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 유어 드림 - 인생을 뒤바꾸는 단 하나의 질문
사이먼 스큅 지음, 최인하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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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유어 드림 – 한 문장이 내 일상을 바꿨다 

What's Your Dream?


🔺 저자 : 사이먼 스큅 Simon Squibb 

🔺 옮긴이 : 최인하 

🔺출판사 : 북파머스


📌 처음 제목을 봤을 때, 마음이 먼저 반응했다. “지금의 나를 바꿀 질문이 하나 있다면?” 이 문장만으로도 하루를 다르게 살고 싶어졌다. 영국 기업가 사이먼 스큅의 첫 책이라고 했을 때는 약간의 경계심도 들었다. 성공담을 늘어놓는 책이라면 피곤할 테니까. 그런데 그는 열다섯에 거리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고, 스스로 일군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를 PwC에 매각한 뒤엔 ‘다른 사람의 꿈을 돕는 일’을 자기 꿈으로 삼았다고 한다. 헬프뱅크(HelpBnk), ‘#주고안받기(GiveWithoutTake)’ 캠페인, 계단을 사들여 초인종을 달아둔 프로젝트까지. 호기심이 확 살아났다. 번역은 최인하 번역가의 담백한 문장 덕에, 영어 특유의 직선적인 에너지가 한국어에서도 거칠지 않게 전달된다. 이 책이 내게 던진 첫 파문은 단순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 거리의 질문, 마음의 시작 


책의 첫인상은 ‘질문이 사람을 바꾼다’는 확신이었다. 스큅은 길에서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에게 꿈을 묻는다. 놀라운 건 대부분이 이미 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꿈을 꺼내 놓는 순간 표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나는 그 장면을 읽으며 내 표정부터 떠올렸다. 사실 나도 오래 미뤄 둔 문장이 있었다. “언젠가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 이 책은 그 ‘언젠가’를 현재형으로 끌어온다. “당신의 꿈을 말로 꺼내는 순간, 오늘의 방향이 생긴다.” 거창한 유혹 대신, 정직한 한 걸음을 권한다. 나는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메모장을 열어, 마음속에서만 떠돌던 단어들을 적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 꿈이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 


스큅은 꿈이 추상적 위안이 아니라 삶의 운영체제라고 말한다. 목적이 명확하면 결정이 빨라지고, 집중이 선명해진다. 무엇보다 ‘남의 규칙’에서 벗어나는 순간, 일상의 수많은 선택이 단순해진다. 나 역시 야근과 비교적 안정적인 급여를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미루어 왔다. 그런데 책은 질문을 거꾸로 던진다. 꿈을 미루는 비용이 더 크지 않은가? 


🔖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 


책이 가장 실용적으로 다가온 대목은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 리스트’였다. 좋아하는 것만큼이나 싫어하는 것을 또렷이 적는 일, 그 자체가 방향을 제시해 준다. 나는 커피 향, 조용한 아침, 긴 문단을 다듬는 시간을 좋아한다. 내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피해야 하는지 기준이 생겼다. 스큅은 또한 “다른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를 묻는다. 나의 좋아함이 타인의 필요와 만나는 지점, 그곳에서 꿈은 자란다. 


🔖 일·돈·자유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꿈을 지키는 회사를 세워라’는 부분이다. 꼭 법인을 만들라는 뜻이 아니다. 돈의 흐름과 시간을 설계해 꿈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소한의 시스템을 갖추라는 말에 가깝다. 수입의 일부를 꿈 프로젝트로 자동 이체하고, 주 단위로 투입 시간을 측정하며, 피드백 루프(고객·독자·멘토)를 마련하라. 


🔖 작게 시작하는 승부 (4분 실천)

책의 마지막 제안은 놀랄 만큼 간단하다. 오늘 4분, 당신의 꿈을 위해 행동하라. 이름을 정하고, 한 문장을 쓰고, 한 사람에게 말하고, 가입·신청·연락 같은 작은 클릭을 실행하라.

나의 4분의 루틴은 무엇일까?


