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지능 - 골드만삭스의 정점을 이끈 CEO가 증명한 압도적 자본 전략
로이드 블랭크파인 지음, 박선영 옮김 / 필름(Feelm)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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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지능』- 무너질 때 무엇을 보는가,위기를 피하는 기술보다, 이상한 신호를 지나치지 않는 감각

Streetwise

 
✍🏻 저자 : 로이드 블랭크파인 Lloyd Blankfein 

✍🏻 옮긴이 : 박선영 

🏢 출판사 : 필름(Feelm)


🎯 첫머리에서 만나는 사람은 완성된 월스트리트의 거물이 아니다. 은퇴하고서야 수십 년 만에 책임에서 벗어나고, 자신의 경로가 애초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되짚는 사람이다. 성공을 설명하려는 회고록인데 시작부터 우연과 불확실성이 끼어 있다. 그 틈이 궁금해져 계속 읽게된다.



🔖 브롱크스 공공주택에서 자라 법률가를 거쳐 상품 트레이더가 된 로이드 블랭크파인의 경로는 생각보다 비정형적이다. 금융인이 되려고 설계한 삶이 아니라 우연히 열린 문을 통과하며 공부하고, 낯선 시장에서 스스로 쓸모를 만들어 온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의 공식’보다 그가 무엇을 모르고 있었는지가 먼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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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만삭스의 상장을 둘러싼 장면에서는 돈보다 조직의 정체성이 더 크게 부딪힌다. 파트너십 문화를 지킬 것인가,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해 다음 위기를 견딜 것인가. 블랭크파인은 상장을 성장의 욕망보다 생존을 위한 보험처럼 본다. 이미 충분히 가진 사람조차 순위를 비교하며 불안해했다는 대목까지 읽고 나면, 자본은 자유를 주면서 동시에 새로운 결핍을 만드는 것인지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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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기록적인 호황을 즐기던 때, 그는 블랙베리로 손익 보고서를 보다가 평소와 다른 6퍼센트 급락을 발견한다. 시장 전체가 무너지지 않았는데 특정 숫자가 이상했다. 이후의 금융위기를 알고 읽으니 영웅적인 예지보다 ‘평소와 다른 것’을 그냥 넘기지 않는 습관이 더 눈에 들어온다. 위험은 대개 거대한 경고문보다 작은 어긋남으로 먼저 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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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금융을 떠난 뒤에도 역사, 정치, 과학을 계속 공부하고 X에서 논쟁에 뛰어든다. 특히 금융권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수학이나 경제학보다 역사를 권한다는 말이 의외였다. 현재의 위기를 유례없는 재앙으로 과장하지 않으려면 이전의 반복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회복력을 믿는 태도와, 실제 위기에서 누군가가 치른 비용을 가볍게 보지 않는 일은 동시에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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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읽고 나니 ‘생존 지능’이라는 말이 처음보다 덜 거창하게 들린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잘될 때 오히려 위험을 확인하며, 과거의 반복 속에서 지금을 보는 습관에 가깝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고객 이해 충돌이나 금융위기 이후의 책임, 1MDB 같은 문제에서는 회고하는 당사자의 시선이 방어적으로 기우는 순간도 있다. 살아남은 사람의 논리만으로 위기를 설명해도 되는지는 남는다. 그래서 성공담보다 판단과 책임이 어디서 갈라지는지 읽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주길 바란다. 나는 그 갈림길이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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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이패스 AFPK 핵심문제집 모듈1 - 2026~2027 AFPK시험대비 4배수 핵심문제+과목별 모의고사, 10일 무료수강권,핵심체크(PDF) 무료다운 2026 이패스 AFPK 핵심문제집
김종희 외 지음 / 이패스코리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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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이패스 AFPK 핵심문제집 모듈1』- 출제 비중을 따라가니 무엇을 반복해야 하는지가 조금씩 보였다 


