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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니아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마시멜로 이야기>를 꽤 감동적으로 읽었다. 작고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큰 울림이 있는, 더구나 인내심이 적은 저에게는 아주 큰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이야기를 한참 잘 한 후에 '그럼 그 다음으로 실천은 어떻게 하라는 건데?'가 없다는 점. 하지만 이제 <피라니아 이야기>가 나와 구체적으로 실천할 때 내가 격퇴시켜야 할 감정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첫 번째 피라니아 고정관념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자
두 번째 피라니아 모험 없는 삶
성공은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
세 번째 피라니아 목표 없는 삶
목표는 불굴의 의지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네 번째 피라니아 부정적 감수성
긍정적으로 말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다섯 번째 피라니아 질문과 요구 없는 삶
설득과 협상의 비밀은 질문하고 요구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 피라니아 열정 없는 삶
열정은 모든 것을 사로잡는다
일곱 번째 피라니아 실행하지 않는 삶
출발하지 않으면 도착도 없다
이 중에서 특히 내가 관심 있게 읽었던 부분은 세 번째 피라니아와 다섯 번째 피라니아다. 나머지는 형식적으로라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이 세 번째와 다섯 번째는 형식적으로도 채워져 있지 않은 꽤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목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장기적'인 목표가 없다. 하루살이가 살아 가는 것도 아니면서 5년이나 10년 후에 대한 생각이 없는데, 이것에 대해 나는 이렇게 변명할 수도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결혼 후의 내 삶이 어떻게 바뀔 지 지금은 알 수 없잖아?' 하지만 결국 이 말은, '결혼'에 내 삶을 뭉텅 맡겨 버리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사실 이것도 <여자 경제학>과 <피라니아 이야기>를 읽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나는 나름대로는 노력하면서 산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열심히'라고 채찍질만 했던 것이다.
다섯 번째 피라니아가 아마 내게 가장 큰 피라니아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뭔가를 묻거나 달라고 하는 일을 잘 못한다. 그런 질문이나 요구들을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싸우는 걸 잘 할 뿐이다. 그런데 다섯 번째 피라니아에 이게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거다. 제 때에 질문하고 요구하면 싸울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 말을 꺼낼 입이 안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내가 말솜씨가 없어서(협상의 기술이 없어서) 얘기해도 안 될 것 같아. 그러니 배워서 말을 꺼내 보자.'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산 협상 관련된 책들이 아직 집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읽었지만 정작 '실천'이 안 되니 소용 없었다. 그래서 <피라니아 이야기>에 인용된,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테드가 적어 놓은 답이 참으로 인상 깊었다.
'당신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달라고 요구하라!'
-p127
이러니 저러니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일단 가서 말해 보는 거다. 어차피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것, 해 보고 안 되는 것과 결과는 갔겠지만 뭐든 많이 하면 는다고 다음에는 나도 잘 할 수 있을 지 아는가? 그러고 저런 강하고 당당한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엔 안 될 일도 되더라. 그러니 나도 말해보는 거다. 그것을 '해 달라고' 말이다.
아참, 나도 지금까지는 피라니아가 정말 무서운 물고기인 줄로만 알았다. 어릴 때 놀러갔던 63빌딩 수족관에 피라니아를 보면서 얼마나 공포에 떨었던가? 혹시라도 저 수조가 부서져서 피라니아들이 튀어나오면 어쩌지...? 쓸데없는 상상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처음 <피라니아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고 왜 그 무서운 피라니아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연결해서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한 궁금증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 된 비유인 것 같다. 실제로는 그렇게 무섭지 않은 피라니아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공포심'으로 그렇게 만들어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공포영화에서도 막상 그 실체가 드러나고 나면 무섭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맞딱뜨리기 전까지가 더 무섭다. 이제 나의 '피라니아'를 만났다. 얼른 잡아서 구워 먹으련다.
피라니아 가(歌)
피라니아야, 피라니아야 성공을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