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와 민주주의
롤랑 케롤 지음, 이기현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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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있어서 미디어의 위상을 고찰한 책입니다. 사실 민주주의는 역사의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하는 것인 이상, 오늘날의 미디어는 어쩌면 기존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물질적 토대일 수 있습니다. 혹자는 미디어와 인터넷이 시민의 참여를 직접 민주주의처럼 고양시킬 수도 있다고 낙관론적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런 미디어의 편재화는 기득권자의 권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이데올로기적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당 기능의 약화는 필연적으로 대안책을 요구합니다. 미디어는 여기서 '필요악'과 같은 존재입니다. 여론을 형성하고, 체제통합에 기여하니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미디어가 더 기술적으로 대중을 소외시킬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미디어의 올바른 위상은 그것이 자본주의적 논리에서 벗어나 보편성과 공평성을 가지는 것일 것입니다. 미디어를 감시 평가하고 또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면 그런 것이 가능하겠지요. 이 책을 통해서 적어도 이런 점에서 숙고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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