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순수한 허구이므로, 본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국가, 배경, 도시 등은 모두 사실과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19>의 내용도 있으므로 읽으시려는 분들은 주의 바랍니다...

 

 


 

 第 二 部

 


 

 

 

 

 

 

 第 三 章

 

 그렇게 그 방을 나왔던 그는 다시 복도에 걸어 두었던 한 판화(版畵)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 판화는 한 남자가 진홍색의 코트를 입고 말을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봤을 때 그의 모습, 또는 그 장면은 판화 속의 남자가 자신을 쫓아 오는 듯 했던 사냥개(獵犬)을 피해서 도망을 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가 생각했을 때, 그 판화를 그린 화가(畵家)는 그 주인공의 얼굴을 붉은색으로 처리함으로 해서 그가 죄수(罪囚)란 겻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그 엽견(獵犬)들의 앞에는 넓은 들과 관목(灌木)들이 그려져 있었고, 작은 강(江)이라고 생각되었던 물가에는 버드나무라고 생각되었던 나무들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봤을 때, 그것은 너무도 이국적(異國的)인 전원(田園)풍경으로 생각되었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했었다.

 "이렇게 작은 강(江)은 처음으로 보는군?"

 그것은 또, 그 대륙(大陸)에서는 큰 강에서 분리된 아무리 작은 지류(支流)라도 자신의 아버지가 주었던 그 그림책 속에 있었던 <템스(thames) 강>보다도 폭이 넓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흐름>이라고 말을 해보았다. 그 이유는 또, 그 <흐름>이란 말에는 불가사의한 시적(詩的)인 매력이 있다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림의 한 기법일 수 있었다. 즉, 원근감을 심하게 왜곡시켜서 중요한 것을 크게 그려서 앞에 배치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아주 멀게, 즉 작게 그려서 배경으로 처리하는 기법 등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것을 모르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단순하게 사실적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마도 그 <흐름>이란 느낌을 강조 또는 유지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그는 그 그림들에 대한 감상을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찰리>가 잔에 술을 가득 채웠던 상태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를 보며 불안한 얼굴로 이렇게 물었었다.

 "아, 어떻던가?!"

 그러자 그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답을 했었다.

 "네, 염증이 약간 생겼던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 그랬는가?"

 그러자 <찰리>가 그의 말을 반기며 이렇게 반응했었다.


 "네, 그리고 제가 약을 드릴 테니, 식전(食前)에 물과 함께 먹게 하십시오!"

 "아, 알았네! 마치 위험한 다리를 하나 건넌 것 같은 기분이야! 나는 여자의 속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말이야? 그리고 처음의 여자는 절대로 아픈 일이 없었거든! 그 여자는 신앙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는 <크리스천사이언스(Christian Science-미국 그리스도교의 한 파로, 1866년에 Eddy부인이 창립했으며, 罪와 病 그리고 惡의 허망함을 깨달으면 만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정신요법을 주장했음.)>의 신자(信者)였었어!"


 

 <Mary Baker Eddy>

 

 "네, 그런데 다음에 먼 이곳까지 저를 부르실 때는 전화로 먼저 말을 해주십시오. 요즘은 저도 조금 바쁜 계절이라..."
 "그럼, 설마 나를 바보 같은 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저 사람은 여러 가지 의미로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야!"
 "네, 하지만 그런 생활을 했던 여자들은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부인도 저런 사소한 병 정도는 혼자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부인이 원래 <산체스>란 여자의 집에 있었죠?"

 그러자 갑자기 <찰리>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는 위스키를 천천히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찰리>의 혈압이 오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잠시 후 <찰리>가 또 이렇게 말을 했었다.

 "저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설마, 제가 부인과 잤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런 일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자네도 그 '망할 놈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었어!"
 "네?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야말로 그 사람들 중의 하나였지 않습니까?!"
 "뭐라?!"
 "왜요? 생각이 나지 않습니까? 그 <코르도바> 출신의 <마리아> 말입니다!"
 "그건 달라! <마리아>와는 단지 육체의 관계였을 뿐이었어! 그러나 <클라라>와는 몇 개월 동안이나 아무 일도 없었고, 그래서 나는 그녀가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해 줄 때까지 기다리면서 단지 대화만 나눴던 거야! 하지만 물론, 그녀의 방에 들어가기는 했었지! 그렇지 않으면 그 <산체스>란 여자가 시끄럽게 굴었으니까! 그리고 자네가 믿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솔직히 나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은 저 <클라라>밖에는 없네! 그리고 <클라라>는 그런 나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주었었지! 그래서 나는 <포트남의 프라이드 호>라든가 <마테 차(茶)>의 재배, 그리고 영화(映畵)에 대해서까지,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는 <클라라>도 잘 알아! 그래서 나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러나 <엘리자베스테일러(Elizabeth Taylor)>라던가? 어쨌든 그 여자가 최근(最近)에 마약(痲藥)을 먹었다든지 하는 것까지 다 알고 있더군! 그런데 자네는 그걸 아는가? 그 여자의 상대가 <버튼(Richard Burton)>이란 걸? 나는 처음에 그것이 무슨 맥주 이름인 줄 알았어! 그리고 우리는 첫 마누라였던 <이블린(Evelyn)>이야기까지도 다 했어! 정말이지 나는 <클라라>를 만날 때까지 너무도 외로웠거든! 흠, 그러면 자네는 나를 바보 천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는 <클라라>를 보았던 순간 바로 사랑에 빠져버렸었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클라라>에게 구애(求愛)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하지만 <클라라>가 나의 이런 마음을 얼마나 알아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어쨌든 <클라라>는 내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내 사랑은 진심이었어! 매음굴(賣淫窟)의 사랑이 아니라! 그것은 자네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네!"
 "하지만 저는 사랑 같은 것은 잘 모릅니다! 우리 어머니가 <밀크과자를 사랑한다>고 할 때의 '사랑' 정도밖에는요!"
 "그럼, 지금까지 자네를 사랑했던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나?"

 그러자 또 그런 <찰리>의 목소리가 마치 그의 아버지의 목소리 같았기 때문에 그를 잠시 당혹하게 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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