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꿈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 성공한 인물 47인에게 배우는 꿈의 실천 방법
황성주 지음 / 예가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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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황성주. 한 때 집집마다 그 이름이 들어간 생식 한 박스씩은 들여놓곤 했다.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식과 미숫가루들을 사 먹었다. 살 빼기 열풍과 맞닿아서 꽤나 많이 팔린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중에 한 박스는 내가 산 것이었고...

 그 때의 생식 한 박스. 두고두고 안 먹다가 결국엔 아버지께서 드셔야만 했다. 사실 '생식'은 '살 빼기'가 아니라 '체질 개선'을 더 먼저 생각하고 사고, 판매했어야 되는 거지만 사람들은 늘 좋을 대로만 해석을 하고 말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여하튼 생식은 무척 맛이 없었고(당연히!) 먹고 나면 아침내내 장이 부글부글거려, 매일 아침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과제였다. 처음에는 살을 빼기 위해서 뭐든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으나-그러니 그 비싼 녀석을 사들였지!-몸무게가 줄지 않으면서 힘들게 생식을 먹는 보람도 없었기에 15일도 못 되서 그만 두고 말았다.

 이야기가 좀 길었지만, 그래서 내게 '황성주'란 이름은 처절한 실패의 기억으로 통했다. 그 이름을 들으면 감추고 싶은 나의 과거가 떠오르기 때문에, 은근히 나는 그 분이 싫었다. 내가 보기에 그 분은 무척 잘난 사람이었다. 의사로 성공하고 생식 팔아 돈도 벌고! 그런데 나는 그런 그 분의 상품 하나에 쉽게 굴복하고 말았으니...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잘난 사람, 잘난 이야기 풀어 놓은 책은 아닐까 내심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솔직히 표지 날개에 있는 그 분의 화려한 이력부터가 나의 못마땅한 시선에 그럴싸한 이유가 되어 주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너무나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지금까지의 나를 반성하게 했다.

 

그러고 나서 이왕 의사가 될 바에는 최고의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최고의 의과대학으로 진학한다는 야무진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의사가 되어 인류에게 빛을 남긴 위대한 삶을 살고자 열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나의 성적이 전교 450등이었으니 참으로 대담한 꿈이었던 셈입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일은 의사가 되기로 한 그날부터 도서관에 둥지를 틀기 시작한 것입니다. 갑자기 공부벌레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몰입하는 무서운 집중력이 생겼습니다. 매사에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공부하라."던 어머니의 볼멘소리가 어느 새 "쉬어가면서 하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나니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결국 재수라는 험난한 과정을 겪긴 했지만 놀랍게도 그 꿈은 성취되었습니다.

-p47

 난 참 비뚤어진 심보를 지닌 사람이었다. 내가 못한다고, 위대한 사람 잘난 사람을 곱게 봐 주질 못했으니... 그들이 그렇게 지금의 잘난 모습을 갖게 된 것은 타고나기를 그렇게 타고났을 수도 있겠지만-그것도 제 복이다-그 타고남에 분명 노력 백배가 들어 있었을텐데 그 노력은 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황성주 씨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삶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어떤 역경을 겪었고, 어떻게 이겨 냈는지!