💬 나는 내 꿈을 소리 내 읽었다. 부끄럽고 조금 설렜다. 다음 날, 4분을 꺼내 작은 일을 했다. 그 작은 일이 나를 밀어주기 시작했다. 당신 차례다. 지금,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오늘의 목소리로 대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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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7
헤르만 헤세 지음, 김누리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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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이리』 — 인간이라는 미궁에서, 나를 길들이는 법 

Der Steppenwolf

 
🔺 저자: 헤르만 헤세 Hermann Karl Hesse 

🔺 옮긴이: 김누리

🔺 출판사: 민음사


📌 ‘나는 왜 이렇게 혼자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죠. 헤세의 『황야의 이리』는 그 물음의 심연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주인공 하리 할러는 ‘교양을 갖춘 인간’과 ‘황야의 이리’라는 두 영혼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라지고, 때로는 스스로를 혐오하며 소멸을 꿈꿉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특별함은 고통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끝내 “내 안의 다성(多聲)을 조율하는 길”을 제시한다는 데 있어요. 



🔖 1920년대 바이마르 공화국(독일)이라는 격변의 도시 문화—재즈·댄스홀·카바레가 부상하고, 전통 교양과 신흥 대중문화가 충돌하던 시기.

혐오는 사라지지 않지만 언어화·관찰을 통해 거리가 생기고, 거리가 생기면 유연성이 생깁니다. 인간/이리의 이분법에서 출발하지만, 마술극장을 지나며 복수의 자아가 공존하는 다성적 존재로 시야가 확장됩니다. 


💬 우리는 각자 속으로 작은 극장을 품고 삽니다. 어떤 날은 관객, 어떤 날은 배우, 가끔은 연출가. 『황야의 이리』는 그 극장의 문이 하나가 아니라 수백 개임을 보여줍니다. 오늘 당신이 열 문은 어떤 문이었나요? 이 장면, 당신이라면 어떻게 느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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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이홍준 외 지음 / 생각의빛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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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세 사람이 건네는, 흔들리되 부러지지 않는 삶의 언어


🔺 저자 : 이홍준, 이현주, 김지연

🔺 출판사 : 생각의빛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요?

혹은, 우리가 흔들릴 때마다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줄 문장이 있을까요?


📌 요즘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걸까?”를 자주 묻는 분이라면, 이 책은 곁에 둘 만한 인생 지도입니다. 아동병원 간호사로 ‘돌봄의 시간’을 통과해온 이현주, 지역 현장에서 정신건강을 붙드는 이홍준, 글과 그림으로 일상의 감정을 기록해온 김지연. 세 작가가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한 삶의 풍경을 나누며, 얻은 통찰을 엮어, 인생관이 ‘고정불변’이 아니라 경험을 거치며 계속 수정되는 살아 있는 관점을 저자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 이홍준 ― 가변하는 인생관

정신건강 현장에서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온 이홍준 작가는, 인생을 경험의 누적으로 바라봅니다. “경험은 곧 인생관이 된다.”

그는 사회의 잣대로 스스로를 평가하기보다, 나만의 시선으로 ‘쓸모’를 정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쓸모와 무쓸모는 정하기 나름이다.”라는 구절은,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낙인찍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또한 그는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불완전한 삶, 불완전한 글, 불완전한 인간… 그 불완전함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고 말이지요.

이홍준 작가님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삶은 정답이 있는 시험지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 그 한 줄만으로도 우리는 삶 앞에서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 이현주 ― 인생이 나만의 철학을 만든다

병동에서 매일 아이들을 돌보는 간호사이자 글 쓰는 사람, 이현주의 목소리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그는 삶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삶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걱정한다고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걱정해도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불안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그 순간에 집중하며 대응할 힘을 준비하라고 권합니다.

또한 그는 자기다움을 강조합니다. 사회의 기대와 타인의 기준을 좇다 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잃게 되죠. 하지만 작은 습관을 바꾸고, 시선을 다르게 두는 것만으로도 삶의 궤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이현주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 삶의 바닥점도 사실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우리는 모두 점점 나아지는 중이다”라는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천천히 끌어올립니다. 


🔖 김지연 ― 인생이란 무엇인가?

김지연 작가님는 글과 그림을 함께 그려내는 창작자답게, 인생을 한 폭의 화폭처럼 그립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하죠. “인생이란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그의 글에는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된 삶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흐릅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 험담을 멀리한다는 것, 그리고 인맥보다 주체성을 먼저 세운다는 것.

김지연작가님의 인생관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박한 솔직함 속에 있습니다. “정말 사랑한 것도 아니면서 미워할 필요는 없다”는 구절은, 읽는 내내 가슴을 울립니다. 결국 우리 삶을 지켜주는 힘은 ‘진정성’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니까요. 



