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一 章


<파라나 강과 그 지류들>


 ※ 스페인어로 Río Paraná, 포르투갈어로는 Rio Paraná이며, 남아메리카 브라질 중남부를 흐르는 강.
     브라질 남동쪽 고원에서 시작하여 팜파스를 지나 라플라타 강으로 흘러든다. 길이는 4,880km.

 

 

 잠시 후, 두 사람이 <호텔 볼리바르(Bolívar)>로 돌아갔을 때, 마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안뜰에서 옷의 단추를 대충 풀어서 시원한 차림으로 <엘 리토랄(El Litoral-산타페 주의 지역신문. 아르헨티나 동부지방, 또는 그 지역의 신문>을 보고 있던 호텔의 지배인이 이렇게 말을 했다.

 "나가신 후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 나에게?!"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갑자기 흥분을 해서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아, 누구였지? 음... 근데, 뭐라고 말을 했나?"

 하고 물었다.

 그러자 지배인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닙니다! 그 전화는 저 <닥트 에드워드> 씨에게 왔던 것이었습니다. 어떤 여자였는데, 선생님께서 혹시 여기 와계시지 않는가 하고요!"
 "뭐? 내가 아니었다고?"
 "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몹시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다시 또 전화가 온다면 저는 여기 없다고 말해 주시오!"
 "네!..."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상하다는 눈빛을 하면서 <닥터 에드>에게 이렇게 물었다.

 "자넨, 그 여자가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는가?"
 "아뇨, 누군지 알 것 같아서요!"
 "응? 그럼, 환자가 아닌가?"
 "환자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가봐야 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도 대충 이해가 간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알았네! 그럼, 체스(chess)나 두지!"
 "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 체스를 두고 약 20수(手) 정도를 두었을 때 <닥터 에드>가 몰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초조한 모습으로 말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 무슨 걱정이 있나보군?"

 그러자 <닥터 에드>가 변명 같이 이렇게 말을 했다.

 "아뇨, 저 관수기(灌水器) 때문에요! 똑, 똑, 똑, 똑 하고 계속해서 물이 떨어지는데 왜 고치질 않습니까?"
 "뭐, 어때서! 오히려 그게 난 더 좋아. 마치 자장가처럼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야?"

 그리고는 킹(王) 앞으로 말을 하나 옮기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명인(名人) <카파블랑카(José Raúl Capablanca、1888년 11월 19일부터 1942년 3월 8일. 쿠바의 체스선수, 외교관)>처럼 <한 수>란 이렇게 단순(單純)한 것이야!"


 

<José Raúl Capablanca>


 그리고는 또 이렇게 말을 했다.

 "근데, 찰리 포트남(Charlie Fortnum)이 신차(新車)를 손에 넣었다지?"
 "네, 캐딜락(Cadillac-미국제 고급승용차)이죠!"
 "그럼, 자네의 피아트(fiat-이탈리아의 Fita Auto사가 제조한 자동차)는 현재 몇 년(年) 째 된 것인가?"
 "아마 4년, 5년 정도요?"
 "역시, 그 사람이 수완(手腕)이 좋은 모양이군? 2년 만에 다시 차를 수입(輸入)할 수 있었다니 말이야? 분명히 수도(首都)에 그의 중고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을 것이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두실 차례입니다!"

 그러나 <닥터 험프리즈>는 그 말에는 대응도 않고 또 계속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 사람, 자기 부인까지 영사(領事)로 만들면 두 사람이서 매년 차를 수입할 수도 있겠군? 그러면 그것도 한 재산인데 말이야? 그런데 영사(領事) 자격에 성별(性別)이 필요한지 몰라?"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 사람이 영사(領事)가 되기 위해서 돈을 얼마나 들였다고 생각하나?"
 "네? 그것은 유언비어(流言蜚語)입니다. 그것은 돈이 한 푼도 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외무부(外務部)에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찰리 포트남> 씨가 아니라, 그 분을 먼저 찾아왔던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래서 유적(遺蹟)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할 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찰리>가 그 일을 맡게 되었는데, 단지 그것뿐이었어요! 그리고 그 분은 운이 좋았어요! <마테 차> 수확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2년에 한 대씩 <캐딜락>을 수입하게 되면 그 보상(報償)으로서는 충분했을 테니까요!"
 "음, 그런데 그 사람, 그 <캐딜락> 덕분에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네? 그것은 또 무슨 말씀입니까?"
 "음, 그 캐딜락(Cadillac)과 바꿨다는 뭐!... 나라면 <모리스마이너(Morris minor-영국의 Morris Motor Company에서 만들었던 차)> 정도면 충분했었을 것 같지만!"


 

<Morris minor - 1955년식>

 "그런데 그 분에게는 조금 실례가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그 분이 영사(領事)가 되었던 것은 운이 좀 좋았던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닥터>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그 당시에 이곳에는 영국인들이 제법 많이 있었다는데, 그런데 또 마침 그때 국경(國境)에서 게릴라(guerilla)들이 침범을 해서 잠시 소동(騷動)이 일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그 영국인들 중의 한명이 그 소동에 휘말렸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 분이 그때 여러 가지로 힘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사(大使)가 그때 그 분의 도움을 받아서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그 공(功)으로 그 일을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지만 또 그때 그 일에 대해서 고마워했던 사람도 있었고, 별 것 아니라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그래서 그 때문에 운이 좀 좋았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흠, 그럼 우리들도 그런 궁지에 몰리게 되면 그 <포트남>에게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겠군? 아무튼 체크(check)!"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하고는 체크(check-장군)를 불렀다. 그러자 <아차> 하듯이 이야기를 하느라 잠시 정신을 놓고 있었던 <닥터 에드>가 상황을 살폈다. 그러자 상황은 하는 수 없이 왕(王)과 비숍<(bishop-체스 말의 하나로, 주교의 모자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것으로, 비스듬히 사방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었다. 그러자 또 그가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분보다도 더 심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어요!"

 그러자 또 <닥터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흠, 어쨌든 자네도 이런 궁지에서 자네의 왕(王)부터 먼저 구해내야 할 것 같군? 아니면 그 <찰리>에게 구원을 요청해 보든지!"

 그러자 <닥터 에드>가 마치 정곡이라도 찔린 듯 움찔 놀라면서 급히 <험프리즈>를 쳐다봤다.

 하지만 역시 <험프리즈>는 단지 게임일 뿐이라는 듯, 그의 시선을 무시하고 또 이렇게 말을 했다.

 "뭐하는가? 또 장군인데!"

 그러자 또 <닥터 에드>가 체념한다는 듯, 이렇게 말을 했다.

 "외통수라, 어쩔 수가 없겠군요?"

 그러자 또 <험프리즈>가 이렇게 말을 했다.

 "자네는 저 관수기(灌水器)가 문제라고 하지만, 그러나 저것은 벌써 반년 전부터 고장이 나 있었어! 그러니 그것은 핑계가 아니겠나?"

 그러자 마치 항복한다는 듯 <닥터 에드>가 이렇게 말을 했다.

 "맞습니다. 이번엔 제가 졌습니다!"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