 곤돌리자 라이스가 우리 나라에 안 좋은 발언들을 많이 하는 건 들었지만, 그녀가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을까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흑인이며, 여자인데... 마찬가지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가난한 양복공의 아들이며 지독한 근시의 첼리스트였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곤돌리자 라이스는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던 어린 시절부터 백악관에 입성하겠다는 큰 꿈을 품고 있었다. 토스카니니는 지독한 근시이기 때문에 연주 중에 악보를 볼 수 없어서 악보를 다 외워서 연주를 했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결점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냈고 노력했으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누구나 처음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황성주 생식을 샀던 때, 나는 그냥 주변의 살빼기 열풍에 휩쓸렸을 뿐이다. 강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생식을 사느라 돈을 들인 걸 제외하면 다른 노력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가 늦게 끝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이유로 먹는 것도 기름진 것만 찾아 먹었다. 생식을 먹고 살을 빼면 예쁜 옷을 사야겠다거나, 수영장엘 가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걸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면서 운동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 생식에 실패한 게 아니라, 다이어트에 실패한 게 아니라 '내 자신과의 싸움'에 실패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10대 아닌, 2, 30대가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반 자기 계발서보다 쉽고 재미있다. 우리는 이미 너무나 회사에, 일에 익숙한 채로 사느라 변화도 노력도 없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꿈이 무엇이었는지조차도 잊어 버린 우리들에게 아름다웠던, 희망의 꿈 한 자락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10대, 꿈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꿈을 기억해야만 우리의 아이들도 마음 놓고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하다못해 다이어트를 해도,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는 자만이 성공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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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경제학
유병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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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 나이 30에 그렇게 예쁘지도 잘 나가는 직장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이고 당차기에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겨왔다. 또한 나름대로 친구들보다는 재테크를 잘 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라도 강아지 몇 마리 거느리며 유유자적하며 노후를 보낼 정도의 남자와는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지금은 벌이도 적도 모아놓은 돈도 적지만 뒤늦게나마 노력하고 있으므로 미래에는 그럭저럭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거라고 낙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인생에 한 권이 책이 나타났다. <여자 경제학>. 이 책은 지금까지 그녀가 꿈꾸던 온갖 낙관적인 일이 실제로는 헛된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여유를 부리던 그녀를 경악하게 했다.  

그래, 경악이다. 경악 [驚愕]  [명사] 소스라치게 깜짝 놀람. 이 책을 처음 대했을 때 나는 경악했다. 순식간에 탄탄하게 내 발밑을 지탱하고 있던 땅이 우르르 꺼져 버렸다. 심장이 오그라들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금까지 내가 믿었던 것, 내가 희망했던 것은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자 경제학>은 나처럼 아는 것 쥐뿔도 없으면서 마냥 낙관만 하는 여자들에게 거침 없이 철퇴를 휘둘렀다. 

고령화의 충격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치명적일 거라 생각해 봅니다. 남자는 '일 없이 오래 살아야 할 자신의 노후, 자식의 앞날'만 걱정하지만, 여자는 '일 없이 남편보다 오래 살아야 할 자신의 노후'가 더 걱정됩니다. 백마탄 왕자가 한재산 물려주며 왕비처럼 떠받들어 줄 게 아니라면, 여자의 노후 대비는 온전히 여자의 몫입니다. 여자들은 점점 더 결혼이 늦어지고, 여자들은 점점 더 혼자 살고, 여자들은 점점 더 아이를 적게 낳고, 여자들은 점점 더 수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이혼과 사별도 경제력 있는 남자보다 경제력 없는 여자의 앞날을 더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p6 ; 책머리에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경우도 많고, 살다가 이혼이나 사별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혼한 여성을 모으면 제주도 인구와 비슷하고, 애를 하나씩 데리고 살면 울산시 인구가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중요한 건 '경제력'의 여부다. '화려한 싱글'이어야 '화려한 더블'도 될 수 있는 거라는 거다. 그 뿐인가. 있는 집 여자와 없는 집 여자의 가사 노동의 대가는 천지차이다. 가사 노동이 실제로 돈으로 환산되지는 않지만 있는 집 여자가 받는 월급 봉투와 없는 집 여자가 받은 월급 봉투로 치환하면 바로 답 나온다. 오죽하면 전업주부면서 경제에도 밝지 못하면 '탐관오리'라는 유머도 있을까...

 이젠 마냥 낙관은 불가하다. 여자도 경제를 알아야 한다. 아주 잘 알아야 한다. 이 책 뿐만 아니라 여러 재테크 서적들이 말하길, 앞으로 4~7년간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화끈한 기회가 온다고 한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겐 남의 일이 될 뿐이다. IMF 때 바겐세일 나온 주식이나 부동산 사서 돈 번 분들을 몇 알고 있다. 그 분들이 그걸 살 때는 주변 사람들은 직간접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미쳤나봐~. 지금이 어떤 땐데... 지금은 무조건 현금이 최고라고." 그 중의 한 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셨다. 여자분이셨지만 경제에 꽤 밝은 분이셨다. 이래저래 돈을 만들어서 마포에 있던 사무실에서 청담동에 있는 7층짜리 사옥으로 바꾸었다. 시중가의 1/3 가격으로 샀음은 물론이다. 지금은 더 많이 올랐겠지...? 그렇지만 그 때 함께 일하던 언니들은 아직도 그 사장님 밑에서, 그 회사 건물에서 여전히 직원으로 일하고 있을 것이다. 기회를 보지 못하고, 기회가 왔을 때도 살리지 못한 차이로...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제대로 관리하고 불리지 않으면 낭비와 다름없습니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아 그냥 통장에 넣어둔다고 해 보죠. 월급통장이란 게 원래 이자가 쥐꼬리만하지 않습니까. 연 4퍼센트짜리 정기예금과 비교만 해봐도 그 이자 차이만큼 매달 길바닥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중략) 어차피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 높은 장기상품에 멀리 보고 투자하기는 힘들다고요? 기회비용이라는 잣대로 보면 여러분이 애써 모은 수입 전부를 결혼자금으로 사용하는 것 또한 대단한 낭비입니다. (중략) 차라리 그 돈을 더 큰 돈을 불리기 위한 종자돈으로 사용했다고 해보십시오. 예물을 장만한 데 들어갔던 돈의 기회비용은 해가 갈수록 늘 겁니다.