하루 한 장씩 필사하기 좋은 짧고 강렬한 문장들

번아웃, 관계, 선택 앞에서 길을 잃었을 때 다시 호흡을 찾아주는 책

인생의 각 시기를 돌아보게 하는 삶의 성찰 



💬 살다 보면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불안해지고, 때론 내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닐까 두려워집니다. 하지만 이 책은 조용히 속삭입니다.
“흔들리는 건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신호다.”

오늘의 나를 업데이트할 언어가 필요하다면, "세 작가가 건넨 문장들을 천천히 필사해 보세요 

완벽보다 성장,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사실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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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패스 손해평가사 2차 문제집 1과목 - 농작물재해보험 및 가축재해보험의 이론과 실무 2025 이패스 손해평가사
정근식 지음 / 이패스코리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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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이패스 손해평가사 2차 문제집 1과목』 – 합격을 향한 가장 가까운 길잡이


🔺 저자 : 정근식 

🔺 출판사 : 이패스코리아


📌 손해평가사 자격시험은 이제 농업 분야에서 ‘꿈의 직업’으로 떠올랐습니다.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 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이지요. 하지만 2차 시험은 낯선 용어와 계산 문제, 실무 감각을 동시에 요구해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벽처럼 다가옵니다.
정근식 저자의 『2025 이패스 손해평가사 2차 문제집 1과목』은 그 벽을 허물어주는 디딤돌 같은 책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공식 이론서를 바탕으로, 시험에 꼭 맞는 요약과 최신 기출 반영 문제를 담아냈습니다. 책장을 펴는 순간, “이제 제대로 길을 찾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 단순한 요약서를 넘어선 차별화된 교재 


저자는 단순히 메뉴얼을 옮겨 적지 않았습니다. 농정원의 이론서를 기반으로 하되, 단기간 학습에 최적화되도록 구조화했습니다.

핵심이론 정리 : 반드시 출제되는 주요 개념을 이해 위주로 설명.
기출·예상 문제 수록 : 최신 출제 경향과 유형별 풀이 연습.
모범답안 제시 : 실제 시험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답안 작성 훈련.
수험생 입장에서 꼭 필요한 실전 감각을 심어주는 점이 가장 돋보입니다.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왜 이런 공식이 나왔는지’ 이해하면서 익힐 수 있어, 시험장에서 흔들리지 않게 해줍니다.



🔖 수험생에게 다가오는 위로와 응원 


“내가 만든 책이 어린 나무에게 풀을 헤쳐 주듯, 손해평가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합격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한 문장은 단순한 공부 팁 이상의 울림을 줍니다. 수험생의 고단한 길에 작은 불빛이 되어 주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책 전반에 스며 있습니다. 


🔖 합격 전략 – 실제 수험장에서 빛을 발할 팁 


책 속에 담긴 학습전략은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실전 노하우입니다.

계산 문제는 반드시 손이 기억하도록 반복해야 한다.
시험 시간은 1과목 50분, 2과목 70분으로 전략적 분배가 필요하다.
반복 출제된 문제를 우선 학습하고, 신규 유형에도 대비해야 한다.
유사한 보험금·보험료 계산법을 비교 정리해서 묶어 공부하면 효율적이다.
단순한 저술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경험의 결과물이었습니다.



🔖 시험 불안에서 희망으로 


처음 손해평가사 2차를 준비할 때, 누구나 느끼는 것은 불안감입니다. ‘외계어 같은 용어’, ‘높아진 난이도’, ‘시간 부족’. 하지만 이 교재를 읽다 보면 점점 감정선이 바뀝니다.
“할 수 있을까?” → “할 수 있겠다.” → “이제 정말 해낼 수 있다!”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책, 그것이 바로 이 문제집의 진짜 가치입니다.


