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돈을 묻어라 - 5년 후 부자경제학
정종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의 2007년 목표는 '(주식)직접 투자'다. 당장 1월부터 하겠다는 건 아니고 꾸준히 공부해서 시장 상황이 유리하다는 느낌이 왔을 때 시작해 보려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오르겠지만,어쨌든 지난 10월말부터 한동안 계속 오르기만 해서 곧 바겐 세일(하락장) 기간이 찾아올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분석이 아니라 '느낌'으로 (간접) 투자를 하고 있는 초초보이다.  

그래서 나에게 다양한 종류의 책들은 좋은 스승이 되어 주고 있다. 재테크나 주식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보게 해 주는 경제 서적이나 투자에 임할 좋은 마음가짐을 갖게 해 줄 자기 계발서까지도 나름대로는 아주 유용한 스승이다. 오늘, 그런 나에게, 내 안일한 투자 방식에 대한 따끔한 일갈과 함께 좋은 투자처를 알려주는 21명의 스승이 찾아왔다. 바로 <5년 후 부자경제학, 주식에 돈을 묻어라>이다. 

이 책은 21명의 투자 대가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어떤 마인드로 투자를 바라보고, 펀드를 운용하고, 시황을 어떻게 보고 대처해 나가는 지 등에 대해 쓴 책이다. 21명 모두 한국의 주식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고수들인지라 읽을 때마다 밑줄 쫙쫙 치며 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좁은 나의 안목을 넓혀준 책이다. 다만 21명 각기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보니, 여기서는 가치주를 저기서는 성장주를 높게 평가하고, 앞쪽에서는 장기 투자를, 뒤쪽에서는 단타를 하는 고수가 나오고, 또 어떤 분은 현재의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또 다른 분은 부정적으로 보고 계시기도 하는 등 약간은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책 하나를 놓고 본다면 결국 도착하는 주식 투자의 성공 비결은 이것이다.

 "성장할 만한 주식을 싸게(저평가된 상태일 때)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라."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가치주를 사는 것은 쌀 때 사서 높을 때 팔기 위해서이다. 마찬가지로 성장주를 사는 것도 쌀 때 사서 높을 때 팔기 위해서이다. 다만 전자와 후자는 얼마나 기다린 후 파는가와 그 수익을 얼마나 먹을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더욱더 큰 이익이 날 것 같으면 팔지 않고 정말 오래도록 묵혀둘 수도 있는 거다. '주식은 대박을 좇기 위한 복권이 아니라 좋은 기업의 지분을 가질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p38)'이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의 소신과 신념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원칙 없는 투자는 하지 않았고 원칙에 어긋나는 투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 배우고 행동했다. 그래서 모두 방법은 다르지만 그 나름대로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은 교훈 몇 가지를 정리해서 열거해 보려고 한다. 21명 스승님의 노하우 하나하나를 다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다만 나에게 필요하고 내게 감동을 준 몇 가지는 확실히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

 1. 자기 스타일과 생활에 맞는 주식을 사라. 게으르다면 절대 선물 옵션에 뛰어 들지 말 것이며, 성장주를 좋아한다면 남들이 가치주가 좋다고 해도 성장주를 사는 거다. 마찬가지고 남들이 성장주를 사서 단박에 얼마를 벌었다고 자랑을 해도 가치주를 지향한다면 가치주 중심으로 가야 한다. 주식도 자신에게 맞는 신발이나 옷을 고르듯이 자신에게 편안하고 잘 아는 익숙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2. 늘 깨어서 주변을 잘 살펴라. 상장된 기업이 많은 데 어떤 녀석을 골라서 투자할 것인가? 무조건 A부터 Z까지 다 훑어 볼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골라주는 주식을 살 것인가? 가끔은 쇼핑을 가서도 잘 팔리는 품목이나 제품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여 보자. 미래의 가치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샀다면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공부할 것. 1990년에 시가 총액 30위 안에 있던 기업 18개가 사라졌다고 한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관리가 더욱 중요하기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

 3. 종이(주식)를 사는 게 아니라 그 기업의 가치를 사는 것이다. 농심 주식을 샀다면 '신라면'만 먹을 정도의 애정과 관심은 있어야 한다. 그만큼은 믿어줘야 하고 알아본 연후에 사야 하는 거다.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남의 말만 듣고 부화뇌동해서 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혹시 누가 아는가? 내가 먹는 신라면을 보고 또 다른 사람들이 농심 주식을 사서 내가 미리 산 주식이 더욱더 오를 지...? 그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할 수 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4. 분할매수, 분할매도하라. 적립식 펀드의 이점을 직접 투자에서도 발휘해 보자. 한 번에 크게 먹겠다는 심리가 아니라면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위험을 줄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한 번에 크게 먹겠다는 심리는, 언젠가 한 번에 크게 잃게도 할 것이다.

 5. 틈새시장도 고려해 보자. 배당주라든가 ETF 등  추가 수익을 주거나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방법이 있다면 그것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주나 ETF에 대해서는 생소하여 잘 몰랐지만 이번 기회에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뭐든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 같다.

 6. 나만의 원칙을 갖고 어떤 경우에라도 고수할 것.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나도 역발상하고, 남들이 산다고 해서 무조건 나도 사는 식의 부화뇌동은 절대 피하자.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거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식의 주식 명언도 많지만 이것들은 모두 상황에 따라서 다르고 그것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그런 원칙들을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무조건 불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먼저 자신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투자의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은 후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 부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ETF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검색으로 약간의 설명을 찾아보았다. 지금까지 나는 ELS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주식이 많이 오른 상태라 적당한 상품을 찾지 못해서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기에 더욱더 눈이 갔다.

 ETF는 펀드 투자의 장점과 주식 투자의 장점을 한데 모은 것으로 많이들 선전하는데, 반대로 보면 펀드 투자의 단점과 주식 투자의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 ETF도 분명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고, 구매하는 시점이나 환매하는 시점에 따라서, 혹은 운용사에 따라서 펀드처럼 수익률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펀드와는 달리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종목에 따라서는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경우 환매할 때 쉽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역시 하나의 개별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주식을 사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고 적은 돈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를 준비하는 초보자들에게는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또한 ETF에 따라서는(kodex200) 일년에 두 번 정도 배당도 있고 펀드와 달리 운용 수수료도 적고(0.5%) 주식 거래 수수료도 면제가 되는 장점이 있으니-HTS 사용에 따른 수수료는 증권회사에 줘야 함-여러 모로 쏠쏠한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인덱스 펀드 대신 가지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참, 찾아본 자료에서 읽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ETS도 장기로 보유하는 것이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실.

 이 책으로 인해 너무 좋은 상품 하나를 알게 된 것 같아서 흐뭇하다. 조금 더 알아 본 후에 좋은 투자처라는 게 판명되면 장만해 봐야겠다. 뭐든 아는 사람에게 더 보이고, 아는 사람이 더 잘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일단 내가 모를 때는 '아는 사람'과 친해야지. 그래서 나의 재태크 서적 읽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하나라도 좋은 걸 건지면 되는 건데, 이번 <5년후 부자경제학, 주식에 돈을 묻어라>에서는 너무 좋은 걸 많이 건졌다. 21명의 스승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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