✍🏻 저자 : 김종희, 최동진, 이패스코리아 금융연구소 

🏢 출판사 : 이패스코리아


🎯 AFPK 모듈1은 재무설계 개론, 은퇴설계, 부동산설계, 상속설계까지 성격이 다른 네 과목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범위를 처음 보면 어디부터 얼마나 깊게 공부해야 할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 문제집은 2026년 개정 기본서와 최신 출제경향을 반영하고, 과목별 학습포인트와 출제 비중을 먼저 보여준다. 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같은 강도로 공부하기보다 문제를 풀면서 자주 막히는 부분과 비중이 높은 부분을 찾아가는 용도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 먼저 재무설계 개론부터 풀어보니 단순히 용어를 외우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안정적으로 넘기기 어렵다. 개인재무제표 작성, 재무비율 분석, 화폐의 시간가치처럼 계산과 개념이 이어지고 소비자신용·금융소비자보호·직업윤리까지 범위가 넓다. 문제마다 핵심키워드와 기본서 페이지가 붙어 있어 틀린 문항은 답만 확인하지 않고 해당 개념으로 다시 돌아가 정리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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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설계는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한꺼번에 외우기보다 서로 무엇이 다른지 구분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공적연금은 출제 비중이 높고 문제해결형 문항도 자주 다뤄지는 구간이라 제도와 요건을 함께 확인했다. 핵심문제를 푼 뒤 틀린 선택지를 다시 비교해 보니, 숫자 암기보다 제도별 특징과 적용 상황을 연결하는 반복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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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설계에서는 처음부터 법률과 공법의 세부 내용을 전부 붙잡기보다 출제 비중을 보고 순서를 정했다. 권리분석은 부동산 물권과 등기, 경매 내용을 연결해야 하고 출제 비중도 30~45%로 제시되어 있어 문제를 풀면서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했다. 부동산 거래 역시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조건이 자주 섞였다. 문제를 틀린 지점을 표시해 두고 기본서 페이지로 돌아가는 방식이 이 과목에서는 특히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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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속설계는 민법과 세법을 나눠 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상속의 법률관계와 유언·유류분은 규정을 정확히 구분해야 했고, 상속세 및 증여세 부분은 여러 사례의 계산문제를 반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상속세 및 증여세의 이해는 출제 비중이 35~45%로 제시되어 있어 문제를 풀고 해설만 읽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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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제집의 장점은 문제 수를 늘려 놓은 데 있기보다 무엇을 먼저 보고 다시 확인해야 하는지 경로를 만들어 둔 구성에 있다. 문항별 핵심키워드와 기본서 페이지, 중요문제 표시까지 있어서 오답을 기본 개념으로 되돌리기 편하다. 다만 처음 AFPK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문제집만으로 개념을 처음부터 이해하려 하기보다 기본서나 강의를 함께 활용하는 편이 낫겠다. 반대로 기본 이론을 한 번 공부했고 이제 출제 유형과 약점을 확인해야 하는 수험생이라면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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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 해파랑길, 남파랑길 - 길 위의 이야기를 찾아 걷다 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이화규 지음 / 나무발전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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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이의 축복 코리아둘레길 2 : 해파랑길, 남파랑길 - 길 위의 이야기를 찾아 걷다』- 길이 풍경을 지나 기억이 되는 순간,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에서 몸, 역사, 음악을 함께 읽다



✍🏻 저자 : 이화규

🏢 출판사 : 나무발전소



🎯 4,520킬로미터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을 완주했고 둘레길만 7,000킬로미터 이상 걸었다는 이화규의 이력도 처음에는 숫자로 보였는데, 문장 속에서는 통증과 날씨, 끼니와 숙소, 길을 잘못 든 순간 같은 구체적인 감각으로 바뀐다. 국문학과 한문학을 공부하고 음악과 역사, 지리를 두루 탐색해온 사람의 시선도 계속 길 안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여행기 한 권으로만 읽기가 아쉬울 정도다.