🔖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첫 도전 수험생 :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싶다면 필수.
재도전 수험생 : 최신 기출 경향과 모범답안으로 실수 줄이기.
현업 종사자 : 실무 이해와 자격 준비를 동시에 하고 싶을 때.
손해평가사라는 전문직업의 길로 들어서는 ‘입문서이자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저자가 말한 “어린 나무에게 풀을 헤쳐주는 역할”이라는 비유가 오래 남습니다. 합격을 향한 길은 고단하지만, 누군가 앞서 걸으며 길을 닦아준다면 훨씬 수월해지겠지요.
이 책은 바로 그런 길잡이입니다. 단순히 합격을 넘어서, ‘현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료가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마음이 묻어 있습니다. 혹시 지금, 합격의 길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꼭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언젠가 합격증을 들고 미소 지을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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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나라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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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먼 자들의 나라』 – 정상성의 폭력을 묻는 고전, 지금 우리의 이야기


🔺 저자 : 허버트 조지 웰스

🔻 옮긴이 : 차영지 

🔺 출판사 : 내로라


📌 H.G. 웰스의 이름은 이미 익숙합니다. 《타임머신》, 《우주 전쟁》 같은 공상과학 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그는 언제나 “미래를 예언하는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지요. 『눈먼 자들의 나라』는 그가 남긴 짧은 단이지만, 짧음 속에 담긴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번에 차영지 번역가의 매끄러운 문장으로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은, 시각이 없는 공동체와 시각을 가진 한 이방인의 충돌을 통해 “정상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날카롭게 던집니다. 저는 책장을 열기 전부터, ‘혹시 지금 우리의 온라인 세상과 겹치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와 긴장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 눈먼 나라의 첫 장면 – 설원의 고립 ❄️

안데스 산맥 깊은 곳, 인간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마을.
“Three hundred miles and more from Chimborazo... there lies that mysterious mountain valley, the Country of the Blind.”
첫 장면부터 독자는 차갑고 신비로운 설원으로 밀려 들어갑니다. 눈보라 속 추락, 사라져 가는 탐험대, 홀로 살아남은 한 남자의 고립. 독자의 감정은 모험의 긴장감에서 곧 불안과 경이로움으로 흔들립니다.


🔖 보는 자의 충돌 – 규범의 낯섦 ⚡

시력을 가진 이방인은 자신이 당연하게 여겼던 ‘보는 능력’으로 우월함을 증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눈먼 공동체는 오히려 그를 미성숙한 존재, 치유가 필요한 환자로 간주합니다.
“그의 경험은 ‘치유가 필요한 질병’으로 취급된다.”
이 장면은 낯설고도 충격적입니다. 다수의 규범 속에서 ‘다름’은 배척당하고, 새로운 시각은 위험한 것으로 치부됩니다. 독자는 ‘내가 믿는 정상성은 과연 절대적인가?’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게 되지요.


🔖 사랑과 체념 – 정상성을 향한 강요 💔

주인공은 공동체의 규율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하기 위해 눈을 없애라는 요구를 받습니다. 사랑과 자유, 체념 사이의 갈림길에서 그는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내일이면, 전 더는 볼 수 없게 되겠군요.”
이 짧지만 절절한 대사는, 정상성의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대목에서 독자의 감정은 절정에 이르며, 분노와 슬픔이 교차합니다. 


🔖 열린 결말 – 자유를 향한 퇴장 🌄

마지막 장면, 주인공은 결국 공동체를 떠나 험준한 산맥을 홀로 오릅니다. 그는 끝내 살아남았는지, 아니면 사라졌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자유를 향해 나아간 그 결연한 뒷모습입니다.
“붉게 물든 석양, 고독한 실루엣, 그리고 끝내 뒤돌아보지 않는 남자.”
읽는 내내 가슴이 서늘해지며, 동시에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 오늘 우리의 이야기 – 알고리즘 사회와 필터 버블 🌀

『눈먼 자들의 나라』는 1904년에 쓰였지만, 오늘날에도 무섭도록 유효합니다. 다수가 공유하는 감각이 곧 ‘진실’이 되는 세상, 그리고 다른 의견을 지닌 자는 배제되는 사회. 웰스가 묘사한 눈먼 공동체는 오늘날 알고리즘이 만든 필터 버블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SNS 속 ‘추천 피드’, 확증편향의 굴레, 그리고 보지 못하게 되는 진실들. 이 책은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보지 못하게 되었는가?”
 


💬 ‘보는 자는 눈먼 자들 사이에서 왕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사실 ‘다른 눈을 가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인생의 중요한 지점을 찌르는 책. 가볍게 읽되, 결코 가볍지 않은 울림을 전해주는 책.
당신도 언젠가 자신만의 ‘눈먼 나라’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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