-p89~90

 이건 완전히 내 얘기였다. 정기적금이나 예금 대신 펀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남보다는 앞서고 있다고 은근히 자부하고 있었는데, 결국 '목적'이 문제였다. 지금까지 내 재테크의 이유는 '결혼자금 마련'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보다는 안전성에 신경을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었다. 말로는 수익을 찾아 다닌다고 했지만 한 행동은 정반대였던 것이다. 난 솔로로 살 생각도 없고,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살 생각도 없었기에 내 돈으로 '내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감히 해 보지 못했다. 목표가 다르니 시작도 다를 수 밖에 없고 결과도 당연히 떨어지는 거다. 이런 점은 또 있었다.

 여자들의 '내 가게'와 남자들의 '내 회사'는 언뜻 단어 하나 차이에 불과한 것 같지만 굉장히 큰 차이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직장생활을 해도 남자들은 'CEO'를 꿈꾸며 일하지만 여자들은 '가게 주인'을 꿈꾸며 일한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자신의 업무에서 미래 자기 사업의 아이디어를 이끌어내지만, 여성 직장인은 자신의 업무와 자기 사업을 별개로 생각합니다. 남자들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전부를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들은 '전부를 걸면 다 날릴 수 있다'는 생각에 집착합니다.

-p66~67

 내 회사, 내 직종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과, 그냥 여기서 적당히 돈 좀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의 태도는 분명 다를 것이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바로 내가 후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너무나 가슴 아픈 자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전부를 걸면 다 날릴 수 있다'는 생각은, 확장시켜 사랑을 하면서도 내가 갖고 있는 아주 안 좋은 측면 중의 하나인데, 이렇게 확 꼬집어 주니 너무 아파 죽겠다!

 <여자 경제학>의 마지막 책장을 닫은 후에도 계속 난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난 그래도 잘 해왔다고 생각했어.' '너무 무서워.' '근데 이게 정말 진짜야?' '믿을 수 없어!' 등 다양한 소리가 나를 흔들었다. 그래 어쩌면 이 책은 '꼬마 병아리'일 수도 있다. 하늘이 무너진다고 매일매일 떠들고 다니는. 하지만 난 이 책에 너무 많은 부분을 꼬집혔다. 이 책의 메시지들은 내 가슴을 날카롭게 파고 들어 후벼 놓았다. 덕분에 나의 자신감 아닌 자만심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그래서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발밑이 꺼졌으니, 이제 새로 탄탄한 땅을 찾아 밟고 서면 된다. 내 나이나 내 금전 상황은 이 책에서 말한 위기를 타파하기엔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설사 그렇다해도 무너진 땅 위에 가만히 서 있을 것인가? 주변 지반이 언제 또 무너져 내려 매몰될 줄 알고? 얼른 기어 나와 그래도 나은 곳을 찾아 나서야지!

