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一 部

 


 

 

 


<파라나 강>

 


 第 一 章


<파라나 강과 그 지류들>


 ※ 스페인어로 Río Paraná, 포르투갈어로는 Rio Paraná이며, 남아메리카 브라질 중남부를 흐르는 강.
     브라질 남동쪽 고원에서 시작하여 팜파스를 지나 라플라타 강으로 흘러든다. 길이는 4,880km.

 

 하지만 그가, 그 국경 근처 강(江)가의 조그만 항구 동네로 가려고 결심했을 때, 그 역시도 그곳이 차후에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단지 막연한 느낌과 함께 <그곳으로 간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또 굳이 그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자신의 과거로부터 멀어지고 싶다> 또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정도로 말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나 또 어떤 때 그가 알고 있었던 어떤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을 했던 적도 있었다.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려는 것은, 가능하면 내 어머니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이다...>

 그 이유는 또 그때, 그의 어머니는 젊었을 때의 아름다움은 다 어디에다 두고, 한 명의 평범한 여인으로 그저 늙어가고만 있는 듯 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또 그럴수록 과거 <에스탄시아>에서 살았던 때를 잊지 못하고도 있었는데, 그것은 또 그때는 자신의 아버지도 함께였고, 남들처럼 평범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그러나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뭔가 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때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충동이 너무도 강렬해져서 가능하면 국경 근처로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으며, 그곳에서 밀항이라도 해서 자신의 아버지를 찾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가 그 강가의 조그만 동네를 그렇게 쉽게 선택했는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그는 이제 항구를 뒤로 하고 강의 토제(土堤-흙으로 쌓아올린 제방)로 떨어지던 석양을 바라보면서 산책을 이어갔다. 그러자 하늘은 금방 어두워져서 우모(羽毛-깃털) 같았던 연기를 분간할 수도, 대안(對岸)의 토제(土堤) 능선(稜線)을 보는 것도 힘들어져갔다. 그리고 또 그때, 그 동네와 <차코>를 왕복하던 어떤 배의 등불이 아주 도도하게 남쪽으로 흘러가던 강을 거스르면서 마치 빛이 나는 연필로 천천히 파문(波紋)의 사선(斜線)을 그리듯이 하면서 그가 있던 쪽으로 가까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늘에서는 <오리온(Orion)>의 <삼형제별(세 개의 마리아별)>이 정말로 <로사리오(Our Lady of the Rosary-성모마리아)>의 모습처럼 흐릿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십자가(十字架) 같이 생겼던 것은 그것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그는 문득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서 스페인사람이 아닌 또 다른 대화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그런 심정을 기탄 없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하지만 그가 알기로 그 동네에서 영국인은 단 두 명밖에 없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은 대학(大學)은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으면서도 자칭(自稱) <늙은 영어선생>이라던 <닥터(doctor) 험프리즈(Humphries)>가 있었고, 그 노인(老人)이 그때 살고 있던 곳은 <호텔 볼리바르(Bolívar)>였다. 그리고 나머지 한사람은 바로 이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인 <명예영사(名譽領事)> <찰리 포트남(Charlie Fortnum)>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몇 개월 전부터 <찰리 포트남>의 부인과 불륜(不倫)을 저지르게 되었던 것으로 해서, 그 이후로부터는 왠지 <찰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거북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가능하면 <찰리>와 함께 하는 시간을 피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또 물론 가벼운 <죄의식>에 의해서였는지도 몰랐지만, 하지만 그보다 <찰리>가 자신의 부인의 정절(貞節)을 꼭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가 더욱 안타깝게 보여서 그랬던 것이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또 그 <찰리>는 그의 부인이 임신 초기였기 때문에, 그래서 신체의 부조(不調)로 인해서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보다는, 그것(임신)이 마치 자신의 대단한 능력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듯이 자랑을 하듯 찬사(讚辭)를 늘어놓는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닥터 에드>는 아연해져서는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싶어졌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이다.

 <영사 님, 그 아이의 아버지가 도대체 누구인지나 알고 그러십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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