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문제 웅진 세계그림책 252
다비드 칼리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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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면서도 환상적 그림체가 인상적인, 이야기의 마술사 '다비드 칼리' 작가님의 그림책 신간 <달콤한 문제>가 출간되었다. (그림책 판형이 여느 그림책과 달리 꽤 길고 커서 개인적으로 조금 놀라기도 했다. ㅎㅎ)

어느 날 하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물체가 나비 마을에 '쿵' 떨어진다.

물체는 곧 '문제'가 되고 나비 마을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군인은 폭탄을 들고 당장 물체를 폭파해야 한다 외치고, 과학자는 방법이 있다며

큰 소릴 쳤지만 사라져 버리고. 철학자와 소설가, 몽상가는 열띤 토론을 벌인다.

그런데 이들의 열띤 토론을 듣고 있으면

'어, 맞는 얘기 같기도 하고...' 살짝 선동되기도 한다.





"왜 이것을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만 하죠?"

이것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철학자가 심오한 질문을 던졌어요.

음... 저는 이것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호기심이 많은 소설가가 말했어요.

어쩌면 이건 세계 종말이 오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몽상가가 한껏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어요.



정작 문제라고 인식한 '물체'에 가까이 접근해 제대로 볼 생각은 하지 않고 지식만으로 무장한 '탁상공론'에 가깝달까?

나비 마을 사람들은 지식과 지위로 무장된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에 쉽게 선동된다.

자신의 적확한 표현을 하기보단 타인의 기준에 맞춰 문제를 바라보며 쉽게 무리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마치 우리 사회 정치인들의 선동에 국민들이 쉽게 흔들리는 모습과도 닮았다. 아름답고 환상적인 그림체와는 대비되는 '현실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녹아 있는 그림책 <달콤한 문제>

모두가 커다란 문제 앞에 망설이고 있을 때 한 아이가 물체에 다가가 손가락을 뻗어 '쿡'하고 만진 뒤 맛을 본 다음 '망고다!'라고 외친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비 마을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서둘러 맛을 본다. 결국 나비 마을을 혼란스럽게 했던

커다란 물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물체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게 된 것이다. 그냥 맛있는 망고였던 것. ㅎㅎ;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용기'가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어쩌면 그리 크게 고민하고 걱정할 것 없는 일인데 굳이 일을 키워서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이유로. 일상 속에서도, 정치권에서도, 사회 속에서도 이런 일들은 은근~ 비일비재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 역시 '우리'다.

<달콤한 문제> 그림책 속에선 작고 작은 '어린아이'가 이 문제를 해결했다.

왜 어린아이인가? 철학자, 소설가, 몽상가, 과학자, 군인, 정치인도 아니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어른들은) 일단 생각이 너무 많다. 뭔가 복잡해.

때론 심플한 것이, 단순한 것이 해결책이 될 때가 있다.

순수하게 오롯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어린아이의 눈처럼.

다비드 칼리 작가님은 현실 속 '인간의 행태'를 '동화에 덧씌워' 날카롭지만

우화 속에 잘 버무려 녹여내셨다. 매력적인 그림이지만 내용은 많은 것을 시사하는 멋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읽어주다 엄마가 더 감동받게 된 <달콤한 문제>

제목도 어쩜 이렇게 찰떡인지. 상충되는 제목이지만 읽고 나면 왜 '달콤한 문제'인지 알게 되는 <달콤한 문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각하며 읽어 볼 그림책으로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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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그림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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