 삶의 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강한 충격요법으로 나를, 내 삶을 자각하게 해 주는 <여자 경제학>. 모든 여자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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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니아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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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시멜로 이야기>를 꽤 감동적으로 읽었다. 작고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큰 울림이 있는, 더구나 인내심이 적은 저에게는 아주 큰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이야기를 한참 잘 한 후에 '그럼 그 다음으로 실천은 어떻게 하라는 건데?'가 없다는 점. 하지만 이제 <피라니아 이야기>가 나와 구체적으로 실천할 때 내가 격퇴시켜야 할 감정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첫 번째 피라니아 고정관념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자


두 번째 피라니아 모험 없는 삶
성공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


세 번째 피라니아 목표 없는 삶
목표는 불굴의 의지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네 번째 피라니아 부정적 감수성
긍정적으로 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다섯 번째 피라니아 질문과 요구 없는 삶
설득과 협상의 비밀은 질문하고 요구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 피라니아 열정 없는 삶
열정은 모든 것을 사로잡는다


일곱 번째 피라니아 실행하지 않는 삶
출발하지 않으면 도착도 없다


이 중에서 특히 내가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세 번째 피라니아와 다섯 번째 피라니아다. 나머지는 형식적으로라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이 세 번째와 다섯 번째는 형식적으로도 채워져 있지 않은 꽤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목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장기적'인 목표가 없다. 하루살이가 살아 가는 것도 아니면서 5년이나 10년 후에 대한 생각이 없는데, 이것에 대해 나는 이렇게 변명할 수도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결혼 후의 내 삶이 어떻게 바뀔 지 지금은 알 수 없잖아?' 하지만 결국 이 말은, '결혼'에 내 삶을 뭉텅 맡겨 버리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사실 이것도 <여자 경제학>과 <피라니아 이야기>를 읽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나는 나름대로는 노력하면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열심히'라고 채찍질만 했던 것이다.

다섯 번째 피라니아가 아마 내게 가장 큰 피라니아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뭔가를 묻거나 달라고 하는 일을 잘 못한다. 그런 질문이나 요구들을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싸우는 걸 잘 할 뿐이다. 그런데 다섯 번째 피라니아에 이게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거다. 제 때에 질문하고 요구하면 싸울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 말을 꺼낼 입이 안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내가 말솜씨가 없어서(협상의 기술이 없어서) 얘기해도 안 될 것 같아. 그러니 배워서 말을 꺼내 보자.'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산 협상 관련된 책들이 아직 집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읽었지만 정작 '실천'이 안 되니 소용 없었다. 그래서 <피라니아 이야기>에 인용된,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테드가 적어 놓은 답이 참으로 인상 깊었다.

'당신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달라고 요구하라!'

-p127

이러니 저러니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일단 가서 말해 보는 거다.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것, 해 보고 안 되는 것과 결과는 갔겠지만 뭐든 많이 하면 는다고 다음에는 나도 잘 할 수 있을 지 아는가? 그러고 저런 강하고 당당한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엔 안 될 일도 되더라. 그러니 나도 말해보는 거다. 그것을 '해 달라고' 말이다.

아참, 나도 지금까지는 피라니아가 정말 무서운 물고기인 줄로만 알았다. 어릴 때 놀러갔던 63빌딩 수족관에 피라니아를 보면서 얼마나 공포에 떨었던가? 혹시라도 저 수조가 부서져서 피라니아들이 튀어나오면 어쩌지...? 쓸데없는 상상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처음 <피라니아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고 왜 그 무서운 피라니아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연결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한 궁금증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 된 비유인 것 같다. 실제로는 그렇게 무섭지 않은 피라니아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공포심'으로 그렇게 만들어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공포영화에서도 막상 그 실체가 드러나고 나면 무섭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맞딱뜨리기 전까지가 더 무섭다. 이제 나의 '피라니아'를 만났다. 얼른 잡아서 구워 먹으련다.

 

피라니아 가(歌)

피라니아야, 피라니아야 성공을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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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다이어리
김은미 지음 / 문이당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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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아주 오랜 시간 사랑했었지만 그 기다림에 지쳐 내가 먼저 손을 놓아버렸던, 한 사람이 꿈에 나왔다. 꿈이라 그런 지 얼굴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그'라는 사실에 마냥 기뻐했고 현실과 달리, 이제라도 내 곁에 그가 와 주어서 고맙고 행복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은 왔고 행복했던 꿈에서 깨어난 후 그 허탈함은 더욱더 컸다. 이부자리에서 비비적대면서, 아직 남아 있을 간밤의 행복했던 기억에서 벗어나기 싫어하며 잠시 더 누워있었다. 그런 내 머리 맡에 놓여 있는 김은미 씨의 <러브 다이어리>...