🔖 겨울 동해의 바람과 파도, 감기와 두통, 발바닥의 통증이 계속 끼어든다. 저자는 걷기를 낭만적인 취미로 다듬지 않고 몸이 길에 맞춰지는 시간을 그대로 전해준다. “겨울 동해의 파도는 모든 잡념을 집어삼킨다”는 대목도 그래서 과장처럼 읽히지 않았다. 생각이 정리되기 전에 먼저 몸이 반응한다. 걷는다는 일이 꽤 원초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책 초반부터 밀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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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유년, 떠난 사람의 흔적이 바다와 마을, 냄새와 소리 사이에서 불쑥 올라온다. 회상은 별도의 이야기가 아니라 걷는 리듬 속에 섞인다. 그래서 이 책의 길은 현재의 장소이면서 과거로 통하는 통로처럼 보인다. 저자가 손자에게 축복을 건네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간을 떠올리는 장면들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몸 안에 품고 걷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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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파랑길로 들어서면서 책의 결은 다시 달라진다. 부산진성, 당항포, 노량, 망덕포구 같은 지명들이 여행지의 이름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전쟁과 저항, 문학의 흔적이 현재의 풍경과 겹쳐진다. 특히 망덕포구에서 전어 한 끼를 먹고 윤동주의 시가 숨겨졌던 시간을 불러오는 장면은 이 책의 방식을 잘 보여준다. 길을 설명하기보다 그 자리에 쌓인 시간을 건드린다. 어느 순간 나는 지도를 읽는 대신 장소의 층을 따라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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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악이 글의 곁에 놓이는 방식이다. 재즈와 록, 클래식, 가곡까지 44곡이 에피소드의 끝을 받치는데, 단순한 배경음악 목록과는 조금 다르다. 글과 음악을 오래 함께 다뤄온 저자의 취향이 길의 풍경을 다른 감각으로 번역한다. 땅끝탑의 노을과 말러가 만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완주의 기쁨보다 다음 걸음이 먼저 보인다. 지름길과 에두르는 길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그 질문은 책 밖으로도 슬며시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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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역사·문학·음악의 인용이 촘촘한 만큼, 어떤 대목에서는 길 자체의 숨결보다 저자의 지식과 해석이 앞서 나간다는 느낌도 있다. 조금 덜 설명했더라면 풍경이 스스로 말하는 순간이 더 생기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이 책은 ‘어디를 걸을까’를 알려주는 안내서와는 분명히 다르다. 걷기를 통해 몸과 기억, 역사와 예술을 한꺼번에 읽어보고 싶은 독자라면 천천히 펼쳐보길 바란다. 읽고 나면 한 구간쯤 직접 걸어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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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사고 - AI 시대, 인간은 어떻게 스스로를 포기하는가?
에릭 사댕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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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사고』- 생각을 맡기는 순간, 인간에게 무엇이 남는가,


Le Désert de nous-mêmes 


✍🏻 저자 : 에릭 사댕 Éric Sadin 

✍🏻 옮긴이 : 이선주 

🏢 출판사 : 헤이북스




🎯 에릭 사댕은 기술을 어떻게 현명하게 사용할 것인지보다, 인간이 왜 이렇게 빠르게 판단과 창작의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지를 묻는다. 읽기 시작하면서도 그의 단호한 태도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지는 망설여졌다. 



🔖 처음에는 생성형 AI를 비판하는 책이라 생각해 어느 정도 익숙한 논쟁을 예상했다. 그런데 나이팅게일의 노래에서 시작하는 서론은 뜻밖의 방향으로 나를 데려간다. 자유롭게 변주하며 자기만의 소리를 만드는 새와, 이미 존재하는 표현을 조합하는 기계가 나란히 놓인다. 여기서 질문은 성능이 아니라 ‘누가 말하고 있는가’로 옮겨간다. 편리함을 말하기 전에 인간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일이 무엇이었는지부터 다시 묻게 된다.


───────── 🅰︎🅸︎ 


🔖 책이 가장 날카로워지는 곳은 AI가 인간보다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따지는 대목이 아니다. 저자는 판단과 표현을 기계에 넘기는 일이 반복될수록 인간이 일인칭의 주체로 서는 자리 자체가 좁아진다고 본다. 답을 빨리 얻는 습관도 여기서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검색하고 비교하고 틀렸는지 의심하는 번거로운 과정까지 사고의 일부라면, 효율이라는 말로 덜어낸 것이 단순한 수고뿐이었을까. 쉽게 동의하기 어려우면서도 그냥 넘기기도 어렵다.


───────── 🅰︎🅸︎ 


🔖 예술과 노동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목소리가 훨씬 거칠어진다. 생성형 AI를 사진이나 영화처럼 새로운 도구가 추가된 사건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창작 능력 자체를 장비에 넘기는 변화로 규정한다. 예술가는 아예 사용하지 않겠다는 한계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간다. 이 단호함에는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다만 직업의 소멸을 생산성 수치만으로 설명할 때, 일하며 얻던 관계와 숙련, 자기 표현은 어디에 계산되는지 묻게 된다.


───────── 🅰︎🅸︎ 


🔖 ‘우리는 행동한다’는 선언은 앞에서 이어진 비판을 개인의 불안으로 끝내지 않는다. 함께 판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며, 필요하면 거부하라고 요구한다. 특히 AI가 개인화된 답을 계속 내놓을수록 스스로 자료를 찾고 출처를 비교하는 일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은 불편하다. 나 역시 편리한 답을 얻는 것과 생각을 맡기는 것의 경계를 어디에 그어야 할지 명확하지 않다. 


