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Special Edition)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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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차일드의 일러스트로 새롭게 출간된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의 <메리 포핀스> 도도하면서도 까칠하고, 어딘가 언밸런스하지만 화사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과 아주 찰떡인 디자인이다. 새침데기에 도도한 그녀지만 약자들에겐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아주 매력적인 메리 포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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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많은 뮤지컬이나 영화로도 나온 유명한 <메리 포핀스>지만, 나는 이번 로렌 차일드의 작품으로 만나 보았다. 벚나무길 17번지 뱅크스씨 집에 유모인 케이티 아주머니가 일을 그만두면서 쌍둥이와 제인, 마이클을 돌봐줄 새로운 유모가 필요했다. 마침 바람을 타고 뱅크스씨 집에 유모로써 찾아온 메리 포핀스의 신박한 등장! 이 광경을 우연찮게 창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제인과 마이클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한다.

메리 포핀스, 제인, 마이클과의 첫 만남은 또 어떠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던 메리 포핀스의 가방에서 별별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고, 무슨 약물을 쌍둥이와 제인, 마이클에게 먹이는데, 각 용도에 맞게 약물이 변한다. 분유로! 달콤한 시럽으로! 너무나 신기하고 독특한 이 유모는 도대체 정체가 뭐지? 호기심 많은 마이클과 제인은 메리 포핀스에게 호기롭게 말을 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쌀쌀맞고 퉁명스러울 뿐이다. 그런데도 어쩐지, 그녀가 싫지 않다! 아니 너무 좋다! 이대로 계속 자신들의 집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마이클과 제인!

와... 유명한 작품이지만 로렌 차일드의 작품으로 처음 만난 <메리 포핀스>인데, 나는 메리 포핀스가 이런 캐릭터인 줄은 몰랐다. 이 까칠함과 뭔가 자기만의 고집을 갖고 있는 그녀. 어른인 내 입장에서는 조금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뭐 그래도 겉으로는 이런 면모를 보이지만, 거리의 예술가, 비둘기 할머니, 혼자 사는 외로운 남자 등등 소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자들에게는 따뜻함과 다정함을 보이는 그녀이니. 나 역시 마냥 언짢을 필요는 없겠지. 이 또한 그녀만의 개성이고 매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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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온갖 동물들의 말도 알아듣는다. 아들처럼 강아지를 애지중지 키우는 라크 아주머니. 미용실도 데려가고, 비단 베개에 비단 이불 등등!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라크 아주머니 강아지가 딱 그 팔자다. 모두들 부러워할 것 같은 견생이지만, 강아지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것 역시 메리 포핀스다. 뱅크스 씨의 쌍둥이 남매들의 창가에 항상 찾아오는 찌르레기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메리 포핀스. 그런데 쌍둥이들 역시 찌르레기의 말을 알아듣고 심지어는 대화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조금 더 크면 곧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 정말로 어쩌면,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는 온갖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고 말도 걸고 하지 않았을까? 점점 더 커서 어른이 된다는 건, 동심을 잃어버리고 순수함을 잃어버린다는 것일 테니. 그런대도 메리 포핀스만은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그들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를 한다. 그녀만의 반짝이는 순수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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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외출하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외출을 할 때면 온갖 신기한 것들을 보여주는 메리 포핀스. 아이들이라면 당연히 너무도 좋아할 만하다. 제인과 마이클은 그녀가 오랫동안 자신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마이클이 메리 포핀스에게 묻는다. 떠나지 않을 거죠? 마이클과 제인의 기대와는 달리,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떠난다는 메리 포핀스. 그러던 어느 날 하늬바람이 불고 아이들은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는데. 결국 메리 포핀스는 왔던 모습 그대로, 바람을 타고 언덕을 넘어 모습을 감춘다. 실망하는 아이들 앞에 메리 포핀스의 작은 선물이 남겨졌는데, 아이들은 이내 빙그레 웃는다. 언젠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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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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