 만약 내가 작가였다면, 언젠가 한 번은 썼을 것 같은 책이다. 주인공과 성격은 달랐지만, 이야기의 양상은 '완전 내 얘기'였으니까 말이다. 처음엔 적극적으로 쫓아온 남자,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는 '일'에 치이고 여자를 기다리게 한다. 결국엔 기다림에 지쳐 사랑이 식은 여자가 '안녕'이라고 말한다.(혹은 뒤늦게 여자의 변심을 눈치챈 남자가 미리 채이기 전에 선수친다.) 특별한 몇몇 이유가 있었던 이별을 제외하고는 대개 그런 식으로 연애를 시작하고 끝을 냈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난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비슷한 패던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리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늘 다음 사랑은 더 잘 해야지, 하는 강박관념도 갖게 됐던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똑같아졌을 때는 '난 안 되나봐...'하는 좌절감까지 밀려 들었던 것 같다.

런 나를 <러브 다이어리>가 구제해 주었다. 그래, 다 말고 다른 여자들도 그런 것이었다. 연애할 때 여자들은 '꽃'이 되고 싶어한다. 남자의 따사로움(배려)과 관심(연락)을 먹고 자라는...

 사랑이라는 나무를 심었으면 물도 주고, 비료도 적당히 주면서 관리를 해야 잘 자랄 거 아냐? 내가 무슨 들판에서 저절로 자라는 야생화냐? 왜 연락이 없는 거야?혼자 자라는 나무는 없잖아? 산에서 크는 나무는 혼자 자라나? 아니쥐이~.해님이 늘 보며 웃어주고, 비님이 늘 목마른 나무를 적셔 주고... 그러잖아.

-p37

 그런데 남자들은, 참 아쉽게도 그런 것들을 소홀히 여긴다. '전화 한 번'이 여자에게는 그냥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결코 모른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니라 이수일의 따뜻한 말 한 마디를 더 사랑하는 순애들이 많다만, 끝내 수일이 그 말 한 마디를 아낀다면 결국엔 중배의 달콤한 사랑의 밀어를 찾아 떠날 거란 말이지.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니라... "널 사랑해. 경제적으로는 힘들겠지만 행복하게 해 줄게. 나를 믿고 함께 가자."고 말해 주면 얼마든지 따라올 텐데, '내 힘든 모습을 여자에게 알리지 말라'며 혼자서 끙끙 앓다보니 어느 새 사랑이 떠나 있다. 

 사랑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과 내가 헤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맹세가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나서
비로소 갑자기 알게 되었지요
당신은 나의 미래가 아니라는 것을...

 -여명, '왜 당신은 나의 미래가 될 수 없을까?'(위하니불시아적미래) 중에서-

 게다가 한 술 떠뜨는 것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게 다 '너(여자)'를 위해서니까 참으란다. 나중에 너 호강 시켜주려고 지금 고생하는 거니까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한다고... <러브 다이어리>에서도 말하지만, 아직은 우리는 그 사람의 아내가 아니다. 그냥 여자 친구기에 여자 친구답게 '연애'하고 싶을 뿐이다. 맨날 만나서 놀자는 것도 아니고, 연락만이라도 자주 해 달라는데 저런 대답이면 정말 속상하다.전화 하는 건 상사든 누군든 눈치 보인다손쳐도 문자 보내는 데는 일분도 채 안 걸린단 말이다. 30원밖에 안 하는 좋은 문자라도 좀 보내다구...

 혹자는이렇게 말할 것이다. 원래 여자들이 그렇듯이, 원래 남자들도 그렇다, 라고. 그래 맞다. 사실은 그런 거다. 처음부터 남자의, 여자의 그런 특성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만나거나, 그 둘 중의 하나 혹은 둘 다가 서로에게 맞춰서 조금은 바뀌어야 이 연애가 유지되는데, 그게 안 된 연인들이 헤어지게 되는 거다. <러브 다이어리>의 주인공도, 나도, 그리고 헤어진 남자들도, 자신을 바꾸는 대신 상대를 바꾸는 쪽에-혹은 냅두었다가 가지치기 하는 쪽에-좀더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힘들다고 보낸 신호를 계속 무시한 남자쪽에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도 써 있듯이,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는 '나'를 바꾸는 게 더 쉽다. '사랑'이란 폭넓은 이해로 그런 단점까지도 끌어 안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그런데 현실은, 결국 그런 것까지 가중되어 나도 모르게 식어 있는 사랑... 아, 어렵다. 어려워~)