───────── 🅰︎🅸︎ 


📌 생성형 AI를 어떻게 잘 사용할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왜 사용해야 하는지부터 의심하라고 몰아붙인다. 저자의 단정적인 어조와 기술을 거의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태도는 논의를 좁히는 순간도 있어 반론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그래도 그 과격함 덕분에 편리함이라는 말 뒤에서 무엇을 넘겨주고 있는지는 선명해진다. AI에 찬성하거나 반대하기 전에 내 판단과 표현을 어디까지 직접 감당할 것인지 묻고 싶은 독자라면 꼭 읽어주길 바란다. 답보다 자기 입장을 요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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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혁명 - 인간은 내면의 목소리를 믿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내면혁명 1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 이너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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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혁명』- 내 목소리의 마지막 결정권을 되찾는 일,남들이 정해놓은 답에서 조금씩 빠져나오는 시간


✍🏻 저자 :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 출판사 : 이너스북스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말은 너무 많이 들어서 오히려 쉽게 지나치곤 한다. 처음 『내면혁명』을 펼쳤을 때도 비슷했다. 자기 신뢰와 독립,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삶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19세기 미국 초월주의를 이끈 랄프 왈도 에머슨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니 조금 다른 질문이 생긴다. 나는 정말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가. 선택하기 전에 누군가의 표정을 먼저 살피고, 이미 내린 결정조차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다시 뒤집고 있지는 않은가. 책을 읽기 전에는 단단한 사람이 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어디에서 자꾸 나를 포기하는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 처음에는 ‘자기 신뢰’라는 말이 조금 익숙하게 들렸다. 에머슨은 위로보다 훨씬 불편한 쪽으로 나를 밀었다. 군중 속에서도 고독의 독립성을 지키라는 대목을 읽으며, 내가 선택이라고 믿었던 것들 중 얼마나 많은 것이 타인의 표정과 기대를 먼저 살핀 결과였는지 떠올랐다. 남의 시선을 무시하라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내 판단의 마지막 자리를 넘겨주지 않는 일. 생각보다 그 자리는 자주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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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언을 듣는 태도에 관한 부분에서는 좋은 말이라면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이라고 여겼고, 이 책은 그 말조차 내 안의 법정에 올려놓으라고 한다. 특히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내 답을 책임지기 두려워 확인받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이 꽤 아팠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결정을 앞두고 이미 마음이 기운 뒤에도 누군가의 허락 같은 한마디를 기다린 적이 있다. 듣되 맡기지는 않는 것. 자기 신뢰는 고집보다 책임에 가까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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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을 해소하지 말고 견뎌야 한다는 문장은 쉽게 넘기기 어렵다. 누군가의 칭찬이 없어도 오늘의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지, 비난을 받아도 신념을 꺾지 않을 수 있는지 묻는 순간 자립이라는 단어의 모양이 달라진다. 혼자 있는 시간을 낭만적으로 포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답이 오지 않는 메시지와 텅 빈 방의 정적까지도 남에게 급히 메우게 하지 않는 연습. 나는 과연 아무도 확인해주지 않는 자리에서도 내 선택을 그대로 붙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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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벽’이라는 비유가 마음에 걸렸다. 외부의 충격을 없앨 수 없다면 먼저 내가 어디에서 무너지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 때문이다. 비교, 인정, 관계의 작은 변화 앞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중심을 내어주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에머슨이 말하는 자유는 세상과 싸워 이기는 장면보다, 그런 순간에 내 나침반을 다시 집어 드는 쪽에 있었다. 거창한 선언보다 오늘 한 번 덜 흔들리는 선택에서 내면의 영토가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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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믿는다’는 말이 처음보다 무거워졌다. 누군가의 허락 없이 결정한다는 것은 결과까지 내 몫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다만 타인의 조언과 관계의 영향까지 다소 날카롭게 밀어내는 서술은 현실의 복잡한 관계를 충분히 품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자기 신뢰가 타인과의 단절이 아니라 내 판단의 주도권을 잃지 않는 일이라 읽을 때 이 책은 더 깊어진다. 남의 목소리를 듣느라 정작 자기 목소리가 희미해진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주길 바란다. 당신이라면 지금 어떤 결정의 마지막 도장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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