>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또 그는 <찰리>가 그녀와 정말로 결혼을 했던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심이 갔었다. 그래서 또 어쩌면 <닥터 험프리즈>가 대사(大使)에게 보냈다던 그 <찰리>의 결혼에 대한 편지는 오보(誤報)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었다. 그래서 또 그는 <찰리>가 새로운 가정부(家政婦)를 구해 놓고 그렇게 소문을 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도 생각을 했으며, 만약에 또 그렇다면 대사(大使)를 안심시킬 수도 있었고, 그렇게 해서 <찰리>는 그 스캔들을 조금이라도 희석시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었다. 하지만 또 그런 생각 또는 의도는 극비(極秘)로 쓰는 편지에서 일부러 평범하게 쓴 문구(文句)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또 중요한 말은 숨겨서 전하기 위해서 행간(行間)에 비밀잉크 같은 것으로 쓴 것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또 그가 연상할 수 있었던 그 <비밀스럽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란 것은, 몸을 웅크려서 침대를 정리하던 그 <세뇨라 산체스>의 집에 있었던 여자아이였고, 마치 현관 앞으로 세일즈맨을 맞이하러 나온 것 같이 탁자로 돌아가서 오렌지주스 잔을 들었던 그 여자아이였고, 나중에는 <찰리>의 더블침대 위에서 조그만 가슴을 내보이며 누워 있었던 바로 그 <클라라>였던 것이다. 그리고 또 그때까지 그가 사귀었던 여자들은 모두 3명이었었는데, 그녀들은 전부 유부녀(有夫女)들이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고가(高價)의 <배스오일(bath oil-기름 형태의 목욕제)> 향기를 풍기던 풍부한 지방질의 몸매를 과시했던 성숙했던 여자들이었다. 그래서 또 그가 생각했을 때 <클라라>는 그런 여자들처럼 계속해서 두 명의 남자를 상대했었기 때문에, 그녀는 타고난 창부(娼婦)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그런 것이 그가 그 귀로에서 그녀를 계속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또 그는 생각의 방향을 바꿔서 다른 곳으로 옮겼었다. 그래서 또 그때, 자신이 찾아가고 있었던 그 빈민(貧民)지구에서 영양실조로 허덕이고 있었던 두 명의 환자를 생각해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환자로 인후암(咽喉癌)으로 인해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가졌던 경찰도 생각이 났었고, 거기다 또 그 문제의 <사아베드라> 즉,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었던 환자도 자신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물건의 고장도 그런 부류의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면 <험프리즈> 집의 샤워기도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리고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은 바로 <클라라>였던 것이다. 그러자 또 그는 다른 생각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또 <클라라는 그때까지 몇 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졌을까?>를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또 그가 마지막으로 사귀었던 여자는 <로페스(Lopez)>란 은행가(銀行家)와 결혼을 했던 여자였지만, 그와 만나기 전에 그녀는 이미 4명의 남자와 사귀었다고 그에게 자랑을 했던 여자였다. 그래서 또 그가 생각했을 때, 그녀는 <그로 하여금 다른 남자들과의 경쟁의식이라고 불러일으켜 보려고 그런 말을 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쨌든 그 중의 한 사람은 그가 알아 봤던 바에 의하면 그녀가 고용했던 운전사였었다. 그리고 또 그 <클라라>는 몇 백 명의 남자들이 알고 있을지 그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는 <클라라>의 몸이 마치 <고전장(古戰場)> 같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것은 또 과거에 얼마나 많았을지도 모르는 전쟁의 상적(傷跡)을 덮고, 조그마한 <흐름>이 버드나무 사이를 평화롭게 흐르고 있는 것과도 같이, 그 과거의 기억은 그런 평화로움 속에 묻혀서, 그래서 다만 그 땅만이 과거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의 마음은 다시 그 침실 밖 복도에 걸려 있었던 수렵 판화를 보고 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앞의 그 <버그만>의 <오렌지 통조림 공장>으로 통하던 길 근처까지 갔을 때, 그는 급브레이크를 밟았던 것이었다.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차를 돌려서 <찰리의 산장(山莊)으로 다시 돌아갈까?> 하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는 곧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담배 하나를 꺼내서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나는 집착(執着)에 빠지지 않는다!>라고 마음의 다짐처럼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는 또 <매음굴(賣淫窟)의 매력(魅力)이라고 한다면 단지 물건(物件) 같은 것에 느끼는 매력일 뿐이다>라고 그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마음의 갈등은 계속되었고, 그래서 결국 그는 이런 생각까지 했었던 것이다.
<왜 나는 그녀와 관계를 가져보지 못했던가?! 그런 기회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그러니까 그날 밤, 그가 그 <세뇨라 산체스>의 가게에서 그녀를 사버렸다면, 그는 더 이상 그녀를 생각할 일도 없었을지도 몰랐고, 그랬었다면 또 그는 더 이상 그런 고민도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았지만, 하지만 그날 그는 그렇게 하지를 않았던 것이다.
그러자 그는 그것이 바로 이성(理性)으로 자신을 억제했던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자 또 그는 그것이 자신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운명 같은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러자 또 그는 너무도 화가 나서 다시 차의 시동을 걸고는 가던 길을 계속해서 달려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자 또 그때, 그가 가던 길 앞에는 지평선으로 막 떨어지던 낙조가 마지막 잔영을 불태우고 있었고, 하늘 위에는 또 <오리온 좌(座)>의 <3인의 마리아 별(星)>이 아름답게 떠서 그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