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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들판은 참 쓸쓸하다.

이등병의 머리처럼 밑동만 남은 논이 그렇고

바짝마른 콩자루들은 가축들의 여물이 되거나

장작더미와 함께 타들어갈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책을 읽기에, 사색을 하기에

가을은 가장 나쁜 계절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짧아서 뭘 해볼래도 금방 지나가 버리기 일쑤고

뺨을 스쳐가는 바람이 말을 거는 날엔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으니까.

 

 

쓸쓸하고 애틋한,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은 계절.

올 가을 마지막 주목신간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에 의한 것들로만 골랐다.

여행, 사람, 글쓰기.

 

 

그 첫번째, <여행지에서만 보이는 것들>

주디스 페인 지음, 정미현 옮김, 문학테라피, 2013 10

 

 

 

 

 

내가 여행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때야 말로 내가 가장 나답고, 자유로운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유의 댓가는 혹독하다.

끊임없이 나를 관찰하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묻는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호기롭게 말은 하지만

두고 온 사람들이 그리워 매일 밤 베갯잇을 적신다.

 

 

여행을 할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이 있다.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내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소중한 건 늘 옆에 있었다는 것을 난 왜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일까.

 

 

나의 오랜 질문에 답을 구하고 싶다.

이 책의 원제는 Life is a Trip(삶은 여행이다) 이다.

 

 

 

 

 

 

 

 

<달리는 인생>, 김창현, 오마이북, 2013 10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진보’가 피상적이거나 허망하지 않으려면,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나와 우리 이웃들의 구체적 삶과 행복을

바닥부터 치열하게 고민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모든 정치인이 사회 지도자가

이런 마음을 품어야 한다고 믿는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13 10

 

 

글을 쓰는 사람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좋은 글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

바로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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