 "난 연애가 하고 싶었지 꼭 결혼이 하고 싶었던 것 아닌 거 같아. 근데 당신은 연애는 대충 접고 결혼하자는 거잖아. 난 그거 싫어. 그렇게 때 되면 결혼하고, 때 되면 애 낳고, 남들 하는 대로 살아야 행복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그럴 거였으면 예전에 그냥 나 좋다는 사람이랑 결혼했을 거야. 난 그 때 결혼보다 날 더 사랑했어. 그래서 안 한 거야. (중략) 난 사랑이 하고 싶었을 뿐이야.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던 거고. (중략) 날 행복하게 하는 것들 찾아서 살래. 내가 정말 다시 사랑할 때 그때 결혼할래."

-p294

 어쩜 이렇게 구구절절 '내 말'일까. 요즘 연말이라 다시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선 봐라, 결혼 안 하냐 난리 부르스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다. 어떤 대는 그냥 조건 맞는 아무와 결혼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래, 아닌 건 아닌거다. 지금도 난 나를 사랑하기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찾아서 살고 싶어하기에...! 그래서 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거다. 단순히 '결혼'하고 싶은 게 아니라...

 딱 내 나이에 맞는 소설이다. 요즘의 나의 화두와도 어울리고... 나만 사랑해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기에 나는 싱글이다. 당당하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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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돈을 묻어라 - 5년 후 부자경제학
정종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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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의 2007년 목표는 '(주식)직접 투자'다. 당장 1월부터 하겠다는 건 아니고 꾸준히 공부해서 시장 상황이 유리하다는 느낌이 왔을 때 시작해 보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오르겠지만,어쨌든 지난 10월말부터 한동안 계속 오르기만 해서 곧 바겐 세일(하락장) 기간이 찾아올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분석이 아니라 '느낌'으로 (간접) 투자를 하고 있는 초초보이다.  

그래서 나에게 다양한 종류의 책들은 좋은 스승이 되어 주고 있다. 재테크나 주식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보게 해 주는 경제 서적이나 투자에 임할 좋은 마음가짐을 갖게 해 줄 자기 계발서까지도 나름대로는 아주 유용한 스승이다. 오늘, 그런 나에게, 내 안일한 투자 방식에 대한 따끔한 일갈과 함께 좋은 투자처를 알려주는 21명의 스승이 찾아왔다. 바로 <5년 후 부자경제학, 주식에 돈을 묻어라>이다. 

이 책은 21명의 투자 대가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어떤 마인드로 투자를 바라보고, 펀드를 운용하고, 시황을 어떻게 보고 대처해 나가는 지 등에 대해 쓴 책이다. 21명 모두 한국의 주식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인지라 읽을 때마다 밑줄 쫙쫙 치며 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좁은 나의 안목을 넓혀준 책이다. 다만 21명 각기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보니, 여기서는 가치주를 저기서는 성장주를 높게 평가하고, 앞쪽에서는 장기 투자를, 뒤쪽에서는 단타를 하는 고수가 나오고, 또 어떤 분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또 다른 분은 부정적으로 보고 계시기도 하는 등 약간은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책 하나를 놓고 본다면 결국 도착하는 주식 투자의 성공 비결은 이것이다.

 "성장할 만한 주식을 싸게(저평가된 상태일 때)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라."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가치주를 사는 것은 쌀 때 사서 높을 때 팔기 위해서이다. 마찬가지로 성장주를 사는 것도 쌀 때 사서 높을 때 팔기 위해서이다. 다만 전자와 후자는 얼마나 기다린 후 파는가와 그 수익을 얼마나 먹을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더욱더 큰 이익이 날 것 같으면 팔지 않고 정말 오래도록 묵혀둘 수도 있는 거다. '주식은 대박을 좇기 위한 복권이 아니라 좋은 기업의 지분을 가질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p38)'이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의 소신과 신념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원칙 없는 투자는 하지 않았고 원칙에 어긋나는 투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 배우고 행동했다. 그래서 모두 방법은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은 교훈 몇 가지를 정리해서 열거해 보려고 한다. 21명 스승님의 노하우 하나하나를 다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다만 나에게 필요하고 내게 감동을 준 몇 가지는 확실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

