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초록섬 피카 그림책 10
잉그리드 샤베르 지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문주선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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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지구를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을 경고하며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 <다시 살아난 초록섬> 한때 그곳엔 섬이 있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를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온통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던 섬. 그러던 어느 날 인간들은 '나머지'를 들고 섬을 향한다.

하나둘씩 쌓여가는 '나머지'들은 결국 섬을 황폐하게 만든다.



나머지들을 묶어도 보고, 쌓아도 보고, 여러 방법으로 해결하려 해도 섬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든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일 뿐. 점점 더 황폐해져 가는 섬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낙담한다.


“우리는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것을 ‘분리’하거나 ‘무시’하는 사회에서 산다.

그리고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물건을 축적함으로써 물질 만능 주위에서

피난처를 찾는다. 우리는 때때로 보고 싶지 않은 것을 가리기 위해 높은 벽을 쌓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지 않기 위해 연막을 친다. 그리고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문제없이 살고 있다고 믿는다.”

―라울 니에토 구리디

섬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닮았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기 전까지 지구는 아직까지는, 우주 속 유일무이한 거대 생명체를 품고 있는 행성이다. 내가 살아가는 곳, 우리가 살아가는 거대한 울타리. 울타리 속에선 안전함을 느낀다.

당장 내 앞에 큰 문제가 없는 한 기후변화, 생태파괴, 자연재해는 먼 얘기 같기만 하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세상을 보면 먼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최근 뉴스에서 보도된 스웨덴 영하 43도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적 재앙으로 닥치고 있다. 봄철 미세먼지 때문에 더 이상 봄은 벚꽃 계절이 아닌 피하고 싶은 계절이 되었다. 그나마 겨울철은 안심했는데. 엘니뇨 현상으로 겨울철 미세먼지도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다가는 언젠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가 아닌, 방독면을 일상적으로 쓰고 다닐 날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 자신의 몸이 아프다고 제발 멈추라고, 그만하라고,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아무렇지 않게 흘려듣고 있는 우리 인간들. <다시 살아난 초록섬>은 그런 인간들에게 보내는 묵직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섬을, 지구를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오만함과 이기심을 버린다면. 한 남자가 있다. 섬에 식물 하나를 심는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함께 식물을 심는다. 풍부한 산소를 내뿜는 식물들은 그 자체로 자연을 정화한다. 섬은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다. 다시 새들이 날아다니고, 숲은 무성해진다.

마침내 깨닫기 시작한 사람들. 황폐화된 환경 속에선 인간도 자유롭게 살 수 없다.

그저 더 잘 살기 위해 한 행동이었는데, 그런 행동들이 끊임없이 지구에 상처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지구의 경고를, 외침을 외면해선 안 될 일이다. 분명 우리 앞에 재앙은 닥쳐왔고,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재앙이 닥쳐올지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이 결국은 우리를 위한 삶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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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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