 1. 자기 스타일과 생활에 맞는 주식을 사라. 게으르다면 절대 선물 옵션에 뛰어 들지 말 것이며, 성장주를 좋아한다면 남들이 가치주가 좋다고 해도 성장주를 사는 거다. 마찬가지고 남들이 성장주를 사서 단박에 얼마를 벌었다고 자랑을 해도 가치주를 지향한다면 가치주 중심으로 가야 한다. 주식도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나 옷을 고르듯이 자신에게 편안하고 잘 아는 익숙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2. 늘 깨어서 주변을 잘 살펴라. 상장된 기업이 많은 데 어떤 녀석을 골라서 투자할 것인가? 무조건 A부터 Z까지 다 훑어 볼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골라주는 주식을 살 것인가? 가끔은 쇼핑을 가서도 잘 팔리는 품목이나 제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여 보자. 미래의 가치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샀다면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공부할 것. 1990년에 시가 총액 30위 안에 있던 기업 18개가 사라졌다고 한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관리가 더욱 중요하기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

 3. 종이(주식)를 사는 게 아니라 그 기업의 가치를 사는 것이다. 농심 주식을 샀다면 '신라면'만 먹을 정도의 애정과 관심은 있어야 한다. 그만큼은 믿어줘야 하고 알아본 연후에 사야 하는 거다.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남의 말만 듣고 부화뇌동해서 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혹시 누가 아는가? 내가 먹는 신라면을 보고 또 다른 사람들이 농심 주식을 사서 내가 미리 산 주식이 더욱더 오를 지...? 그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할 수 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4. 분할매수, 분할매도하라. 적립식 펀드의 이점을 직접 투자에서도 발휘해 보자. 한 번에 크게 먹겠다는 심리가 아니라면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위험을 줄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한 번에 크게 먹겠다는 심리는, 언젠가 한 번에 크게 잃게도 할 것이다.

 5. 틈새시장도 고려해 보자. 배당주라든가 ETF 등  추가 수익을 주거나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주나 ETF에 대해서는 생소하여 잘 몰랐지만 이번 기회에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뭐든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 같다.

 6. 나만의 원칙을 갖고 어떤 경우에라도 고수할 것.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도 역발상하고, 남들이 산다고 해서 무조건 나도 사는 식의 부화뇌동은 절대 피하자.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거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식의 주식 명언도 많지만 이것들은 모두 상황에 따라서 다르고 그것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그런 원칙들을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불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먼저 자신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투자의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은 후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 부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ETF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검색으로 약간의 설명을 찾아보았다. 지금까지 나는 ELS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주식이 많이 오른 상태라 적당한 상품을 찾지 못해서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기에 더욱더 눈이 갔다.

 ETF는 펀드 투자의 장점과 주식 투자의 장점을 한데 모은 것으로 많이들 선전하는데, 반대로 보면 펀드 투자의 단점과 주식 투자의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ETF도 분명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고, 구매하는 시점이나 환매하는 시점에 따라서, 혹은 운용사에 따라서 펀드처럼 수익률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펀드와는 달리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종목에 따라서는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경우 환매할 때 쉽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역시 하나의 개별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주식을 사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고 적은 돈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를 준비하는 초보자들에게는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또한 ETF에 따라서는(kodex200) 일년에 두 번 정도 배당도 있고 펀드와 달리 운용 수수료도 적고(0.5%) 주식 거래 수수료도 면제가 되는 장점이 있으니-HTS 사용에 따른 수수료는 증권회사에 줘야 함-여러 모로 쏠쏠한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인덱스 펀드 대신 가지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참, 찾아본 자료에서 읽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ETS도 장기로 보유하는 것이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실.

 이 책으로 인해 너무 좋은 상품 하나를 알게 된 것 같아서 흐뭇하다. 조금 더 알아 본 후에 좋은 투자처라는 게 판명되면 장만해 봐야겠다. 뭐든 아는 사람에게 더 보이고, 아는 사람이 더 잘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일단 내가 모를 때는 '아는 사람'과 친해야지. 그래서 나의 재태크 서적 읽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하나라도 좋은 걸 건지면 되는 건데, 이번 <5년후 부자경제학, 주식에 돈을 묻어라>에서는 너무 좋은 걸 많이 건졌다. 21명의 스승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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